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타 페론 - 부유한 자들의 창녀 가난한 자들의 성녀, 인물탐구 시리즈 4
알리시아 두호브네 오르띠스 지음, 박주연 옮김 / 홍익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부유한 자들의 창녀 가난한 자들의 성녀라고 책 표지에 써 있었다. 창녀와 성녀. 극과 극의 내용이 써 있었다. 이건 뭐지 하는 생각과 이름은 많이 들어 본 것 같은데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책의 내용은 제목대로 에비타 페론의 생애에 대한 얘기였다. 책의 입장이 조금 불분명했다. 필자는 그렇게 생을 조명함으로써 좀 더 확실히 에바타의 생애을 표현하고자 했지만, 나에게는 좀 혼란스러웠다. 에비타의 생 자체가 이중성을 내포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에비타는 밑바닥에서 대통령의 부인까지, 결국 아르헨티나의 제 2인자까지 올르는 사람이다. 많은 이의 칭송을 받긴 하지만, 또한 많은 이의 비난을 받는다. 노동자 속에서 영원하고자 했지만, 그녀의 삶은 빈곤한 노동자들과는 다르게 온갖 보석들과 화려한 드레스에 파묻혀 산다. 필자는 그것이 그녀가 가진 천성적 애정부족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도 가난한 자도 화려해 질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서 스스로 노동자들의 희망이 되고자 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좀.. 그녀가 그렇게 꾸미는 돈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바로 노동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물론, 가진 자들로부터 세금을 더 많이 받고, 외국에서 돈을 들여온다고 쳐도, 그녀 스스로 그런 모습을 보이기 보다는 좀 더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게 좋지 않았을까? 그녀 스스로가 희망이 되는 대신 노동자들이 희망이 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에비타의 복지 정책은 오바라고 생각한다. 그건 어떤 효율성이나 합리성이라기 보다는 순전히 개인의 카리스마로 운영되는 거잖아. 차라리 말이야. 이런 이중적인 입장의 책보다는 아예 싹 깔아뭉게는 책이나, 우러르는 책 두권을 봤으면 좀 더 에비타 페론에 대해 잘 이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책의 이름대로 에비타의 모습이 너무 강하다. 그녀가 다분히 정치적인 삶을 산 이상 당시 아르헨티나의 모습도 많이 보였어야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해를 돕기위해 아르헨티나의 모습이 보이긴 보였으나, 그서이 좀 객관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에비타를 좋아하고, 그러면서도 그녀의 한계를 인식할 수 밖에 없는 심정은 알겠지만, 그래도 그 당시의 상황의 묘사만은 객관적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시대적 상황마저도 에비타와 페론의 입장으로 보여지는 것 같았다. 책을 한 번 읽고는 에비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역시 상식 부족인겐가. 시간되면 이걸 한번 더 읽던지 에비타가 쓴 자서전이 있다고 하는데 그걸 한 번 읽어보든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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