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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정석 (시리즈 20만 부 기념 특별판) - 기획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10가지 습관
박신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평점 :
이번엔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지금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제가 느낀 것과 동료들과 푸념하며 공감했던 내용을 써보려고 해요. 누구나 회사를 다니면 보고서 한 번은 만들어봤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엑셀, PPT를 다루는 사무직 회사원으로서 여러 자료를 만드는데 여간 쉬운 일이 아닌 거 같아요. 특히 고위직 임원분들 자료 만들 때는 부서원들이 합심해서 작성하고 리뷰하고 수정하고를 몇 번을 거치고 나도 개운하지 않는 느낌으로 보고를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보고받는 분은 마음에 안 들 때가 많고 자료가 맨날 똑같냐, 내용이 부실하다 등의 이야기를 듣게 되구요. 보고가 끝나면 오늘은 선방했다. 다음엔 뭘 보고하냐 하며 다음을 기약하며 서로의 자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아래사람으로서 보고자료를 쉽고 빠르게 넘어갈 수 있는 관건은 윗사람이 얼마나 방향을 잘 잡아주냐인 것 같아요.
특히 너희가 우선 만들어봐할 땐 더 많은 리뷰를 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_-a 나름 생각해서 만들어도 이게 아닌 것 같다 이런 방향으로 가자고 자료를 리셋시킬 때도 많고(그러면 미리 방향을 잡아주셔야지요..) 저번 회의 때 좋다고 했던 형태 비슷하게 만들면 너희는 이게 괜찮다고 보냐 할 때도 있습니다.(그 때는 괜찮다고 하셨잖아요.. ㅠㅠ) 제일 상단에 한 사람(사장 or 부사장 등)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 밑에 수많은 리더들과의 보고 전쟁은 여기가 보고자료(주간보고, 월간보고, CEO보고, 무슨 보고 @_@) 만드는 회사인지를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연 보고자료의 정답은 어디있을까요? 제일 좋은 건 누가 포맷 던져주고 여기에 숫자 채워와 이더라구요. 생각을 안 해도 되니깐요.ㅎㅎ 하지만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고 다들 문예창작을 하듯이 머리를 쥐어짜서 어떻게 더 자료를 잘 만들까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와이프 역시 보고를 많이 하는 회사원이라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결혼하고 얼마 안 되서 서재에 책을 보는데(그 때 당시 제 책은 거의 없었습니다..^^;;) 박신영 저자의 [기획의 정석]이라는 책이 있더라구요. 보고 자료를 만드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터라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그 때는 책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터라 뭔가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쉽게 써있다보니 어렵지 않게 읽고 고이 모셔놓았던 것 같아요.ㅎㅎ
그러다가 저번달에 이 책 특별판이 나온다고 하여 다시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과거에 별 생각없이 읽었을 때와 나름 책을 보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이 책을 다시 읽으니 이 책이 왜 기획분야의 최장기간 베스트셀러인지 느낄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 제목이 [기획의 정석]이라 뭔가 기획이란게 거창한 것 같지만 제가 느낀바를 한 문장으로 이 글의 제목처럼 "기획은 너를 위한, 세상을 향한 그림"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 책에는 기획을 더 잘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사례가 있는데 그 근간은 기획을 요구한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잘 표현해주고 이게 얼마나 세상에 통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해야 된다는 걸로 해석했습니다. 기획의 목적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고, 도움을 주는 사람은 그걸 해결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 책에서는 2가지를 요구하는 것 같아요.
