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연결 유아수학사전 수학사전 시리즈
최수일.전국수학교사모임 개념연산팀 지음 / 비아에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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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개념 연결 >시리즈를 '연산의 발견'이라는 교재를 통해 가장 먼저 접해봤었는데요. 그 뒤로 <초등 개념 연결 수학 사전>을 알게 됐고, 이제 유아 버전의 <개념 연결 유아 수학 사전>을 만나게 되었네요. 


 <유아 수학 사전>은 유아기 학부모들의 수학교육에 대한 불안감을 한 방에 날릴 지침서로 아이와 놀아 주기만 해도 '수학 체력'을 길러 주고, 수학 개념이 몸에 배게 도와주어 초등학교의 수학 개념까지 연결될 수 있게 도와준답니다. 


<질문 - 개념 설명 - 초등수학 개념과의 연결 - 수학 놀이까지​>


구성은 이렇게 평소의 궁금증으로 시작합니다. 


"보이는 물건들을 높이높이 쌓고 싶어 해요."


저희 아이도 블럭만 보이면 그저 높이 쌓기만 하더라구요. 엄마 마음에는 집도 만들고, 성도 만들고 어떤 구체적인 형태들을 만들어보면 좋겠는데, 그저 높이 쌓기만 하는거죠. 이런 궁금증에 '아이는 왜?'를 통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게 되는 것인지 설명이 나오고, 부모가 이끌어줄 수 있는 방향이나 활동 등을 소개합니다.  그 연령대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조급함이 사라지는듯 했습니다.



또 하나 좋은 점은 되도록 집안에 있는 것들이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안내가 되어 있다는 것이에요.



유아기에 이어 초등에 가면 어떤 과정으로 연결되어 나오는지도 '초등학교에 가면'이라는 코너에 설명되어 있어서 좀더 장기적인 안목을 길러줍니다. '하루 15분 수학 놀이'는 집에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간단한 수학 놀이를 소개하고 있어요. 이런 것도 수학 놀이가 될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드는 다양한 활동이 소개되어 있어서 뭘 하고 놀아줘야 도움이 될까 고민하는 엄마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



시중에 수학 교구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뭐가 좋은지, 가격은 얼마인지, 제대로 활용할런지 고민이 많지요. 그런 면에서 어느 집에나 있을법한 이 계란판을 활용한 놀이가 저는 제일 기억에 남더라구요. 초등 1학년 1학기에는 이 10의 보수들을 이용한 가르기, 모으기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특별한 교구 아니라도 집에 있는 바둑돌과 계란판을 이용하면 훌륭한 교구가 될듯 합니다.



숫자로 덧셈, 뺄셈을 하기 전 구체물을 통해 눈으로 감각을 익히는 훈련에 좋을 것 같네요.



수를 셀 때 하나씩 빠뜨리고 말하는걸 다들 들어보셨죠? '유아 수학 사전'에서는 나이별로 수 세기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소개하고, 개인차가 크다는걸 알려주니 천천히 아이의 호흡에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활 속에서 자주 노출시켜 주는게 역시 중요하네요. 



저는 이 '하루 15분 수학 놀이'도 인상 깊었어요. 마트 전단지 놀이인데요. 이런거 가지고 오면 지저분하다고 그만 자르라고 하곤 했는데, 훌륭한 수학 놀이였네요 ㅎㅎ 다음에 전단지 보면 모아 두었다가 아이랑 놀자고 해야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수학 놀이가 몇 가지 있었어요. 다 집안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놀이랍니다.


