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 뼈는 어떻게 동물을 움직이게 할까? (빅북) 풀빛 지식 아이
쥘 하워드 지음, 체르벨 프라이머 그림, 김보은 옮김 / 풀빛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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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호랑이와 그의 동작을 그대로 보여주는 뼈가 인상적인 표지인 책 <뼈: 뼈는 어떻게 동물을 움직이게 할까?>.  동물의 겉모습 그 이면의 뼈를 다루는 책이라니, 흔하지 않은 소재의 책이라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빅북이라더니 꽤 커서 놀랐네요~ ^^

A4용지랑 비교해봤습니다. 굉장히 고급스럽고 무광소재로 꾸며져서 다양한 색채가 있음에도 눈이 피곤하지 않고, 불필요한 부분은 다 검정으로 넣어주셔서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뼈를 다루는 책이다보니, 뼈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따라 동물들을 구분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람 뼈는 바로 아시겠죠?  나무 위에 있는 원숭이.. 네발로 딛고 있다는걸 빼면 머리와 상체는 인간과 아주 흡사합니다. 이렇게 또 유인원과 닮았다는걸 재확인하게 되네요.

예전에 아이의 독해 문제집에서 "어린 아이가 어른보다 더 많은 것은?"이라는 주제의 글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뼈입니다. 사람의 뼈는 모두 206개인데 아기 때 300개 이상의 뼈가, 자라면서 서로 이어져 뼈의 수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뼈는 몸을 지지하는 구조물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데요. 

뇌를 비롯한 우리 몸의 장기를 보호하고, 뼈속의 골수는 감염 물질에 대항해 싸우는 백혈구와 피를 만들어줍니다. 또 호흡을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인대와 근육이 뼈를 연결해 몸이 움직이게 해준답니다.



지금은 멸종하고 존재하지 않는 공룡에 대해 우리가 이만큼 알게 된건 다 화석을 연구한 덕분이죠. 

포유류는 모든 동물 중 가장 놀라운 진화를 겪기도 했지만, 거북은 2억 년 전에 진화한 뒤, 지금까지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해요. 지금의 단단한 껍데기보다 더 나은 것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진화가 멈춘거죠. 결국 진화도 그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발생한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포유류는 영구치가 빠지면 다시 이가 나지 않지만 파충류는 이가 빠져도 다시 자라서 3천 개의 이가 난다고 합니다. 상어는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이가 턱에서 자라 나와 입 앞쪽으로 밀려 나오고 평생 3만 개의 이가 나온다니.. 엄청 나네요. 지금 이갈이 중인 7세 둘째에게 양치 잘하라고 하면서 지금 나오는 이로 호호 할머니 될때까지 써야 한다고 하는데.. 그만큼 사람의 이가 강한걸까요.


아이는, 향유고래가 박쥐처럼 반향 정위 능력을 이용해서 사냥하는게 신기하다고 하네요.  향유고래의 두개골 안에는 동물계에서 가장 큰 뇌가 들어 있는데, 두개골 위쪽에서 강력하고 또렷한 소리를 만들어 몸 밖으로 내보내면 이 소리가 목표물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것이죠. 


향유고래가 먹이를 잡기 위해 심해까지 내려가려면 바다의 압력을 견딜 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향유고래는 척추에 연결된 갈비뼈가 아주 유연한 연골로 진화했다고 합니다.  



이 대왕판다는 뼈만 봐도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네요. 몇시간이고 앉아서 대나무를 씹어먹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대왕판다 두개골을 보면 한 때 육식 동물이었던 곰이 초식 동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넓은 어금니는 다른 동물의 뼈보다는 식물을 씹는 데 알맞게 바뀌었다고 합니다. 다른 곰에 비해 척추뼈 수가 적은건 더 오래 똑바로 앉아 있도록 적응한 결과일 수도 있답니다.



거대한 몸을 지탱해야 하는 뼈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이 척추동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적응해 중력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용각류 초식 동물은 코끼리 열 마리 정도의 무게에 달했지만, 뼈 속에는 공기로 채워진 공간이 많아서 뼈가 가볍고 단단했다고 합니다. 물속에서는 땅위에서보다 상대적으로 중력의 영향을 덜받으니 어마어마한 크기의 흰긴수염고래가 살 수 있었던거죠. 또 뼈와 뼈 사이에는 물렁물렁한 연골이 있어서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준답니다.



원숭이올빼미처럼 큰 눈을 지니고 살아가려면 눈이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내부 구조가 있어야 합니다. 대체 얼마나 크기에 눈이 굴러떨어지지 않게 잡아줘야 할까요. 사진상으로 보기에도 눈알의 크기가 상당해 보이죠. 목뼈는 포유류보다 2배 많은 14개나 되어 머리 전체를 움직일 수 있도록 유연합니다. 생존방식에 맞춰 뼈도 함께 발맞춰 나가는 것이지요.



타조를 생각하면 두 다리로 겅중겅중 뛰는 모습이 생각나는데요. 타조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발가락 두 개로 걷는 새입니다. 발가락 두 개만으로도 시속 70킬로미터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니 발가락의 힘이 대단하네요. 



동물의 뼈를 보고 있자니, 다 제각각의 생존방식을 지켜내기 위해 진화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단순히 알고 있던 지식들이 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결되어 더 명확하게 이해하는데에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딱다구리는 어떻게 그리 신나게 나무를  쪼을 수 있는지, 하마는 물속에서도 어떻게 그리 안정적으로 있을 수 있는지, 치타는 어떻게 최고의 달리기 선수가 될 수 있었는지... 이 모든 것이 다 뼈와 관련되어 있으니까요.

더불어 이렇게 뼈를 눈에 익혀두었으니 전시회나 박물관에 가서 뼈 모형을 보고 놀라는 일은 없겠죠? 동물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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