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 없는 우정 - 경계를 허무는 관계에 대하여
어딘(김현아) 지음 / 클랩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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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지하철 4호선 안에서 인간의 존엄성 따위 없던 시절을 겪고 인생의 글쓰기를 시작한 김현아작가의 이 산문집은 작가의 개인적인 기록 이상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온 시대의 연대기 같습니다.

주 6일제 근무 시절부터 2024년 12월 3일 계엄 선포와 헌재의 재판까지, 우리가 겪어낸 시간과 사회의 모습을 담담하게 엮어내주었어요.

삶의 여러 위치에서 맺어진 인연들을 '격 없는 우정'으로 새겨냅니다. 너무나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온 이야기들이 이 책 안에 가득합니다.


시대를 함께 읽는 공감의 문장 개인의 회고록이면서도, 사회적 이슈와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몰입있게 읽을수 있습니다.

"시절인연, 모두가 모두에게 별이고 행성이고 위성이었던."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모든 인연은 잠시 머물다 가는 '시절인연'일지라도, 서로의 궤도를 따라 영향을 주고받는 별과 행성 같았다는 생각 저도 늘 마음에 베이스로 깔고 있답니다.

책을 덮으며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만나 인연을 맺는 사람들은 몇명이나 될까요. 궁금해졌습니다.
너무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고 살아오면서 느낀 사람 이야기가 이 안에 다 들어있네요.
공감이 많이 되고 생각의 확장을 넓혀줍니다.

📚이 책을 선물하고싶은 지인들이 여럿 떠올랐습니다.


🍂지인들에게 나는 종종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외국인으로 보라고 권유한다. 저분들이 우리와 비슷한 피부색과 얼굴 형태를 갖고 이곳에 살고 있을 뿐 사실은 외국인에 가깝다는 것이 내 생각인데 이를테면 내가 어렸을 때 보았던 영국사람 프랑스 사람 미국 사람이 지금 우리 어린이들과 청소년들과 더 가깝다는 뜻이다. p44


🪺일상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자들에 대한 차오르는 적개심 차곡차곡 쌓아올린 돌탑이 한 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허망함 마지막 결정은 결국 헌법재판소 따위 사법 기관에서만 가능하다니 민주적이라 믿었던 구조와 시스템에 대한 새삼스러운 의심과 질문 그럼에도 혁명색색 빛나는 응원봉을 들고 광장에 모이는 사람들에 대한 뜨끈한 감동과 자긍심 하루에도 12번 온갖 가지 감정들이 뒤섞이고 롤로 코스터를 타듯 기분이 요동쳤다. 이 무모한 시대를 넘어갈 현명한 언어가 필요했다. p103


내가 쓰는 별칭과 같은 별칭을 쓰는 멋진 청년이야기에 박수도 보내고. 겨울 밤에 어울리는 산문집이라 추천드립니다.


클랩북스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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