상대방의 오른쪽, 왼쪽을 인식하는 문제가 사고력 수학 문제집에 있어서 기억에 남는데요. 이렇게 악수하는 놀이를 통해 익힐 수 있다니 기발하네요~



초등 2학년 1학기 때 이 칠교놀이가 나오는데요. 학교 수업에서는 그냥 놀이처럼 지나가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다루거나 그러지는 않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칠교놀이를 연습한다 해도 단시간안에 감각이 확 늘지도 않구요. 그런데 이렇게 유아기부터 접하게 해주면 도형 감각을 익히는데 훨씬 도움이 되겠지요~



아이가 수 감각이 뛰어나 더 해줘야 하나 행복한 고민을 하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럴 때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3세부터 7세까지 초등 전 유아들은 수학이다~~ 하고 뭔가를 특정해서 공부하지 않지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학적 요소가 아주 많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써서 아이와 교감하면 수 감각을 키우는데 정말 도움이 될 정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어떻게 해줘야 할까 고민이 되신다면 <개념 연결 유아 수학 사전>을 참고해 보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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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블 X의 수상한 미션 - 특별판 데블 X의 수상한 책
마그누스 미스트 지음, 토마스 후숭 그림, 전은경 옮김 / 요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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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시선을 확 끄는 책 <데블X의 수상한 미션>!

뭔가 무서운듯 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이 나는 데블의 얼굴이에요. 


아이는 바로 책을 들고 보기 시작하지만, 어쩐지 침대에서 포근한 기분으로 봐야겠답니다. 표지를 보고 아마 조금 오싹했나봅니다. 


그러더니 아이가 연필을 들고 가고, 뭔가를 슥슥 뜯는 소리가 나요.


아~~ 미션이랬지~


뭔가 해결을 해야만 책을 뜯어서 안을 볼 수 있는 모양입니다. 가만히 한장한장 넘겨 가며 보는 책이 아니라 왔다갔다 하며 뜯어가며 읽더라구요. 


"이 책 정말 흥미진진한데~"


하면서 저에게는 꼭 8쪽부터 보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도대체 무슨 책이야 이건?

"엄마! 이런 경고는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거지?"


책이 마구마구 말을 걸어옵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책과 비밀친구가 된 기분이 들어요. 

소원을 이뤄주는 마법 주문을 위해 이제부터 미션을 시작해야 합니다!



데블X 너란 녀석은 대체 누구냐? 궁금해서 먼저 찾아보았어요. 데블 X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무도 나를 읽지 않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갖가지 장치들을 마련해 놨나 봐요.



아이도 데블 X를 따라서 자기 소개를 적어놨네요. 



지금까지 먹은 음식 중에서 가장 구역질 나는 음식은?

-김치 


지금까지 한 일 중에서 가장 창피한 것은?

-사우나에서 아빠인줄 알고 다른 아저씨 엉덩이 만진 것.


네가 도무지 견딜 수 없는 일은?

-잠수


ㅎㅎ 아이가 적어놓았는데 아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네요. 정말 어릴 때 일도 적어놓아서 그것도 기억에 남는구나 싶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의 미션들이 나와요. 덧셈도 해야 하고, 미로찾기도 나오고,  이야기를 완성시키기도 해야 해서 어떤 미션이 주어질까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열어봐야 하네요. 



책과 독자가 교감하면서 계속 한 마음으로 미션을 해결해 나가면서 더욱 돈독해지는 기분입니다. 일단 이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습니다. 멈추게 하질 않아서 끝까지 미션을 완수해야만 해요!


기존에 읽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책이라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그런 면에서 아이도 아주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갔고, 이전에 나왔던 1, 2, 3편도 궁금해져서 함께 찾아봐야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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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이발소 한글 쓰기 : 받침 없는 낱말 100 브레드이발소 한글 쓰기
고은문화사 편집부 지음, (주)몬스터스튜디오 원작 / 고은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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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둘째. 

한글에 아직 흥미를 보이지 않아 계속 기다려 주자 하고 있는데, 이제 여름방학 다가오니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씩 한글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좋아하는 만화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들과 함께 공부할 구 있는 교재가 있어서 바로 만나봤습니다~


익숙한 캐릭터들이 표지부터 등장하네요~ ^^

대부분이 외래어에 영어이긴 하지만, 캐릭터들의 이름 자체가 받침 없는 낱말들이 많아요.

브레드, 초코, 소시지, 버터, 케이크 등등 자연스럽게 받침 없는 낱말들을 배울 수 있게 되네요.



