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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도를 사랑한다 - 경주 ㅣ 걸어본다 2
강석경 지음, 김성호 그림 / 난다 / 2022년 7월
평점 :
경주, 하면 늘 떠오르는 고정관념이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늘 수학여행으로 가보는 곳, 6학년 아이들을 데리고도 여러 번 가보았기에 이미 익숙하고 살짝 시큰둥하기까지 한 곳. 떠오르는 건 불국사나 석굴암앞 단체사진과 버스안에서 지나가며 본 첨성대, 엄청 줄서서 후루룩 들어가 보았던 천마총 정도. 물론 이제 경주는 아주 핫하고 이미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었지만 안가본 지 오래. 내심 쫓기듯 코스별로 돌았던 여행이 아니라 제대로 가보고 싶었으나 아직 마음 뿐이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고도를 사랑한다> 도시를 사랑한다니.. 나는 도시를 사랑한다고 표현했던 적이 있던가, 좋아한다를 넘어선 사랑한다니 어느정도길래 하는 마음으로 일단 후루룩 책을 넘기니 그림이 눈에 띄었다. 언뜻 유화같기도 수채화같기도, 사진같기도 한 그림들이 책을 한결 아름답고 부드럽게 해준다. 그리고 경주의 곳곳을 차분하고 고요하게 거닐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는데, 경주에 이런 곳이? 처음 들어보는 지명도 많고, 이미 알았지만 새롭게 들리기도 하여 검색을 하면서 읽어나갔다.
자연이 고향이라고 말하는 작가는 경주를 무척 애정하고 아끼며 마음을 깊이 주고 받으며 한문장 한문장을 쓰고 있어서, 그 문장들을 천천히 따라 읽으며 함께 걷는 기분도 들었다.
이 책은 천천히 읽게 된다. 아니 이 책 한 권을 들고 경주로 가고 싶어진다. 그 곳에서 난 어떤 생각을 하고 느끼게 될까. 작가는 경주에서 다시 몽골초원을 떠올렸다. 경주와 몽골초원이라.. 통하는 것도 같다.
나는 어느 곳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 도시를 고향이라 말하며 사랑하고 있는가. 사랑해보려고 했는가.
#난다서포터즈5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