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영문법 -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영어문법 특급비밀
박지은 지음 / 지식여행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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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제 1순위 관심사이고, 로망이죠. 영어 잘하는 사람 제일 부러워하고, 자식이 영어 잘 하는게 세상 제일 어깨뽕 올라가는 일이고,, 학창시절 보다 성인이 되어서 영어의 간절함은 더 강해지는듯 합니다.


그럼 영어를 잘 하도록 노력하면 되지 뭐가 문제일까..


사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가장 크지 싶은데요. 그 의지를 꺽어버리는 가장 좋은 핑계가 '문법'일겁니다. 그래서 문법에 대한 책은 유난히 이런저런 관심을 달리하며 출판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8품사에 5형식으로 문법을 공부했고, 초반에는 항상 to부정사와 동명사를 목적어로 하는 동사를 구분해서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정확한 문장을 만들려면 이런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영어를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전체적인 그림이 안그려지는 분들이라면 <2시간 영문법>으로 간단한 밑그림을 그리실 수 있을듯합니다. 


저는 영어를 전공한 입장으로서 책의 두께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이렇게 얇게? 어떤 내용을 골랐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뭔가를 길게 설명하는건 쉬울지 몰라도 짧고 간결하게 핵심만 추린다는건 오히려 상당히 고민됩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핵심적인 내용으로 책을 구성하다보니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하시네요.



영어 문법은 전반적인 내용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물리고 물리는 관계라 문법 어느 한 파트를 공부한다고 해서 그 부분만큼은 완벽히 알았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영문법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정독으로 공부해본 사람이지만 실질적으로 회화나 글쓰기에서 사용하는, 그리고 생각나는 문법은 상당히 한정적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입시에서 시험을 볼 목적으로 공부하는 문법과 정말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말해보고자 하는 문법은 활용도의 차이가 극명하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냥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정도의 문법만 알고 싶은데.".. 하는 분들에게, 시험에 필요한 모든 문법을 총망라한 두꺼운 문법책은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2시간 영문법>은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은 부담없는 책입니다. 


책 내용을 살펴볼게요.


영어에서 정보의 확실성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런 내용을 기반으로 3인칭 단수가 주어일 때 동사 뒤에 s를 붙이는 규칙을 설명해 주셨네요. 보통은 그냥 이런 규칙이 있다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정보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생겨난 규칙임을 설명해주니 훨씬 더 잘 이해가 됩니다. 



이 책에서 극히 지양하는 것이 바로 어려운 문법 용어의 사용인데요. 동명사와 현재분사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해석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that과 은 it은 수학의 0, 1 같은 느낌인데요. 관계대명사 that과 명사절을 이끄는 that 역시 그 쓰임이 무엇인지 구분하며 사용한다면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문장을 연결하는 기본 접속사로 간단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의문사와 관계대명사도 스스로 뜻을 가지느냐 단어에 연결을 하느냐로 쉽게 구분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해석의 유무로 역시 구분이 어느 정도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너무 설명이 간결하다 보니 살짝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분명 있기는 합니다. 워낙 방대한 양을 간추려야 하다보니 사용하는 예문에도 제약이 따라 보이구요.

때로는 일반적인 문법책의 가주어, 진주어, 가목적어, 진목적어, 사역동사, 지각동사 라는 설명이 좀더 잘 이해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거기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거일 수도 있겠지만요.



입시 시험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영문법의 방대한 양을 다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용적인 면을 따져보자면 말이죠. 하지만 초보자의 입장에서 무엇을 가지치기 해야 하고,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봐야 하는지는 무척 어려운 선택이 될거에요. <2시간 영문법>은 영문법의 모든 내용을 다 담은 것은 아니기에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추가적인 공부가 분명 필요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부담없이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뭐부터 해야 하지? 고민된다면 딱 2시간만 내서 <2시간 영문법>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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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렌즈로 날아든 새들 - 몽골의 검독수리부터 우리 아파트의 황조롱이까지
김진수 지음, 이한아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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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서 참 관찰하기 쉽지 않은 종류 중의 하나가 '새'인 것 같아요. 가까이 다가가기도 어렵고, 조금만 소리가 나도 휘리릭 날아가 버리고 말이죠. 동네에서도 참새 좀 볼라치면 종종종 뛰어서 가버리기 일쑤죠. 사촌 조카네가 앵무새를 키우고 있어서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있었지만 계속 움직여대니 그마저 쉽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코앞에서도 관찰하기 쉽지 않은 새들의 사진을 가득 담은 책이 나왔네요~

