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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
심활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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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치원 다니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제 마음같지가 않네요. ㅎㅎ 밥도 잘 먹었으면 좋겠는데 간식만 먹으려고 하고 고기를 먹이려고 하면 소금을 찍지 않으면 안 먹는다고 하지 않나..-_-a 책은 보기는 하는데 TV를 더 좋아하고 제 친구들하고 이야기해보면 약간씩 다르지만 다 비슷한 걸로 고생인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유대인 엄마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 독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는데요. 그 글에도 남겼지만 육아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거든요. 제 아이가 인생을 살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재밌게 살았으면 좋겠는데 제가 부모가 처음이니 마음만 앞서게 되는 것 같아요. 여러 책을 보다보니 공통적으로 통하는 건 부모는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줘야 한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 쉽지 정말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지금은 유치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놀아주면 되는데 특히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애가 책을 좋아하게도 해야 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도 해야 되고, 세상에 대한 시야도 넓혀야 되고.. 과연 다 할 수 있을까 싶네요 @_@


그러다가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 아이가 굳이 하버드를 가겠다고 하면 말리지 않겠지만(^^;;ㅎㅎ) 이 책을 보게 된 계기는 앞에 언급한 초등학교 이후에 어떻게 해야 될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까 싶어서 보게 되었어요. 저자는 한국사람으로 신학을 공부한 남편을 따라 미국으로 가서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교육없이 세 딸을 하버드대학교에 보냈는데요. 지극히 평범한 부모로서 그저 믿어주고 공감해주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인도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들이 행복하게 훌륭하게 자랄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한국사람이 쓴 책이라 더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은데 [유대인 엄마의 힘]도 참고해보시면 비슷한 점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구성은 부모의 태도, 유아기, 초/중/고 시기, 하버드이야기로 되어 있구요.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한다면 부모는 아이를 알 수 있는 시간이 가장 많은 사람이기에 아이의 특성과 재능을 잘 알아야 하고 아이보다 더 넓은 시야로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며 아이의 인생을 같이 설계하고 구체화해주면서 끊임없는 지지를 해줘야 한다고 해요. 그래서 유아기에는 아이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초등학생 때는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성실함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것을 경험시켜서 인생의 밑그림을 최대한 크게 그립니다. 중학생 때는 이 밑그림을 채색하면서 깊이를 더해주며 관심분야를 찾고 고등학교 때 목표를 정해서 목표를 향해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부모의 태도에 대해서 7가지로 표현하는데요. 부모는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특성을 관찰하고 세상을 관측하고 아이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응원하며 아이의 꿈을 해설하고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딸 세명을 하버드를 보내서 저자가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단지 공부할 이유를 스스로 찾게 해준 것 뿐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관심있는 걸 해보는 과정 중에 재능을 찾게 되기 때문에 세상에 많은 걸 경험할 수 있게 해줘야 된다고 해요.


여기서 제가 다른 책과 다르게 차별화된다고 느낀 것은 세상을 관측하고, 아이의 꿈을 해설한다는 건데요. 다른 것들은 저도 많이 생각해봤던거고 다른 책에서도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서 많이 생각은 하지만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서툴러서 진짜 자신을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요. 첫번째로 관측을 한다는 건 지금 세상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기가 힘든데 부모가 먼저 공부하면서 세상을 앞서 볼 수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것을 어른들이 아이에게 다른 세상을 소개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세상을 살기도 바쁘고 어리기 때문에 공간/시간적으로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른들도 새로운 세상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되고 내 아이가 도움이 될만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게 해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자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봉사활동을 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해줬고 셋째딸이 코딩에 관심이 있는데 근처에 학원이 없어서 선생님을 수소문해서 코딩을 배울 수 있게 해주시고 한 과목이 점수가 안 나와서 도움을 받고 싶을 때 해당 과목에 대해 잘 아시는 멘토분을 같이 찾는 등 아이들이 할 수 없는 부분을 도와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아이가 원하는 게 잘 안 되었을 때 Plan B도 같이 세워주는 역할도 해주고요.


