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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
마르크 오제 지음, 이윤영 옮김 / 이음 / 2019년 9월
평점 :
『카사블랑카』라는 책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인간 '마르크 오제'의 사적인 기억 더듬어 정리하기"다. 2차 세계대전의 경험이 수록된 자신의 기억과, 어린 시절의 향수가 잔뜩 묻은 <카사블랑카>라는 영화를 병렬적으로 되짚어가며 문학적 형식을 빌려 자유롭게 쓴 에세이다.
이 책은 거시적으로 인간을 바라봐야 하는 인류학자가, 평범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아이가 된 듯 어린 시절의 개인적인 기억을 절박하게 추종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독자를 동승시킨다. 그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인생길을 되돌아보고, 사람을 구성하고 좌우하는 성질을 지닌 '영화'와 '기억'의 마법을 새삼 떠올려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