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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영문법 -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영어문법 특급비밀
박지은 지음 / 지식여행 / 2021년 3월
평점 :
영어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제 1순위 관심사이고, 로망이죠. 영어 잘하는 사람 제일 부러워하고, 자식이 영어 잘 하는게 세상 제일 어깨뽕 올라가는 일이고,, 학창시절 보다 성인이 되어서 영어의 간절함은 더 강해지는듯 합니다.
그럼 영어를 잘 하도록 노력하면 되지 뭐가 문제일까..
사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가장 크지 싶은데요. 그 의지를 꺽어버리는 가장 좋은 핑계가 '문법'일겁니다. 그래서 문법에 대한 책은 유난히 이런저런 관심을 달리하며 출판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8품사에 5형식으로 문법을 공부했고, 초반에는 항상 to부정사와 동명사를 목적어로 하는 동사를 구분해서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정확한 문장을 만들려면 이런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영어를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전체적인 그림이 안그려지는 분들이라면 <2시간 영문법>으로 간단한 밑그림을 그리실 수 있을듯합니다.

저는 영어를 전공한 입장으로서 책의 두께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이렇게 얇게? 어떤 내용을 골랐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뭔가를 길게 설명하는건 쉬울지 몰라도 짧고 간결하게 핵심만 추린다는건 오히려 상당히 고민됩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핵심적인 내용으로 책을 구성하다보니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고 하시네요.

영어 문법은 전반적인 내용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물리고 물리는 관계라 문법 어느 한 파트를 공부한다고 해서 그 부분만큼은 완벽히 알았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영문법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정독으로 공부해본 사람이지만 실질적으로 회화나 글쓰기에서 사용하는, 그리고 생각나는 문법은 상당히 한정적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입시에서 시험을 볼 목적으로 공부하는 문법과 정말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말해보고자 하는 문법은 활용도의 차이가 극명하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냥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정도의 문법만 알고 싶은데.".. 하는 분들에게, 시험에 필요한 모든 문법을 총망라한 두꺼운 문법책은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2시간 영문법>은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은 부담없는 책입니다.
책 내용을 살펴볼게요.
영어에서 정보의 확실성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런 내용을 기반으로 3인칭 단수가 주어일 때 동사 뒤에 s를 붙이는 규칙을 설명해 주셨네요. 보통은 그냥 이런 규칙이 있다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정보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생겨난 규칙임을 설명해주니 훨씬 더 잘 이해가 됩니다.

이 책에서 극히 지양하는 것이 바로 어려운 문법 용어의 사용인데요. 동명사와 현재분사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해석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that과 은 it은 수학의 0, 1 같은 느낌인데요. 관계대명사 that과 명사절을 이끄는 that 역시 그 쓰임이 무엇인지 구분하며 사용한다면 상당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문장을 연결하는 기본 접속사로 간단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의문사와 관계대명사도 스스로 뜻을 가지느냐 단어에 연결을 하느냐로 쉽게 구분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해석의 유무로 역시 구분이 어느 정도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너무 설명이 간결하다 보니 살짝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분명 있기는 합니다. 워낙 방대한 양을 간추려야 하다보니 사용하는 예문에도 제약이 따라 보이구요.
때로는 일반적인 문법책의 가주어, 진주어, 가목적어, 진목적어, 사역동사, 지각동사 라는 설명이 좀더 잘 이해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거기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 거일 수도 있겠지만요.

입시 시험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영문법의 방대한 양을 다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용적인 면을 따져보자면 말이죠. 하지만 초보자의 입장에서 무엇을 가지치기 해야 하고,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봐야 하는지는 무척 어려운 선택이 될거에요. <2시간 영문법>은 영문법의 모든 내용을 다 담은 것은 아니기에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추가적인 공부가 분명 필요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부담없이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뭐부터 해야 하지? 고민된다면 딱 2시간만 내서 <2시간 영문법>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