두번째로 아이의 꿈을 해설해준다는 내용인데요. 이 부분이 제일 배우고 싶은 부분이었습니다. 아이가 어떤 꿈이 생겼을 때 그걸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같이 세워보는 것입니다. 특히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될 사항도 있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조언을 하는데요. 보통은 의사가 되고 싶다고 하면 학원을 다녀서 점수가 나와야 되지 않겠냐 할텐데요. 여기에 나온 예는 만약 아이가 의사가 되고 싶다면 공부도 중요하지만 응급치료상자를 만들어서 지역주민에게 위생교육을 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예술가가 되겠다고 하면 아이들이 한국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그림으로 부교재를 만드는 것들이 있어요. 아이들이 꾸는 꿈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경험의 기회를 주고 도와줘야 한다는게 인상깊었습니다.


부모의 역할과 함께 중요한 건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자신이 재밌어하는 걸 계속 해 나갈 수 있어야 되는데요. 그 근간은 독서와 동기부여라고 해요. 저자는 초등학교 때 대학입시의 성적이 결정된다고 말할 정도로 독서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요. 독서가 놀이가 될 수 있도록 어른들도 책을 끼고 살고 주변에 언제나 책을 볼 수 있게 환경조성을 했다고 합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매일 2시간은 책을 읽어줬다고 해요. 이렇게 습관이 된 독서는 학교 공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다른분야와 연계된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부를 더 재밌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저도 요즘 깊게 공감하는게 책을 읽다보니 책에 있는 내용들이 하나로 이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처음 보는 분야의 책이라도 공통점이 보이고 쉽게 읽혀지더라구요. 저도 제 아이의 독서시간을 좀 더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하지만 주의해야 될 것이 이러한 것들이 강요에 의해서 하면 안 되겠죠. 어떤 걸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아이가 하고 싶은 걸 할 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가 하고 싶어하는 걸 계속 지지해주고 롤모델을 찾아줘서 목표를 이룬 사람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세 딸은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하면서 꿈을 찾고 더 큰 세상을 만나면서 그 꿈을 구체화하면서 본인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스스로 채워가며 결국 세 딸 모두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그 곳에서도 각자의 인생을 잘 살고 있다고 해요. 이 책에서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제가 이 책에서 아이가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부모의 세상을 먼저 넓혀나가야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부모가 세상을 바라보는 크기가 클수록 또 계속 넓혀가면서 아이와 소통한다면 아이도 스스로 그릇을 키워 갈꺼라고 생각해요. 결국 서로가 서로를 배워가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지극히 평범하다고 하지만 그 누구보다 세상을 넓게 아이를 깊게 보는 능력을 가진게 아닌가 싶어요. 이 책을 읽고 제 아이의 유치원 이후의 막막함이 많이 사라진 거 같아 힘을 얻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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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흑역사 - 아름다움을 향한 뒤틀린 욕망
앨리슨 매슈스 데이비드 지음, 이상미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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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밀라논나 할머니의 책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과 대화의 희열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을 통해 패션에 무지했던 저로서는 옷이라는게 긴 역사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걸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신간 책을 쭉 보는데 [패션의 흑역사]라는 책이 있더라구요. 제목에서 받은 느낌은 디자이너들의 실수나 실패에 관한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결국 인간이 피해를 받게 되는 더 심오한 책이더라구요. 저자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라이어슨 대학교 패션 스쿨의 교수라고 하는데요. 패션의 전문가로서 해당분야의 이익을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패션의 어두운 면을 연구하고 밝혀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19~20세기초반에 걸친 영국, 프랑스, 북아메리카의 패션 흑역사에 대한 내용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시기는 18세기 후반 영국에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수공업에서 기계공업으로 전환되면서 큰 공장으로 전환되고 자본주의가 확립된 시기라고 하는데요. 또한 영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다른 나라를 식민지 경쟁을 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이 때는 빈부격차가 커지고 강대국들은 더 많은 세금을 얻기 위해 노력하면서 부를 가진 사람들은 욕망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시기라고 봐요. 이러면서 피해를 보는 사람은 약한 나라의 국민들, 그리고 같은 나라 안에서도 힘이 약한 계층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옷이라는 것은 몸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이 때부터 생존의 수단을 넘어서 옷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각 장은 첫번째 세균을 시작으로 두번째 수은, 비소, 아닐린 등의 독극물과 세번째는 기계로 인한 사고, 마지막은 산업혁명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소재로 인한 위험과 피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사고들이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더 잘 보이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생긴 일들이라는 거에요. 