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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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이라서 읽었다. 바나나의 전작들보다 더 따뜻해진 것 같다. 물론 전작들도 편안하고 따뜻했지만, 이번 꺼는 슬금슬금 미소가 나오고, 기분 좋구나, 편하구나 하고 생각할만큼 따뜻했다.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두말할 나위없이 츠쿠미(맞나? 방금 읽어도 이름은 잘 기억 못하는)이다. 끝까지 도대체 무슨 병인지 안가르쳐주는, 하여간 몸은 약하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 얌전한 구석이라고는 없는 이 작은 소녀가 왜 매력적인 것일까? 언제 죽을 지 모른다며 가족들이 응석을 다 받아준 덕분에 이 츠쿠미 말그래도 '되바라진' 아이로 자란다. 사과를 한다거나 하는 것은 결코 어울리지 않는... 자기 마음대로 함부로 말하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결코 악의는 없다는 거. 결국은 착한 아이였다는 것이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겠지. 할 수 없는 것이 많다는 것 때문에, 누군가 병에 걸린 약한 자신을 무시할 지 모른다는 마음 때문에, 짓궂은 짓도 잔뜩 해버리는... 실제로 그런 아이가 있다면 결코 쉽게 좋아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진심까지 도달하기에는 내가 너무 얕으니까.

그러나 책 속의 이 인물에 빠져든 것은 '나'라는 인물이 그녀를 잘 이해하고,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참 많이 좋아하기 때문에 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츠쿠지는 복이 있다고 해야하는지, 그런 면에서 인간관리를 잘 했다고 해야 하는지...그리고 마지막에 구덩이 사건은 참... 그녀답다고 해야할밖에는...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 마음이 귀엽기도 하고, 작은 몸으로 낑낑대었을 그 모습이 애처롭기 하고... 동생이여야 하는 아이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

전체적으로 츠쿠지의 매력과 고향이랄까 가정이랄까 기억이랄까 하는 그런 그리움을 따뜻하게 자극하는 것 같다. 하하. 능력 부족인데, 잘 정리가 안되는 걸. 수가 없나. 하여간 재미있게 읽었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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