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 테일
김달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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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바라본 행성과 기다란 바늘을 가진 주사기 그리고 해골이 그려진 관과 유유자적 걷는 듯한 새의 모습이 그려진 이책은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이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직업을 가진 저자의 단편들을 모은 책입니다

각각의 단편에서 상징적인 존재들이 표지에 그려진 이책은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궁금해집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부잣집 사모님이지만 남편의 가정폭력과 엇나가는 아들을 비롯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는 미라가 유일하게 기댈수있는 영선과의 이야기를 담은 '나의 테라피스트'

때때로 귀신을 본다는 것을 숨긴 자연과 남자친구 지호가 단둘이 있을때에만 등장하는 귀신에 대한 이야기인 '들러리'

존경받는 교수인 아버지가 사랑한다며 깊게 빠진 불륜 상대인 수성의 정체를 밝히려 집착하는 연주의 이야기인 '머큐리 테일'

오래전 멸종된 인류인 아리를 복원한 생태연구소에서 아리를 관찰하던 산호가 아리를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인 '멸종 아이'

사춘기 소녀 토리가 자해 사진을 올리던 sns를 통해 만나게 된 의문의 존재 블러드와의 이야기를 담은 '토리 앤 뱀파이어'

이렇게 다섯편의 이야기는 서로의 마음을 터놓으며 위로받고 응원받던 관계가 어느 순간부터 어긋나고 뒤틀려버린 이후 겪게되는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외롭고 쓸쓸하며 때로는 무기력해지는 삶속에서 나를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는 존재를 만났을 때 그 편안함과 따스함에 안심하게 되지만 그 감정이 깊어지는 것을 넘어 맹목적인 게 되어버리는 이야기가 사실적이면서도 무서운데요

귀신이나 뱀파이어등 이질적인 존재들도 등장하지만 인간이 가진 본능 혹은 악함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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