첫 장에는 연필 잡는 법과 선 그리기가 나와요. 연필을 제대로 잡고 손에 힘이 있어야 글씨도 쓸 수 있겠죠~


ㄱ~ㅎ 까지 자음부터 써봤어요.

쓰는건 그냥 따라 쓰는데 아직 자음을 구별하기는 어려운가봅니다 ㅎㅎ


자음 순서대로 나오는 단어들을 따라 써봤어요.

그림을 보면서 단어를 먼저 떠올리고 그 단어를 말로 내뱉으면서 써봤답니다. 왼쪽 페이지에는 4번을 쓰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1번만 쓰는 칸이 나오니, 아이가 왼쪽은 어렵고, 오른쪽은 쉽다고 하더라구요 ^^



글씨만 쓰다 보면 살짝 힘들어 할 수도 있는데, 그림을 같이 보면서 그것도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들의 그림이 함께 하니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이게 귀엽냐, 저게 귀엽냐 묻기도 하고, 아 이 디저트 나왔던 내용 기억난다고 하기도 하면서 쫑알쫑알~ 어떤 공부든 재미가 있어야 하잖아요.



ㅎ까지 쓰고 나면 길찾기와 같은 게임으로 간단한 복습을 하고, 자음 공부 후 이제 모음을 배워봅니다~



자음과 마찬가지로 각 모음에 해당하는 글자들이 소개되어 있네요.

받침이 없으니 확실히 반복되는 단어들이 많이 보이고, 복습이 잘 될 것 같아요.



부록으로 마커펜으로 썼다 지웠다 할 수 있는 한글 쓰기 벽보가 함께 들어  교재에서 배웠던 낱말들을 복습하면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가 워낙 선생님 놀이를 좋아해서 엄마한테 가르쳐준다고 하면서 잘 놀 듯 합니다.


브레드 이발소와 한글 쓰기의 만남~

아직은 한글을 어려워 하기에 좋아하는 <브레드 이발소>를 함께 보면서 공부하면 더 의지가 생길 것 같아서 앞으로 열심히 공부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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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에서 10시 30분 사이 푸르른 숲 33
이브 그르베 지음, 김주경 옮김 / 씨드북(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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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을 처음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책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 제도, 인식 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음과 동시에 살인 사건을 추리해 가며 누가 진짜 목격자이고, 범인일까 흥미롭게 읽어내려갔습니다.

주인공 에르완과 반 친구들은 국어 시간에 '창작과 놀이'라는 과제를 하게 됩니다. 과제의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내 한 장소에 자리를 정한 뒤에, 그곳에서 아침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한 시간 반 동안 여러분이 목격한 것이나, 흥미롭게 여겼던 것을 마음대로 표현해 보세요. 단순히 풍경이나 사람을 묘사해도 좋고, 상상으로 이야기를 꾸며 내도 좋아요, 시, 연극, 수필 등 형식도 자유입니다. 

​과제물을 제출한 후 '법무사의 살인 사건' 보도를 듣게 된 에르완은 범행 시간이 과제를 수행했던 시간과 바로 같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친구들의 과제물에서 수사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있을거라고 확신했지만, 선생님도, 아버지도 곧 있을 바칼로레아 시험에 집중하라며 에르완의 호기심을 억눌러 버립니다. 하지만 에르완은 포기하지 않고, 친구 카상드라와 함께 친구들의 과제물을 구해서 추적을 해보기로 합니다.

에르완은 할머니댁까지 방문해서 신문기사를 찾아봅니다. 이것은 경찰의 수사를 토대로 한 내용으로 사실에 기반을 두고 공식적인 발표를 한 것이죠. 

여기서 대비되는 것이 바로 친구들의 과제물입니다. 에르완은 카상드라와 함께 친구들에게 부탁하고, 사정을 얘기하며 과제물을 하나씩 얻게 되는데요. 
친구들의 과제물은 직접 목격한 사실과 더불어 각 개인의 상상과 느낌이 더해져 진짜인지 아닌지 반드시 확인을 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친구들은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자기만의 장소를 찾아 관찰을 했기에 목격한 사람과 상황이 저마다 다르니, 꼼꼼히 살펴보고 사실과 아닌 것을 걸러내야 하는 수고로움이 엄청나더라구요. 그럼에도 에르완과 카상드라는 부모님의 눈을 적당히 피해가며 바칼로레아 공부도 하고, 법무사 살인 사건도 파헤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두 친구는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감정도 생기게 되구요. 

