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자라난 나무들이 잔잔한 수면 위로 그림자를 드리운 모습이 평온해보이는 표지의 이책은 1945년을 전후하여 일본의 오키나와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과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오키나와 전투 당시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철수하던 중 우연히 마주친 삶이 얼마남지 않은 여자와 어린 아기의 고통의 시간을 줄여준 기억을 홀로 간직하고 있던 주인공이 평화기념공원과 위령탑등을 찾게되는 이야기인 '혼백의 길'오키나와의 작은 항구에서 일하는 인부들의 대화에서 전쟁을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는 '이슬'오키나와 전투와 함께 섬에 들어온 일본군들과 마을 사람들간의 관계를 통해 오키나와인들이 겪어야했던 희생이 누구에 의한 것인지 그에 대한 사과는 이루어진 것인지를 생각해보게하는 '신 뱀장어'섬을 개발하려는 사람들과 섬을 지키려는 사람들 속에서 오키나와의 아픈 역사를 되새겨보는 이야기인 '버들붕어'오키나와 전투 당시 군대에 동원되어 미군과 마을의 동태를 살피던 척후병의 이야기인 '척후'이렇게 총 다섯편의 이야기는 전쟁을 겪은 이들이 오랜 시간이 흘러 중년 혹은 노년이 되어 전쟁에 대해 잊어가는 혹은 잊으려고 하는 이들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있는데요참혹한 전쟁을 겪으며 겨우 살아남은 자들에게 깊게 새겨진 상처를 들여다보며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오키나와라는 지역적 특성과 오랜 시간 역사속에서 배척되면서도 필요할 때는 하나로 묶여 희생을 강요당했던 일들과 그에 대한 사과나 배려는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며 역사에 대해 전쟁에 대해 후대의 사람들이 더 정확히 기억해야만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