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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
김상량 지음 / 아침놀북 / 2023년 11월
평점 :
< 딸이 선물하는 아버지의 시간여행 에세이 >
이 책은 자신의 77세 아버지를 위해 출간한 인생의 첫 책이자
아버지의 인생 첫 책이다.
책의 첫 장을 펼치면서 딸이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고
존경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만큼
그 마음이, 그 진심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 나에게도 전해져왔다.
나의 부모님의 연령대가 비슷하다면 더 집중해서 읽게될텐데
내가 딱 그랬다.
어느 한 아버지가 쓴 글이지만
마치 우리 부모님의 삶을 다시 들어보는 것 같았고,
태어난 환경은 달랐지만 그 때 그 시절 그 세대를 살아온 부모님이
전해주는 이야기는 어떤 분이 전해주시던 공통적인 부분도
참 많이 있기도하다.
못먹고 못입고 못배우고가 참 많았던 세대이자,
시절이지 않을까한다.
그래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자녀들에게는 그런 되물림은 하지않으려고
누구보다 더 악착같이 살고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에도 배움을 놓지 않는 것이
그 때, 부모님이 그 시대를 살아왔기때문이 아닐까한다.
책을 읽는 내내 우리 부모님도 그랬을텐데...
우리 부모님도 그랬겠지..?라는 마음이
나도 모르게 계속 들면서 내가 미처 헤아려주지 못했고
이해해주지 못했던 부모님의 마음을 이제는 이해해보려는
마음이 생겨나게됐다.
나는 미처 몰랐다.
겪어보지 않았기때문에.
그저 잔소리라고 생각했기때문에.
그리고 영원할거라고 착각했기때문에...
6.25전쟁을 겪은 어린 가난한 시절의 이야기에서부터
77세의 지금의 삶의 이야기까지
마치 일기장을 보는 듯 하면서도
한 편의 소설같이 느껴지는 스토리는
에세이 같지 않은 묵직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을 통해 부모님의 세대를 조금 더 알고싶게 만들고
더 듣고싶게 만드는 책이자,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않고
지금이라도 많이 사랑하고 표현하고 싶게 만든다.
나의 부모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었고 꿈도 있었을텐데
그 때는 모두 먹고살기 바빴기에
자신이 뭘 하고싶어하는지 조차 찾지 못했을거다.
그럼에도 자연스러운 변화를 맞이하고
많은 사건사고들 속에서 잘 버텨오셨고
자기계발을 꾸준히 해온 작가님에게
정말 진심을 다해 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같은 환경속에서 살아도 인생의 후반은
나의 노력의 그 결과물로 나올테니...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도 수두룩,
앞으로 경험 해나가야할 것들도 수두룩한 이 책은,
마음이 따뜻하고 가슴이 뭉클해지는 책이자
나도 내 딸아이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부모로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만드는 책이다.
자녀한테 존경받는다는 것은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지지 않을까?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르는 까닭을 출간한 따님과
따님의 존경을 받는 진정한 작가 아버님을
앞으로도 응원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