친구들의 과제물을 읽으며 저는 또 한가지 궁금했던 것이 바로 이 선생님의 코멘트였어요. 친구들의 과제물을 읽어보는 기분이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이걸 선생님이 어떻게 평가했을까 괜히 엿보는 기분이 들어서 궁금하더라구요.

에르완과 카상드라는 고생 끝에 과제물을 토대로 살인 사건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경찰에 제보했는데, 뜻하지 않은 사람들이 경찰에 체포되고 맙니다. 하지만, 체포된 이들은 함정에 빠진 것이라 확신하고 다시 한번 과제물을 살펴보려고 하는데, 설상가상! 바칼로레아 시험이 코앞입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시험이 다가오지만, 살인 사건을 해결해서 억울한 사람을 구해줘야 한다는 사명감도 불타오르네요~

결국 에르완과 카상드라는 다른 두 친구들도 합류시켜 다시 한번 과제물을 살펴보며 놓쳤던 부분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꼼꼼한 관찰과 끈기 덕에 결국 실마리를 찾고 조금씩 진실에 접근하는 친구들, 정말 대단합니다~

똑같은 과제물을 읽어가고, 똑같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가며 살인 사건을 파헤치지만, 곱씹어 볼수록 선명해지는 정보들을 토대로 훌륭히 임무를 완수하는 주인공들의 의지가 대단합니다. 프랑스의 사회와 거리 문화, 생활 모습, 학교 생활 등도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더라구요. 처음에는 어색했던 등장 인물들의 이름도 조금씩 익숙해지며 더욱 집중하게 되구요. 오랜만에 읽은 추리 소설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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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위그와 마녀 다이애나 윈 존스의 마법 책장 1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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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기에 책이나 영화 소재로 등장할 때마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이번에는 다이애나 윈 존스의 <이어위그와 마녀>를 읽어봤습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작가인 다이애나 윈 존스의 작품이니 얼마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이 될지 무척 기대됩니다~ 안타깝게도 이 책이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어위그(earwig)는 '집게벌레'하는 뜻인데요. 이 이름처럼 주인공 이어위그는 집게벌레처럼 삐죽 솟아있는 머리를 하고 있답니다.​ 이어위그는 열 두 명의 마녀에게 쫓기는 엄마의 사정으로 인해 성 모어발트 고아원에 맡겨지게 되는데요. 엄마에 대한 내용은 빗자루 타고 날아가는 이 한 장면으로만 설명되고 더 이상의 정보가 없네요. 바구니에 매달린 작은 아기가 바로 이어위그입니다.



그 후 10년 동안 잘 적응하여 이제 이어위그는 고아원 생활이 너무나 만족스럽습니다. 친구도 있고, 원장님도 좋고, 무엇보다 맛있는 셰퍼드 파이를 언제든 먹을 수 있거든요. 신기하게도 모두가 이어위그가 하자는데로 다 하는 이어위그 위주로 돌아가는 고아원입니다. 만족스러울만 하죠?


하지만 여기는 고아원.. 새 아이를 입양하고자 하는 부모들이 찾아와 아이들을 선택하게 됩니다. 어느 날 찾아온 음산한 분위기의 벨라와 맨드레이크 부부.


특히 맨드레이크를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인데요. '남자가 꼭 공중에 떠 있는 길고 검은 줄무늬 같았다. 한번씩 쳐다볼 때마다 남자는 키가 조금씩 더 커졌다. 얼굴도 음침하고 험상궂게 변했다. 귀도 무척 긴 것 같았다.' 라고 설명되어 있어서 그림을 보며 상상해 봤답니다.