또한 국민들을 보호해야 될 국가가 이익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눈감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 때 당시는 전쟁이 많았는데 제대로 씻지 못 함으로써 몸니라는 기생충을 통한 질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자들의 옷을 만드는 가난한 노동자 계층들은 위생을 생각할 겨를이 없기에 각종 질병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진 옷을 입은 부자들도 질병에 걸리는 등 많은 피해를 받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내기 위해 옷의 기능적인 면보다 심미적인 부분을 강조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모자와 염색약이었습니다. 모자는 특히 남성들이 계급을 구분하는 수단으로 쓰였는데 처음에는 가볍고 따뜻하면서도 방수효과가 비버모피를 사용했는데 갈수록 비버개체 수가 줄면서 비싸지게 됩니다. 그래서 토끼 등 새로운 저렴한 대체재가 나오게 되는데 비버모피만큼 부드럽게 하려면 화학처리를 해야 되는데 그것이 수은이었습니다. 모자를 만드는 노동자들은 수은을 직접 만지거나 증기를 통해 몸에 축적되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자식들까지 많이 죽고 피해를 받았지만 국가와 업주는 이익을 위해 수은의 위험성을 무시하게 됩니다. 소비자들에게는 치명적인 피해가 없어서인데요. 약간의 개선으로 끊임없는 수요를 충족시키며 수은은 200년동안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모자에 이어 여성들은 새로운 색에 대한 열망이 엄청났다고 합니다. 그것을 충족시킨 것은 화학물질로 최초로 만든 에메랄드 그린과 그 후에 나온 퍼킨스 퍼플 등이 있습니다. 특히 에메랄드 그린의 주원료인 비소는 눈이 녹색이 되고 녹색의 토를 하며 죽을때까지 경련을 할 정도 심각했는데요. 특히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맨손으로 비소가루를 만지는 등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자연에 없는 이 아름다운 색은 조화나 다른 액세서리에도 많이 사용되었는데 의사들이 그 위험성을 이야기해도 국가는 이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계속 쉬쉬하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녹색의 유행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여성들은 새로운 색 뿐만 아니라 액세서리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숄이나 스카프를 많이 했는데 그 길이가 길어서 차, 공장 기계 등의 끼어 많은 사고가 일어났다고 하네요. 놀라운 건 이런 사고가 일어나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계속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코끼리 상아, 거북이 등껍질 등으로 만든 빗, 누에에서 나오는 실크를 대체하기 위해 셀룰로이드, 레이온 이 나오게 되었는데 이것들은 불에 잘 타는 성질이 있어서 작은 부주의에도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 책을 보고 느낀건 각 장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생존에 필요한 걸 만족하게 되면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지는데 그런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제품들이 나오게 됩니다. 이 제품들이 유행을 타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광적으로 집착하게 되는데 더 많은 생산자들이 더 쉽고 더 싸게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죠. 오로지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서요. 그렇게 되면 가난한 작업자들은 이게 어떤 위험이 있는지 모르고 일을 하게 되고 그 피해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그대로 본인이 떠안게 됩니다. 국가도 소비자도 생산자도 이런 사고가 처음 시작될 때는 다들 쉬시합니다. 이런 피해가 걷잡을 수 없게 커졌을 때가 되어야 멈추게 되더라구요. 지금 이와 비슷하게 흘러가는게 기후문제라고 생각해요. 강대국들이 이익을 위해서 지금까지 자연을 훼손해놓고 이제 와서 모든 나라가 탄소중립에 동참하자는게 약소국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것 같습니다. 기후문제 뿐만아니라 패션을 통해서도 인간의 욕망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멈추기가 얼마나 힘든지 또 힘없는 계층이 대부분 피해를 받는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마지막에 19~20세기 뿐만 아니라 지금도 이런 문제들이 보이지 않게 일어난다고 하더라구요. 패션이라는 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데 패션의 희생양을 줄이고 구세주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 세상을 패션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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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정석 (시리즈 20만 부 기념 특별판) - 기획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10가지 습관
박신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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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지금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제가 느낀 것과 동료들과 푸념하며 공감했던 내용을 써보려고 해요. 누구나 회사를 다니면 보고서 한 번은 만들어봤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엑셀, PPT를 다루는 사무직 회사원으로서 여러 자료를 만드는데 여간 쉬운 일이 아닌 거 같아요. 특히 고위직 임원분들 자료 만들 때는 부서원들이 합심해서 작성하고 리뷰하고 수정하고를 몇 번을 거치고 나도 개운하지 않는 느낌으로 보고를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보고받는 분은 마음에 안 들 때가 많고 자료가 맨날 똑같냐, 내용이 부실하다 등의 이야기를 듣게 되구요. 보고가 끝나면 오늘은 선방했다. 다음엔 뭘 보고하냐 하며 다음을 기약하며 서로의 자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아래사람으로서 보고자료를 쉽고 빠르게 넘어갈 수 있는 관건은 윗사람이 얼마나 방향을 잘 잡아주냐인 것 같아요.