<카메라 렌즈로 날아든 새들>이라는 책인데요. 제목이 남다르네요. 내가 새들을 찍은 것이 아니라 새들이 렌즈로 날아왔다는 표현. 그만큼 새들의 보금자리를 방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기 위해 노력하셨다는 뜻으로 해석되네요.


 

작가 김진수님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사진작가로 활동하신 분이에요. 우리 주위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볼 수 있는 새들부터, 또 먼 나라까지 날아가 만났던 새들까지, 좌충우돌 탐사 경험을 이 책에 담았다고 합니다. 


책을 보기에 앞서 새의 이름 맞춰보는 코너가 있어요. 저희 아이는 부엉이랑 황조롱이는 맞추더라구요 ^^


 

제일 처음 만나볼 새는 수리부엉이에요. 비교적 가까운 김포 굴바위산에서 만났다고 하는데요. 마을 뒷산이 민둥산이 되면서 새들이 사라졌다가 나무가 제법 자라고 숲이 만들어지자 새들이 다시 찾아오게 되었다고 하네요.

 

겨울 추위 속에서 알을 품는 모성애가 대단합니다. 자신의 털을 뽑아 맨살을 드러내어 따뜻한 체온이 알에 직접 닿게 한다고 해요. 새끼를 지키느라 한껏 예민해진 어미를 배려하기 위해 무인 카메라를 설치한 후 촬영을 하느라 중요한 순간을 놓치기도 했지만, 찍힌 사진으로 당시 상황을 추측할 수는 있었습니다. 소중한 사진을 담는 것보다 새의 안전과 편안함을 더 우선시하는 작가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네요~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귀여운 황조롱이입니다. 작년쯤인가 동물농장 프로그램에서 발코니에 둥지를 튼 황조롱이를 본적이 있는데, 이 황조롱이도 일반 가정집 발코니 화분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네요. 아파트에 사는 가족의 배려로 황조롱이도 마음을 열고 카메라 셔터도 그다지 거부하지 않고 응해주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만나볼 새는 '황새'입니다. 황새는 무자비한 농약 사용과 더불어 한국전쟁 당시 둥지를 만들 수 있는 아름드리나무가 폭격으로 인해 거의 사라지면서 위기를 겪게 되어,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물동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소개되고 있는 황사 '만황'이는 2013년 충북 청주에 있는 한국교원대 황새 부화장에서 일명 '황새 야생 복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태어나, 황새 친구들과 함께 자연으로 돌아가 잘 적응하는 것이 임무라고 하네요. 이 부분은 특별히 황새의 관점에서 글이 이어지더라구요. 


함께 방사된 황새 '민황'이와 짝을 이뤄 예산 황새공원에 첫 보금자리를 마련했답니다. 황새도 사생활이 있는데.. 이 황새 부부의 짝짓기하는 모습이 황새공원 홈페이지에 다 공개가 되었다고 하네요. 한반도에서 반세기만에 일어난 첫 자연 산란이라고 기대가 아주 컸나 봅니다.


우리 나라에 마지막 황새 한 쌍이 사라지게 된 사연도 소개되었는데요. 사람의 이기심으로 인해 어이없이 죽게 되어 너무 안타까웠어요. 아이들도 이런 사연을 읽고 자연의 소중함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면 좋겠네요.