첫번째는 "너라는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냐" 입니다. 기획을 요구한 사람이 어떤 상황인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기획은 대부분 돈과 관련되어 있어요. 이 부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돈을 어떻게 벌어줄껀데? 돈을 어떻게 아껴줄껀데? 의 시점으로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에서 많이 보는게 사람들이 자료를 '저희 부서는 과제를 몇 건 중에 몇 건 완료했고 지금은 이 과제를 하고 있고요. 이런 문제점은 예상은 됩니다만 다 해결될 것이고 큰 문제는 없습니다.' 라고 많이 만들더라구요. 이게 관점의 차이인 것 같은데 부서의 입장에서는 '사장님 저희는 이런 일을 하고 있고 큰 문제없으니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의 느낌이라면 사장님은 '그러니깐 진짜 문제 없어? 이거 돈 돼? 이거 실패하면 어떻게 돼? 다른 돈 되는 대책은 없어?'의 느낌이었습니다. 부서의 리더는 본인 부서 관점에서만 보지만 사장님은 결국은 우리 회사가 돈을 벌기 위함인데 왜 하던거만 하고 더 생각을 안 하냐는 거죠. 그렇다고 그 리더가 자기 부서 일도 바쁜데 다른 부서일까지 참견하기엔 더 윗 상사의 지시가 아닌 이상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정말 쉽지는 않겠지만 자료를 만들 때 내가 회사 사장이라는 마음으로 자료를 만들어야 시야가 더 넓어지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더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의뢰자의 관점으로 작성하길 마음을 먹었다면 이제는 어떻게 보여지냐가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 여러 사례를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줬는데요. 이건 사람에 대한 이해가 되어야 가능한 부분 같습니다. 사람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직관적으로 한눈에 알기 쉽게 정리되길 바라죠. 그래서 저자는 3WR(Why, Why so, What, Really?) 방법이라고 왜?(문제) 그게 왜?(원인) 그래서 뭐?(대책), 정말?(근거)를 뼈대로 정리하는거죠. 자료를 만들 때는 이게 와닿지 않겠지만 내가 비싼 컴퓨터를 사야 되는데 와이프를 설득해야 된다고 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 같아요. 컴퓨터가 느려 → 느리니깐 일이 안 돼. 그럼 돈을 못 벌어(그 일은 게임인지는..^^;;) → 새컴퓨터를 사야 될 것 같아 → 그러면 일의 능률이 오르고 돈도 더 벌 수 있어! 이런 식으로요.ㅎㅎ
여기서 각 단계별로의 팁들이 있는데 인간의 본성을 알아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상대방이 딱 이거다 할 수 있는 한 장의 사진 컨셉으로 기획하기, 상대방의 스토리로 연결시키기, 긴 말보단 숫자, 다른 부분과 비교를 통해 신뢰를 주기, 비용 계산해주기 등 의뢰자 맞춤형으로 좀 더 쉽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책에 있습니다.
두번째는 "세상을 얼마나 알고 있냐" 입니다. 첫번째 요구사항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보이는데요. 내가 그 의뢰자보다 많은 걸 알아야 결국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의뢰자만 만족시킬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이 기획이 효과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다른 회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전혀 다른 분야의 사례를 적용한다던지, 그리고 남들이 눈치채지 못 한 더 본질적인 것을 아는지 등이 이에 해당할 것 같아요. 여기서 스피노자의 말을 인용하는데 저에게 가장 와닿는 말이더라구요. 저도 그래서 세상을 더 알기 위해 책을 읽고 블로그를 하는 거니깐요. ㅎㅎ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
기획이란게 공모전, 제안서 같은 일도 기획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일상 하고 있는 보고들도 기획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고 이 책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결국 저의 입장에서는 이런 보고자료 준비도 보고를 받는 분의 입장에서 써야 되는거겠죠. 사장님보다 다른 리더분들보다 많은 것을 모르지만 더 알려고 하고 넓게 보려고 한다면 저의 보고자료도 언젠가 더 깊이가 더 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저자가 처음과 끝에 하는 말로 이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뢰를 받아 하는 입장에서 두려움이 많겠지만 멈추지 말고 많은 고민을 하면서 일단 헤쳐나간다면 확신에 찬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고 합니다. 두려워서 머뭇하기보다 일단 해보고 개선하는게 나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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