특히 너희가 우선 만들어봐할 땐 더 많은 리뷰를 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_-a 나름 생각해서 만들어도 이게 아닌 것 같다 이런 방향으로 가자고 자료를 리셋시킬 때도 많고(그러면 미리 방향을 잡아주셔야지요..) 저번 회의 때 좋다고 했던 형태 비슷하게 만들면 너희는 이게 괜찮다고 보냐 할 때도 있습니다.(그 때는 괜찮다고 하셨잖아요.. ㅠㅠ) 제일 상단에 한 사람(사장 or 부사장 등)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 밑에 수많은 리더들과의 보고 전쟁은 여기가 보고자료(주간보고, 월간보고, CEO보고, 무슨 보고 @_@) 만드는 회사인지를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보고자료의 정답은 어디있을까요? 제일 좋은 건 누가 포맷 던져주고 여기에 숫자 채워와 이더라구요. 생각을 안 해도 되니깐요.ㅎㅎ 하지만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다들 문예창작을 하듯이 머리를 쥐어짜서 어떻게 더 자료를 잘 만들까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와이프 역시 보고를 많이 하는 회사원이라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결혼하고 얼마 안 되서 서재에 책을 보는데(그 때 당시 제 책은 거의 없었습니다..^^;;) 박신영 저자의 [기획의 정석]이라는 책이 있더라구요. 보고 자료를 만드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터라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그 때는 책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터라 뭔가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쉽게 써있다보니 어렵지 않게 읽고 고이 모셔놓았던 것 같아요.ㅎㅎ

그러다가 저번달에 이 책 특별판이 나온다고 하여 다시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과거에 별 생각없이 읽었을 때와 나름 책을 보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이 책을 다시 읽으니 이 책이 왜 기획분야의 최장기간 베스트셀러인지 느낄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 제목이 [기획의 정석]이라 뭔가 기획이란게 거창한 것 같지만 제가 느낀바를 한 문장으로 이 글의 제목처럼 "기획은 너를 위한, 세상을 향한 그림"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는 기획을 더 잘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사례가 있는데 그 근간은 기획을 요구한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잘 표현해주고 이게 얼마나 세상에 통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해야 된다는 걸로 해석했습니다. 기획의 목적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고, 도움을 주는 사람은 그걸 해결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 책에서는 2가지를 요구하는 것 같아요.

첫번째는 "너라는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냐" 입니다. 기획을 요구한 사람이 어떤 상황인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기획은 대부분 돈과 관련되어 있어요. 이 부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돈을 어떻게 벌어줄껀데? 돈을 어떻게 아껴줄껀데? 의 시점으로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에서 많이 보는게 사람들이 자료를 '저희 부서는 과제를 몇 건 중에 몇 건 완료했고 지금은 이 과제를 하고 있고요. 이런 문제점은 예상은 됩니다만 다 해결될 것이고 큰 문제는 없습니다.' 라고 많이 만들더라구요. 이게 관점의 차이인 것 같은데 부서의 입장에서는 '사장님 저희는 이런 일을 하고 있고 큰 문제없으니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의 느낌이라면 사장님은 '그러니깐 진짜 문제 없어? 이거 돈 돼? 이거 실패하면 어떻게 돼? 다른 돈 되는 대책은 없어?'의 느낌이었습니다. 부서의 리더는 본인 부서 관점에서만 보지만 사장님은 결국은 우리 회사가 돈을 벌기 위함인데 왜 하던거만 하고 더 생각을 안 하냐는 거죠. 그렇다고 그 리더가 자기 부서 일도 바쁜데 다른 부서일까지 참견하기엔 더 윗 상사의 지시가 아닌 이상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정말 쉽지는 않겠지만 자료를 만들 때 내가 회사 사장이라는 마음으로 자료를 만들어야 시야가 더 넓어지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더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의뢰자의 관점으로 작성하길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는 어떻게 보여지냐가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 여러 사례를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줬는데요. 이건 사람에 대한 이해가 되어야 가능한 부분 같습니다. 사람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직관적으로 한눈에 알기 쉽게 정리되길 바라죠. 그래서 저자는 3WR(Why, Why so, What, Really?) 방법이라고 왜?(문제) 그게 왜?(원인) 그래서 뭐?(대책), 정말?(근거)를 뼈대로 정리하는거죠. 자료를 만들 때는 이게 와닿지 않겠지만 내가 비싼 컴퓨터를 사야 되는데 와이프를 설득해야 된다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아요. 컴퓨터가 느려 → 느리니깐 일이 안 돼. 그럼 돈을 못 벌어(그 일은 게임인지는..^^;;) → 새컴퓨터를 사야 될 것 같아 → 그러면 일의 능률이 오르고 돈도 더 벌 수 있어! 이런 식으로요.ㅎㅎ