천연기념물 202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두루미도 소개되네요. '소란이'라는 이름의 두루미 가족인데, 벌써 몇 해째 같은 농부의 논을 찾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고향이 러시아인지 몽골인지 확실치 않지만 매년 이렇게 먼 거리를 이정표도 없이 정확히 찾아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임진강 여울목에 두루미와 재두루미 70여 마리가 모여 잠자는 모습입니다. 자갈 깔린 투명한 강바닥과 강 건너 나무 그림자도 수면 위에 비치네요. 은은한 달빛에 그림같은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 모습을 담기 위해 고생하셨을 사진작가님의 노고에 새삼 경의를 표하게 되네요. 각 사진마다 사용하신 카메라와 렌즈도 소개를 해주셔서 카메라쪽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정보가 될듯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본 새는 바로 뿔논병아리입니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둥지를 만들어 마치 수상 가옥 촌을 만든 것 같은 모습이죠. 보통은 천적을 피해 수초가 무성한 풀 줄기 사이로 숨지만, 이렇게 호수 한가운데 둥지를 만들면 너구리나 고양이같은 뭍에 사는 천적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고, 혹여나 침입자가 있어도 집단으로 모여 있으니 힘을 모아 쫓을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시화호에 대한 이야기도 담아 주셔서 뿔논병아리의 등장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시기도 하네요.



뿔논병아리의 자식 사랑은 아주 유별납니다. 어린 새를 줄곧 업어 키우다시피 하여 어미 등이 잠자리이자 식당이고, 날개는 이불이자 보호막인 셈입니다. 

먹이를 사냥을 위해 연신 자맥질을 하느라 머리는 젖어 버리고, 등에는 온통 수초로 뒤덮인 모습을 보자니 짠한 마음이 드네요. 저도 딱 아침 등교, 등원길에 만나는 저를 포함한 엄마들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구나 느꼈는데 작가님 역시 육아에 지친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셨네요. ^^ 어디서나 어미의 자리는 녹록치가 않습니다. 



멀리 몽골로 떠나볼까요? 몽골 군갈루트 자연보호구역 안 바위 절벽에서 검독수리를 관찰하셨네요. 절벽에 둥지를 튼 새를 관찰하려니 위장 텐트 안에서 조용히 기다리는 일이 얼마나 고되셨을지.. 투철한 작가 정신이 아니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이틀째 위장텐트에서 숨어 있다가 어미 검독수리가 둥지로 가는 중요한 순간을 놓쳐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찾아가 포착한 사진이라고 합니다. 검독수리가 한 발에 타르박을 움켜쥔 채 새끼가 있는 둥지로 날아든 것이죠. 이런 영상은 동물 관련 다큐에서 볼 기회가 있기는 하지만, 영상와 사진의 차이는 확연히 있지요. 사진으로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앞 뒤의 상황을 혼자 상상해 보기도 했답니다. 아이도 어떻게 먹이를 움켜쥐고 있는지 유심히 보더라구요.



새와 사랑에 빠진 사진 기자


새들을 배려하시면서 촬영한 생생한 기록과 그 새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 <카메라 렌즈로 날아든 새들>. 이 책을 통해 새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지고 되고, 엄마, 아빠로서 새끼 새를 키우는 모습은 우리 인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자연이 잘 보존되지 않는다면 새들도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들도 있어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배려는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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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 뼈는 어떻게 동물을 움직이게 할까? (빅북) 풀빛 지식 아이
쥘 하워드 지음, 체르벨 프라이머 그림, 김보은 옮김 / 풀빛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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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호랑이와 그의 동작을 그대로 보여주는 뼈가 인상적인 표지인 책 <뼈: 뼈는 어떻게 동물을 움직이게 할까?>.  동물의 겉모습 그 이면의 뼈를 다루는 책이라니, 흔하지 않은 소재의 책이라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빅북이라더니 꽤 커서 놀랐네요~ ^^

A4용지랑 비교해봤습니다. 굉장히 고급스럽고 무광소재로 꾸며져서 다양한 색채가 있음에도 눈이 피곤하지 않고, 불필요한 부분은 다 검정으로 넣어주셔서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뼈를 다루는 책이다보니, 뼈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따라 동물들을 구분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람 뼈는 바로 아시겠죠?  나무 위에 있는 원숭이.. 네발로 딛고 있다는걸 빼면 머리와 상체는 인간과 아주 흡사합니다. 이렇게 또 유인원과 닮았다는걸 재확인하게 되네요.

