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가해자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손현주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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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가제본 서평단으로서 큰 기대를 안고 만난 소설입니다. 주인공 준형은 든든한 배경 덕분에 적당히 노력하면 탄탄한 앞날이 보장된 금수저 중학생입니다. 학업과 교우관계 모두 어른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을 갖춘, 그야말로 '작은 육각형 인재'로 살아가지요.
​준형의 곁에는 친구 현서가 있습니다. 준형의 고급 아파트 단지 내 편의점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을 도우며 준형과 편안한 친구관계로 지내온 현서는 준형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곤 합니다.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준형을 보며 초라함을 느끼던 현서는, 이내 겉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완벽해 보이던 준형의 가족에게도 준형이 굳이 먼저 밝히지 않는 사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준형의 인생과 가족 전체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거대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소설은 이 과정에서 준형과 현서, 그리고 엄마, 아빠, 할머니까지 각 인물의 내밀한 심리를 다각도에서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특히 준형이 동생 채원이로 인해 자신이 희생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척 공감이 갔습니다. "오빠니까 네가 다 이해해야 해"라는 엄마의 일방적인 강요에 준형이 입은 상처는, 어린 시절 제가 엄마에게 들었던 말과 겹쳐져 가슴이 아릿했습니다.
첫째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인내를 강요받았던 그 시절의 억울함이 생생하게 떠올랐거든요.
​하지만 엄마의 시선에서 서술된 부분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엄마도 본인의 행동이 아들에게 상처가 됨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더 아픈 자식을 먼저 챙길 수밖에 없는 엄마만의 아픈 속내를 알수 있습니다.
문득 저희 엄마가 가끔하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손녀들을 무시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너무나 속상했다는 이야기가요. 똑같이 구박해도 둘째가 더 애틋하고 , 더 속상하고 마음이 더 갔었을 거라는게요.

​가장 친밀한 존재인 가족이기에 오히려 서로에게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상황을 보여주었습니다. 친구 현서 또한 마찬가지지요. 손현주 작가는 이 날카로운 진실을 우리에게 전달하는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가족의 본질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성인들에게도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친밀한가해자 #손현주 #우리학교 #청소년소설 #가족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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