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무렵 - 2002년 제27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품집
공지영 외 지음 / 청어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원래 수상작품집 뭐, 이런 거 잘 읽는다. 나의 감성으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고, 결국 읽어도 몽롱한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은 엄마의 추천때문이다.

2002년도 수상작이라 소설들의 내용이 아주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내가 좀 옛날 소설들만 읽어서 한 80년대의 감성으로 소설을 읽곤 했는데, 가끔 요즘 나온 장편말고, 단편 소설들을 보면 현재의 세태나 풍토, 어휘가 많이 드러나는 것 같다. 그것을 가장 확실히 느끼게 한 작품이 '첫사랑'이었다. 은어와 속어, 다 알아듣긴 했지만, 그것이 소설의 지면에서 그런 말들이 보여진다는 것이 좀 낯설었다. '짱나'라는가 '콩깠다'라는가 '뽀리려는' 등등의 표현들이 지면에 나타남으로서 뭔가 객관성을 띠었다고 해야하나. 좀 묘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다른 작품에서도 '붉은 악마처럼'이라는 식의 현실적이 표현들이 많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올해 대상 수상작은 공지영의 '부활무렵'이다. 공지영의 소설을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뭔가 나랑은 감성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같다. 소설 속의 암울함이 그렇고, 부조리에 대한 냉랭한 태도도 그렇고, 왠지 문체도 별로 맘에 안드는 것 같고... 뭐가 그렇게 만드는 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공지영의 소설을 읽으면 텅 비는 답답함이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그다지 좋지 않은 감정이 느껴진다. 난 그 감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래서 공지영의 작품에도 별로 호감을 갖지 못한다.

나는 하성란의 '저 푸른 초원 위에'가 더 괜찮았다. 약간 뒤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랄까. 난 그런 것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 개 한마리를 찾자고, 조금은 특별한 개 한마리 때문에 아이을 잊는다. 그리고 아이는 사라진다. 사랑받는 것과 사랑받고 자 하는 것의 대비. 그것이 나를 허하게 했다. 요즘 소설들은 영 어렵다. 정확한 것이 없고 영상과 이미지, 그리고 단편적인 에피소드만이 있는 것이 요즘의 추세인 것 같다. 그런 영상들을 머리 속에 잘 끼워맞추지 못하는 나로서는 좀 어려울 뿐이다. 읽고 난 다음의 감정이나 떠오르는 영상이 재미있으면 좋아하긴 하지만...

그리고 김경해의 '내 무덤 속으로'는 시원한 기분이었다. 성에 대해 과감히 얘기하고 남성의 성에 대한 맹신, 남성주의 사회에 비웃는 것이 시원했다. 뭐, 공지영도 그런 류의 소설을 썼지만, 공지영의 소설에서는 답답함만이 가득했고, 여성주의를 표방했지만 나는 도리어 남성주의를 느꼈다. 그렇지만 김경해는 무슨 주의보다는 그 스스로의 생각을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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