예전에 아이의 독해 문제집에서 "어린 아이가 어른보다 더 많은 것은?"이라는 주제의 글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뼈입니다. 사람의 뼈는 모두 206개인데 아기 때 300개 이상의 뼈가, 자라면서 서로 이어져 뼈의 수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뼈는 몸을 지지하는 구조물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데요. 

뇌를 비롯한 우리 몸의 장기를 보호하고, 뼈속의 골수는 감염 물질에 대항해 싸우는 백혈구와 피를 만들어줍니다. 또 호흡을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인대와 근육이 뼈를 연결해 몸이 움직이게 해준답니다.



지금은 멸종하고 존재하지 않는 공룡에 대해 우리가 이만큼 알게 된건 다 화석을 연구한 덕분이죠. 

포유류는 모든 동물 중 가장 놀라운 진화를 겪기도 했지만, 거북은 2억 년 전에 진화한 뒤, 지금까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해요. 지금의 단단한 껍데기보다 더 나은 것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진화가 멈춘거죠. 결국 진화도 그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발생한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포유류는 영구치가 빠지면 다시 이가 나지 않지만 파충류는 이가 빠져도 다시 자라서 3천 개의 이가 난다고 합니다. 상어는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이가 턱에서 자라 나와 입 앞쪽으로 밀려 나오고 평생 3만 개의 이가 나온다니.. 엄청 나네요. 지금 이갈이 중인 7세 둘째에게 양치 잘하라고 하면서 지금 나오는 이로 호호 할머니 될때까지 써야 한다고 하는데.. 그만큼 사람의 이가 강한걸까요.


아이는, 향유고래가 박쥐처럼 반향 정위 능력을 이용해서 사냥하는게 신기하다고 하네요.  향유고래의 두개골 안에는 동물계에서 가장 큰 뇌가 들어 있는데, 두개골 위쪽에서 강력하고 또렷한 소리를 만들어 몸 밖으로 내보내면 이 소리가 목표물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것이죠. 


향유고래가 먹이를 잡기 위해 심해까지 내려가려면 바다의 압력을 견딜 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향유고래는 척추에 연결된 갈비뼈가 아주 유연한 연골로 진화했다고 합니다.  



이 대왕판다는 뼈만 봐도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네요. 몇시간이고 앉아서 대나무를 씹어먹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대왕판다 두개골을 보면 한 때 육식 동물이었던 곰이 초식 동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넓은 어금니는 다른 동물의 뼈보다는 식물을 씹는 데 알맞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다른 곰에 비해 척추뼈 수가 적은건 더 오래 똑바로 앉아 있도록 적응한 결과일 수도 있답니다.



거대한 몸을 지탱해야 하는 뼈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이 척추동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적응해 중력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용각류 초식 동물은 코끼리 열 마리 정도의 무게에 달했지만, 뼈 속에는 공기로 채워진 공간이 많아서 뼈가 가볍고 단단했다고 합니다. 물속에서는 땅위에서보다 상대적으로 중력의 영향을 덜받으니 어마어마한 크기의 흰긴수염고래가 살 수 있었던거죠. 또 뼈와 뼈 사이에는 물렁물렁한 연골이 있어서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준답니다.



원숭이올빼미처럼 큰 눈을 지니고 살아가려면 눈이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내부 구조가 있어야 합니다. 대체 얼마나 크기에 눈이 굴러떨어지지 않게 잡아줘야 할까요. 사진상으로 보기에도 눈알의 크기가 상당해 보이죠. 목뼈는 포유류보다 2배 많은 14개나 되어 머리 전체를 움직일 수 있도록 유연합니다. 생존방식에 맞춰 뼈도 함께 발맞춰 나가는 것이지요.



타조를 생각하면 두 다리로 겅중겅중 뛰는 모습이 생각나는데요. 타조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발가락 두 개로 걷는 새입니다. 발가락 두 개만으로도 시속 7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니 발가락의 힘이 대단하네요. 



동물의 뼈를 보고 있자니, 다 제각각의 생존방식을 지켜내기 위해 진화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단순히 알고 있던 지식들이 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결되어 더 명확하게 이해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딱다구리는 어떻게 그리 신나게 나무를  쪼을 수 있는지, 하마는 물속에서도 어떻게 그리 안정적으로 있을 수 있는지, 치타는 어떻게 최고의 달리기 선수가 될 수 있었는지... 이 모든 것이 다 뼈와 관련되어 있으니까요.