여기서 각 단계별로의 팁들이 있는데 인간의 본성을 알아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상대방이 딱 이거다 할 수 있는 한 장의 사진 컨셉으로 기획하기, 상대방의 스토리로 연결시키기, 긴 말보단 숫자, 다른 부분과 비교를 통해 신뢰를 주기, 비용 계산해주기 등 의뢰자 맞춤형으로 좀 더 쉽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책에 있습니다.

두번째는 "세상을 얼마나 알고 있냐" 입니다. 첫번째 요구사항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보이는데요. 내가 그 의뢰자보다 많은 걸 알아야 결국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의뢰자만 만족시킬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이 기획이 효과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른 회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전혀 다른 분야의 사례를 적용한다던지, 그리고 남들이 눈치채지 못 한 더 본질적인 것을 아는지 등이 이에 해당할 것 같아요. 여기서 스피노자의 말을 인용하는데 저에게 가장 와닿는 말이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세상을 더 알기 위해 책을 읽고 블로그를 하는 거니깐요. ㅎㅎ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

기획이란게 공모전, 제안서 같은 일도 기획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일상 하고 있는 보고들도 기획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고 이 책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결국 저의 입장에서는 이런 보고자료 준비도 보고를 받는 분의 입장에서 써야 되는거겠죠. 사장님보다 다른 리더분들보다 많은 것을 모르지만 더 알려고 하고 넓게 보려고 한다면 저의 보고자료도 언젠가 더 깊이가 더 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저자가 처음과 끝에 하는 말로 이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뢰를 받아 하는 입장에서 두려움이 많겠지만 멈추지 말고 많은 고민을 하면서 일단 헤쳐나간다면 확신에 찬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고 합니다. 두려워서 머뭇하기보다 일단 해보고 개선하는게 나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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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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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어른의 시간]이라는 책을 통해 사람은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거에 집중하자라고 했는데요. 이번엔 완벽함이란거에 대해 더 초점을 맞춰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여러 책을 구경하다가 책 설명에 아래 내용이 있어서 바로 읽어보게 된 책이 있는데요.

◆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

- 남들은 쉽게 하는 것 같은데 나만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

- 뭐든지 내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 성과를 올려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데 행복하지 않는 사람

- 내 기분보다 타인의 기분을 먼저 맞추려는 사람

많은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책 제목은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이고 작가는 일본 사람으로서 상담사와 작가 일을 하고 강연도 한다고 하네요. 전혀 어렵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작가도 과거에 자신에게 엄격한 완벽주의자 사람이었는데요. 이렇게 된 원인은 만족의 기준이 높아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못 해 자신을 계속 채찍질 하는 거죠. 그럼 기준이 왜 높아졌을까? 하면 타인의 기준에 맞춰서 주변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먼저 살피고 미움을 받고 싶지 않으려고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타인을 생각하는 비중이 높은거죠. 이렇게 되면 나의 감정과 생각이 중요하지 않게 되어 자신을 돌보지 못 하게 되는거죠. 휴일이 되어도 계속 일을 생각하거나 쉬는게 불안하다거나 같은 일이 생기는 거죠. 몸에서는 이상신호를 보내도 인지하지 못 하거나 안하게 되는거 같아요.

