바우네 가족 이야기

바우네 가족 이야기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2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바우네 가족 이야기 > 라는 이 책은 7마리의 개들의 이야기 이다. "가족"이라 하여 나는 7마리의 개들이 서로 피를 나눈 인간 세상에서의 "가족"의 의미를 떠올렸다. 그러나 바우네 가족은 비록 피를 나눈 혈연관계의 가족은 아니지만 피보다 더 끈끈한 믿음으로 맺어진 들개 가족이었다. 들개는 산에서 태어나 된 개들도 있겠지만 일부는 인간들에게 버려져 들개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이 책에서도 사람에게 미움받아 버림받고, 장난감처럼 쉽게 샀다가 좋은 혈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유기당한 애완견이 나온다.

  바우라는 주인공 개는 이런 저런 이유로 버림받은 강아지들을 믿음과 사랑으로 돌보며 서로 화합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데 주축이 된다. 바우는 상처받은 강아지가 먼저 마음을 꺼낼 수 있을때 까지 기다려주고, 인간에게 상처받아 미움을 가지고 있는 개에게 마음을 비우도록 격려해준다. 비록 강아지들이 주인공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들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이나 동물이나 별다를게 없는데 참 인간은 이기적이고 거만하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은 나뿐 만이 아닐 것 이다.

  바우는 위험에 처했을 친구들을 돕기 위해 자신이 죽을 것을 예측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친구들을 버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맞서 싸운다. 싸우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바우가 맹도견이기 때문에 물줄 모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우는 물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을 사랑으로 보살펴 주었던 주인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물지 않았을 뿐인데, 어리석은 인간들은 그것도 모르고 잔인하고 거만하게 바우를 제압해버린다.

  만약 바우에게 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보살펴준 주인 할머니의 손길이 없었다면, 바우는 어땠을까? 들개들을 무리지어 몰고 다니면서 농장을 습격해 사람들을 물고, 농작물을 훼손시켜 인간세상에 큰 피해를 줬을지도 모른다. 사람에게 받은 따뜻함을 기억한 바우는 사람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안주고 공존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산장사람들을 위해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산장으로 가지 않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 경비견들에게 사료를 조금만 나눠 줄 것을 부탁한 것 이다.

   바우와 개들이 서로 의리와 약속을 중요시하고 서로를 믿듯이 우리도 인간세상에서 그렇게 지내고 있을까? 우리가 애완견들과 동물들을 함부러 대하고, 산에 다니는 들개들을 위험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보는대로 잡아들일 자격은 과연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든다.

   이 책은 마치 동화책을 읽듯이 읽는 내내 주인공 바우에게 동화되게 만들고, 바우네 가족들이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이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고 읽게 한다. 맨 마지막 장을 읽다보면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표현한 글이 있다.

'같은 동물들끼리 이러기냐?"

'맞는 말이다. 참......'

<본문 172p 중>

 인간의 삶에서 애완견, 애완묘 등 동물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는 인생을 좀더 활기있고 의미있게 살아간다. 때로는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동물을 키우면서 치유받기도 한다. 그런의미에서 보면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일부 사람들은 동물들을 하나의 생명체라기 보다는 도구 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이는 앞으로 사람들이 동물과 교감하고 상생하는데 고쳐야할 과제일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비록 말이 통하지 않아도 충분한 가족이 된 것 이라고 생각한다. 좀더 동물들과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