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남이 세상을 바꾼다 - 여성화된 남자, 초신인류의 등장
우시쿠보 메구미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이제는 뜸해진 용어 초식남. 한국에서는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고 잠시 스쳐지나가는 정도로 넘어갔던 것 같다. 건어물녀에 대비하는 초식남 정도?! 책에 나오는 정도의 극단화된 초식남은 아닐지라도 한국의 남성들도 과거에 비하면 많이 초식화(?)된 것은 사실이다. 여자들도 과거의 남성성을 선호하기보다는 부드럽고 다정한 남자를 선호하고, 남자들도 꾸미기를 즐겨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고 수다스러워졌다. 


<초식남이 세상을 바꾼다>는 이 초식남의 등장이 가져온 트렌드의 변화를 어떻게 마케팅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관심을 둔 책이다. 그래서 초식남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더 관심이 많다. 일본의 사례이기 때문에 우리 상황으로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경우도 많아서 공감이 안될 때도 있다. 근데 나도 이제 나이가 많아져서 10대, 20대는 별로 접할 기회가 없으니 사실 이런 인류가 이미 많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모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은 다 자기 위주로 생각하니까. 30대 중반인 내가 접하고 접해온 남자들은 강력한 육식남의 세계에서 벗어나서 이제 조금 풀 좀 뜯어먹어볼까 싶은 정도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더 많이 초식화된 남자들이 이미 많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제시한 초식남의 특징은 섹스보다는 취미,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요시하고, 외모에 관심이 많고, 홀로 지내는 것 같지만 인터넷이나 휴대폰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느슨한 관계를 통해 안정감을 찾고, 포인트카드나 할인에 민감하고 연애할 때도 더치페이가 기본이다. 편안한 자기 동네에서 좋아하고 음식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화재가 된 음식은 인증하고 싶어하며, 진한 술보다는 달콘한 칵테일을 즐기는 남자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여성성을 더 많이 가진 남자라 사례를 읽다보면 뜨억할 때도 없진 않았지만 이런 남자들이 많아지면 세상이 평화로워질 것 같기도 하다. 초식남이 좋다, 육식남이 좋다 이분법적으로 말할 순 없겠지만 변화하는 남성성에 대해 이해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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