심리학에서는 이런 높은 기준을 갖게 되는 것을 관념(믿음)이라고 하고 작가는 "나만의 규칙", "고집스러운 확신"이라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사람은 각자 정말 많은 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좋은 것도 많지만 부정적인 것도 많다고 해요. 그런데 이 부정적인 것들은 대부분 마음의 상처에서 비롯되고 힘든 경험 후에 다시는 상처받지 않으려고 한다는거죠. 사람에게 배신당했다 → 사람을 안 믿겠다, 일때문에 혼났다 → 실패해서는 안 된다, 학력으로 무시당했다 → 학력이 없으면 무시당한다 이런게 예라고 볼 수 있겠죠. 이런 부정적 관념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나 가족이나 친구들을 보면서도 생겨나는데 관념이 강화될수록 점점 더 제한하는게 많아지고 무의식적으로 깔리고 점점 마음의 여유도 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타인 중심의 생각을 버리고 자기중심의 생각을 하라고 해요. 핵심은 "지금 나의 모습"에 집중하는겁니다. 어제의 나는 가능할 수 있어도 오늘의 나는 컨디션이 안 좋아 못 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여 할 수 있는거만 하는거에요. 그리고 힘들 땐 힘들다고 하고 쉬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부족한 자신을 인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인정하기 위해선 남들 시선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하고 싶은건지, 힘들지는 않는지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거죠. 또한 안 좋은거에만 몰두하는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매일 감사일기를 써보거나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보는 등 자신도 가치 있다는 걸 계속 느끼게 해주면 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에 완벽한 일이란 없고 꼭 해야 될 일이란 없으니 마음의 부담을 내리면 행복이 찾아올 거라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 평소에 느낀거를 종합해보면 이런 완벽주의 성향이 나쁘지만은 않다는거에요. 완벽주의자 성향은 최대한 모든 부분을 통제하고 싶어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몰입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러 환경과 사람을 만나서 생긴 이런 성향이 자신을 힘들게 할 수 있지만 나름 성과를 내기도 해서 내려놓고 싶어도 무의식적으로 어려울 거라고 봐요. 오히려 저같이 긍정적인 사람은 평소에는 편하겠지만 큰 일을 할 때에는 디테일한 부분에서 부족할 수 있고 위기대응능력이 떨어질 수 있죠. 서로의 장점과 단점이 다르고 상황마다 작용되는게 다른데 상대방보다 내가 나은 부분을 강조하면서 너가 바뀌어야 된다고 강요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변에서도 이런 사람이 있으면 그 자체를 인정해주고 그 사람도 자신의 현재 모습을 인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제가 글 제목으로 쓴 것처럼 이런 성향을 때와 장소에 맞춰서 쓰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완벽을 칼이라고 표현한 것은 칼은 자신의 무기, 장점이라고 생각했고요. 이 장점을 가지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무기를 쓰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칼이 필요없을 때에도 계속 들고 있으면 금방 지치겠죠. 큰 일을 해낼 때 쓰면 되는데 집에 혼자 있어도, 다른 사람의 관계에서도 칼을 들고 긴장하며 있는거죠. 그러기 위해선 내 삶을 보는 시야를 넓히려고 해야 될 것 같아요. 마치 축구를 처음 할 때에는 공만 보고 달리고 열심히 뛰기만 하다가 경험이 쌓이고 여유가 생기면 경기의 흐름을 읽으면서 뛰어야 할 때와 안 뛰어야 할 때를 구분하게 되고 그만큼 효율적으로 오래 뛸 수 있게 되는 것처럼요. 우리도 인생이라는 긴 경기를 매순간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내 상태, 인생의 흐름을 읽으며 중요한 순간에 나의 장점을 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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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시간 - 완벽하지 않은 날들을 위한 인생 수업
줄리 리스콧-헤임스 지음, 박선영 옮김 / 온워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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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블로그를 만들 때 카테고리를 나, 너, 세상(우리) 3가지로 나눴는데요. 그 계기가 애덤 그랜트의 씽크어게인 책을 보면서였고 다른 책들을 보면서 카테고리를 확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세상은 혼자 살 수 없고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야 되요. 그리고 나는 한번뿐인 소중한 삶을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잘 알고 나를 사랑할 수 있어야 내 주변 사람들도 똑같이 존중할 수 있고 그러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더 좋아질거라고 생각했어요. 나라는 사람 그 자체가 의미가 있고 내 삶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동시에 다른 사람도 그 자체를 이해해주면서 서로가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대화하며 균형을 맞춰가는게 이상적인 세상이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더 나은 나와 이 세상이 되기 위해서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내 삶은 내가 만들어간다와 나, 너, 우리는 완벽할 수 없다"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며 살잖아요. 그러면서 점점 어른이 되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남들이 좋아하는 기준에 나를 맞춰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남들이 만들어놓은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달려왔고 이제와서 보니 하나의 가정을 꾸려 직장에서 돈 벌고 하는 것은 잘된 일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불편한 부분이 있더라구요. 