더불어 이렇게 뼈를 눈에 익혀두었으니 전시회나 박물관에 가서 뼈 모형을 보고 놀라는 일은 없겠죠?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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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 페인팅북 : 반려동물 스티커 페인팅북
베이직콘텐츠랩 지음 / 키즈프렌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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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번에 <프리미어 스티커 페인팅북>을 만난 후 지금도 머리 속 복잡할 때 드라마보며 열심히 붙이고 있답니다. 그런데 7세 딸이 하기에는 살~짝 난이도가 있어 보여서, 좀더 아이에게 알맞은걸 찾아보게 되었어요~



표지만 봐도 아이가 너무 좋아할게 눈에 훤하죠~


스티커 페인팅북과 같은 시리즈인데 이건 '반려동물'편입니다.


총 10개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고, 강아지, 토끼, 고양이, 물고기, 햄스터, 앵무새, 거북이의 그림이 있답니다. 어쩜 저희 딸이 좋아하는 동물들만 모여있는지.. 하나 걱정되는건, 이거 붙이며 또 뭐 하나 키우고 싶다고 할까봐요 ㅎㅎ 엄마는 물고기로 충분하단다..



먼저 붙이고 싶은 작품을 고른 뒤 절취선을 따라 스티커지를 뜯어내면 편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 스티커 페인팅북과는 달리 A,B,C 구분없이 번호로만 스티커가 나뉘어져 있어서 훨씬 간단하게 찾을 수 있어요. 스티커 크기도 좀 더 커져서 아이들의 작은 손으로도 어렵지 않게 붙일 수 있겠어요.



저희 딸은 순서대로 하는걸 좋아해서 제일 처음 나오는 강아지부터 붙이네요~ 고사리손으로 꼼꼼히 붙이고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다시 떼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붙인답니다 ㅎ 번호를 찾으며 숫자 공부도 되고 있어요. 눈으로 찾고, 입으로도 뱉으며, 모양으로 확인하는 꼼꼼함!!

 


저는 아이 옆에서 명화 스티커북 하고요~ 


이렇게 완성했습니다~



작품 뒤에는 이렇게 간단한 글이 써져 있어서 막 한글을 뗀 아이들에게 읽기 연습도 되고 좋겠어요. 저희딸도 어서 한글을 배워야 할텐데 말이지요...

스티커지에는 해당 작품의 사진이 붙어 있어서 혹시 섞이더라도 헷갈리지 않아요~


강아지 작품 완성하고, 이어서 토끼도 하는 중이에요~



원래 주말에는 놀아달라고 엄마를 아주 가만두지 않는데 이번 주말에는 스티커 붙이며 좀 편하게 보냈네요~ ^^


스티커 좋아하는데 캐릭터만 붙이기 조금은 지루했다면?

좀더 입체적이고 고급스러운 색감을 보여주고 싶다면?

귀여운 반려동물 그림과 함께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해줄 <스티커 페인팅북, 반려동물> 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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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째 거래 - 절망을 희망으로 맞바꾼 난민 소년 이야기 책꿈 5
알리사 홀링워스 지음, 이보미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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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자기개발서나 교육 관련 위주의 책만 읽다 보니 오롯이 재미나게 빠져들어 읽은 책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이 교육, 정서, 수학 관련 책만 읽다보니 제 휴식 시간에도 이건 쉬는게 아니더라구요. 아무 고민없이 빠져들어 읽고 싶은 책을 찾다가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보게 됐습니다. 


 


<열한 번째 거래>는 원래 초3 아들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었는데 책 두께를 보아 하니 아직은 무리일듯 싶어 제가 읽어봤어요. 저녁밥도 하기 싫을만큼 커피 한잔 앞에 두고 계속 읽고 싶어지네요. 하지만 아이에게 초반은 같이 읽어주고 나면 뒷부분은 본인이 궁금해서 스스로 책 들고 읽게 될거 같아요. ^^


이야기는 레밥의 연주소리와 함께 시작됩니다. 이 책의 핵심 소재인 레밥. 처음 들어보는 악기인지라 궁금해 찾아보니 이렇게 생겼네요. 모양새를 익히고 나니 레밥을 끌어안은 모습, 연주하는 모습 등이 좀더 잘 그려지네요.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난민 소년 '사미'는 할아버지의 길거리 레밥 연주로 미국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갑니다.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아 함께 밥을 먹거나 대화를 할 별다른 친구도 없네요.


