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1
김진명 지음 / 해냄 / 199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김진명을 별로 안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명의 작품은 전부 다 읽었다. 내가 읽으려고 했다기보다 김진명의 대중성 덕분에 김진명은 소설들은 내가 애써 사거나 하지 않아도 여차저차 하다보면 내 손에 들어와 있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 경우. 작년인가, 한반도 1권이 주위에 굴러 다니고 있었고, 무척 심심했던 나는 책을 읽기로 했다. 그 때 이미 김진명의 소설의 실증을 느껴 다시는 읽지 말야하지 했지만, 그의 대중성은 나도 인정하는 바이기에, 읽었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역시 김진명의 소설 세계는 나와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뭐, 소설이니까, 하면서 가볍게 넘길 수도 있겠지만 그의 이상한 세계관은 내가 거부감으로 다가왔다. 핵에 대한 신봉(아닐지도 모르지만) 박정희에 대한 그리움, 이것이 내게는 영 구미가 맞질 않는다.

물론 핵이란 것이 지금 강대국만 가지고 있고, 약소국이 핵을 가진다면 미국이 생난리를 치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그런 전쟁무기가 계속 생긴다는 건 별로 내키지 않는다. 세계 여론을 들고 일어나 미국이나 강대국들이 가진 핵을 없애자고 해야지말이야.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서 핵을 갖자고 주장하는 것, 한 소설도 아니고 그의 작품속에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박정희. 뭐,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 우리 엄마도 박정희 때가 살기는 좋았다는 얘기를 했지. 불쌍한 얘들이 많이 죽어서 그렇지. 그래, 그 불쌍한 얘들이 얼마나 많은데, 박정희는 독재자였고, 우리 나라 경제라는 것을 좀 더 빨리 끌어가기위해 잘못된 관습을 뿌리내리게 한, 궁극적인 IMF의 원인 제공자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 맘에 드는 것이 있다. 김진명의 노력이다. 역사적 사실을 소설로 재구성해내고 새로운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만든 것. 그리고 그것이 나름대로의 흥미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맘에 든다. 또 민감한 문제를 풀어냈다는 것도 맘에 든다. 그러나, 소설 속의 문제 풀이 방식이 너무 할리우드적이다. 잘난 놈이 해결하고 여자도 좀 꾀이고... 김진명의 소설은 역사적 문제를 하나의 픽션으로 흥미있게 구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칭찬받을 만하다. 그러나 그 구조에 있어서의 변혁을 꾀하지 않는다면 얼마 않있어, 흥행만을 추구하는 작가로 낙인찔힐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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