제가 만약 어렸을 때부터 나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그렇게 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고민을 해봤죠. 그렇게 내린 결론은 나는 완벽하지 않기에 다 잘 할 필요가 없고 다른 사람도 잘하는 것과 못 하는 게 있다는 걸 인지하는 거 같아요. 이렇게 되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게 되고 나에 더 집중하게 되고 내가 잘 하는게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그 과정이 나에게 의미와 즐거움을 주고 더 잘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ㅎㅎ 그렇게 다른 사람의 시선을 벗어남과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도 큰 기대 없이 그 자체를 존중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생각을 제 머릿속에만 막연히 하고 있었는데 그걸 좀 선명하게 해주는 책이 있었습니다. [어른의 시간]이라는 책인데요. 저자는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여 변호사가 되어 남들이 부러워 하는 삶을 살았지만 이 내면에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어요. 저자는 또한 흑인이고 양성애자라 더욱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다른 사람에게 나의 약한 모습을 안 보이려고 완벽하려고 하면서 더 자신을 채찍질한 결과 누구보다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도 변호사 생활에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그 이후로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모교인 스탠포드대학교에서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이 때 있었던 학생들의 상담사례와 자신의 생각을 적어놓은 책인데 편하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할 일 리스트를 지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면서 점점 나아지는 과정이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아주 많은 주제를 다루지만, 책을 덮어도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을 것이다. 어른이 되는 것은 알아가는 과정이고 무엇보다 견디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저자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게 아닐까 싶어요. 우리는 다 잘 할 수 없고 지금보다 더 나은 어른이 되자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남부럽지 않은 학력에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제가 봐도 어리숙한 부분이 많았어요. 카드값을 절제 못 하고 부모님이 대신 갚아주고 내가 남들보다 잘났다는 마음이 있었는지 협력해야 하는 일에서 다른 사람을 많이 배려하지 못 했다고 해요. 저자가 변호사생활을 하면서 회의감을 느낀 후 처음 한 일은 지금의 나를 인정하는 거였습니다. 어렸을 때는 흑인이면서 혼혈인인 자신을 혐오하며 살았지만 지금 그것을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행복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자신을 내려놓고 할 일은 내가 진정 무엇을 좋아하는지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에요. 이 책에서 다양한 학생들의 사례가 나오는데 미국도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의 영향으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걸 못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럴수록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인지 자신과의 대화를 많이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바로 시작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기회 삼아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삼고 계속 도전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합니다. 내 몸과 마음이 상처받지 않는게 꾸준히 나와 대화하고 돌보면 안 좋은 일이 있어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해요.

이제 나를 봤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봐야 됩니다. 이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이죠. 이 책에 나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강은 자신의 물을 마시지 않고, 나무는 자신의 열매를 먹지 않으며, 태양은 스스로를 비추지 않고, 꽃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퍼뜨리지 않습니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를 돕기 위해 태어났어요. 아무리 어려워도 그래야 해요. 우리는 행복할 때 인생이 즐겁지만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할 때는 훨씬 즐겁습니다

내가 소중하고 특별한만큼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내가 대접을 받고 싶으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먼저 대접할 수 있어야 되요. 먼저 친절함을 베풀고 감사함을 느끼며 약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원론적인 이야기보다 다양한 사례와 쉬운 표현때문에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결국 사람은 나답게 살고 다른 사람도 나만큼 존중해 줄 때 살아가는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에게 더 집중하고 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iversonchoi7/222772118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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