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스럽게 문장이 길긴 했지만, 내용이 재미나서 ㅋㅋㅋ. 삶의 철학이란 역시 책에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삶에 얻어지는 거였다. 아는 것과 진짜로 아는 것이 다른다는 것은 20대 중반이 넘어서 겨우 깨달은... '깨달은'은 적정한 표현이 아닌 것 같고, 어설프게나마 살짝 맛을 알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조르바의 철학이 다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자기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고 그것에 흔들림없이 나가는 그의 자세는 맘에 든다. 진정한 자유인이란 진정한 자기 철학에서 얻어지는 것이겠지. 그냥 사니까 사는 게 아니라 내가 살고자 하는대로 사는 그런 삶. 원래는 그렇게 살려고 했는데, 지금은.. 나름 자유롭긴 하지만 역시 완전 자유인은 쉽게 되는 게 아니야. 그리스인들이 다 이런 지는 모르겠지만 조르바스러운 경향이 그들 속에 녹아 있다면 그런 사람은 만나고 느껴보고 싶다. 그리스나 한번 가볼까? 말은 쉽다만.... 삶에 확신이 떨어졌을 때, 내가 사는 삶이 맞는지 의문스러울 때 한번씩 읽고 싶은, 멋진 친구 조르바. 자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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