이어위그와 친구 커스터드는 이들에게 선택받지 않으려고 사팔뜨기 눈을 하고 안간힘을 쓰지만, 그들은 이어위그를 딱 고릅니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집으로 가게 되네요. 하지만 이어위그는 어디서든,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을 찾는 당찬 아이입니다. 이어위그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벨라에게 마법을 가르쳐주면 조수 노릇을 하겠노라 얘기하죠.


그리하여 일을 시작하는데.. 두둥.. 벨라가 마법의 약을 만드는 작업실은 지저분하고, 악취가 나고, 끈적거리고.. 그림 밖으로도 그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그래도 이어위그는 버텨나갑니다. 그리고 이 집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떤 일이 있어도 맨드레이크를 성가시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벨라가 맨드레이크의 눈치를 많이 보네요.



기댈 곳 없고 낯설기만 한 13번지 집이지만, 이어위그에게도 친구가 생기네요. 바로 검은 고양이 토마스입니다. 고아원에서는 커스터드가 있었고, 13번지 집에는 토마스가 있어서 위로가 되어 주네요. 게다가 말을 하는 고양이에요!

토마스는 벨라의 곁에서 마법을 부리는 것을 지켜봐왔기 때문에 이어위그가 벨라 몰래 마법을 배우는 것을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둘은 몰래 벨라의 작업실에 숨어 들어가 마법책을 뒤적거리며 자신들에게 필요한 마법을 고릅니다. 그리고 선택한 것은 바로 '모든 마법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법'이네요.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 마법의 결과물을 온 몸에 정성스레 펴바르고, 어질러진 작업실을 치우느라 피곤하기 짝이 없는데, 벨라가 일어나서 아침을 만들라고 야단법석입니다.



여기에 화가 난 이어위그는 자기는 노예가 아니라며 마법을 가르쳐달라고 하지만, 벨라는 그런 약속을 한적이 없다며 이어위그를 그저 조수로만 생각한답니다. 잠시나마 새엄마를 기대했던 이어위그는 분노로 끓어오르며 동시에 고아원에 대한 그리움이 커집니다.


이어위그는 벨라가 외출한 틈을 타 항상 일손이 모자르다고 하는 벨라의 몸에 손이 한 쌍 더 생기게 하는 마법을 걸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 벨라의 이마와 엉덩이에 손이 한 쌍 생겨요! ㅎㅎ 이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벨라는 이 일로 엄청 화를 내며 언제나 벌레를 주겠다고 협박하더니 이어위그의 방에 정말로 벌레를 풀어버립니다. 토마스가 너무나 겁을 내기도 하고, 몸을 보호하는 마법 탓인지 벌레들이 다가오지 않자 그 마법을 들킬까봐 이어위그는 벽에 뚫어놓은 구멍으로 벌레를 다 넣어버립니다. 정말 똑똑한 이어위그에요~


이 집에서 이어위그는 잘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외의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이기도 했지만, 갑자기 성급한 결말이 이어져서 당황스럽기도 했네요 ㅎㅎ


이 책은 <아야와 마녀>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상영중이여서 책을 읽은 후 영화도 감상하고 왔어요. 보는 내내 책속의 장면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책 속에서 가장 궁금하지만 상상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바로 맨드레이크가 등장하는 장면이었는데요. 영화로 맨드레이크가 등장할 때마다 벽을 그대로 통과한다던가, 몸에서 검은 기운이 뻗어져 나온다던가, 눈에서 무언가 빙글빙글 돌아가며 감정을 나타내는 장면이 흥미롭더라구요. 아이는 벌레들을 벽으로 밀어넣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하네요. ㅎㅎ 의외의 장면을 기억하다니.. 


책에서 조금 궁금했던 장면들이 영화를 보니 설명이 보충되는 느낌이 들어서 개연성이 좀더 생기는듯 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곁들여지고, 여기에 타이틀 음악이 더해지니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이에게도 책과 영화를 함께 감상하면 어떤 차이점이 있고, 어떤 묘미가 있는지 느끼는 계기가 되었을듯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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