"레밥은 우리의 심장이자 과거였다. 우리의 희망이었고, 약속이었다."


그런데 이런 소중한 레밥을 도난당하고 맙니다. 그것도 눈앞에서.. 할아버지에게 큰 상처를 안겨주고, 자신 또한 엄청난 죄책감에 괴로워하지만 사미는 용기를 내어 레밥을 다시 찾겠노라 맹세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전당포를 알게 되어 탐색하다, 친구 '댄'을 통해 경매 사이트에 올라온 레밥을 보게 되죠. 그렇게 드디어 만나게 된 레밥! 하지만 700달러를 가져와야만 내줄 수 있다는 상인의 말에 그날부터 사미는 레밥을 되찾기 위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거래해 돈을 모을 생각인거죠. 


대망의 첫거래.. 하지만 그건 말썽쟁이 동급생의 장난으로 고장난 물건을 받았다는걸 알게 되어 수포로 돌아가버릴뻔 합니다. 하지만 사미의 꼼꼼한 계획과 집중력 그리고 한 줄기 빛과도 같은 친구 '댄'의 도움으로 하나씩 하나씩 계획을 실행시켜 나갑니다. 




사미가 지나온 시간은 가슴 아픈 상처로 가득했지만 이 새로운 세상에는 다행히도 사미를 두팔 벌려 환영하고 도와주는 이들이 가득했습니다. 고장난 아이팟을 고쳐준 친구, 엄마에게 연결시켜 거래를 도와준 친구, 자신의 물건으로 거래를 제안하는 친구, 선생님의 정보를 알려준 친구, 할아버지의 연주를 그리워해주는 아저씨, 자신의 친구를 소개시켜준 선생님, 사미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아저씨 등. 



막막했던 거래는 하나 둘씩 성사되고, 곧 고지가 보이네요.



오직 할아버지에게 레밥을 되찾아줄 생각으로 열심히 달려왔더니 주위에는 어느새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친구, '우정'을 논할 수 있는 사람도 생기다니.. 정말 놀라운 변화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불꽃놀이 소리도 폭탄의 굉음처럼 들리는 생생한 기억에 괴롭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들키고 싶지 않지만 잊혀지지도, 그렇다고 잊어서도 안될 기억들이에요. 이제 새로운 세상에 그런 위험은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안정을 찾아가야만 합니다.


사미는 하루하루 생기를 잃어가는 얼굴로 찢어지고 부르튼 손으로 일을 해야만 하는 할아버지를 보는 것이 괴로워 무조건, 어떻게 해서든 레밥을 찾아야 합니다. 하나밖에 없는 가족, 할아버지를 위해서 반드시.. 과연 찾을 수 있을까요? 맘 졸이며 <열한 번째 거래>까지 기다리게 되네요. 


이 책에는 반전이 없어서 좋았어요. 

요즘 드라마든, 영화든 반전이 없으면 너무 뻔하고 재미없다 하겠지만 사미가 부디 레밥을 찾게 되길 응원하다보니 누군가 사미를 또 아프게 한다면 너무도 속이 상할 것 같았는데, 어쩜 그리 주위에서 모두가 도와주는지..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 또한 아프가니스탄, 난민, 이슬람교, 라마단, 이프타르, 레밥, 모스크 등 그동안 큰 관심을 두지 않던 문화와 종교에 대해서도 좀더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작가 알리사 홀링워스가 뜻했던 대로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오해하고 함부로 단정짓는 성급함은 거둬들여야겠습니다.


12살 소년 사미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어딘가에는 분명히 실존하는 인물이 있겠죠. 이제 사미가 겪었던 슬픔과 상처는 잊고 새로운 세계에서 만난 친구들과 사랑을 나누며 행복이 가득한 삶을 살아가길 응원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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