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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말 - 작고 - 외롭고 - 빛나는
박애희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평점 :
우리집에 있는 어린이 둘과 이야기 하다보면,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순수하기도 하면서 깊이감 있는 어린이의 말,
더 솔직한 어린이기에 가능한 말들이 마음에 많이 남기도 하는데요.
"작고, 외롭고, 빛나는"이라는 수식어가
참 잘 어울리는 말들을 한 번 읽어보았어요.

어린이들은 좀 더 솔직하고,
좀 더 가감없이 표현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휘량이 어른과 같지 않아 좀 더 쉬우면서도
깊이감있는 표현들을 하곤 해요.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양육자가,
더 괜찮은 어른이 될 것도 같았다. p8"
작가의 글에서도 느꼈지만
어린이의 말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있는 고민을 하셨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고민의 끝인 기록.
목차를 훑어보며 어린이의 말 기록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졌어요.
결국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어린이의 말들이
너무 궁금해져서 읽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나에게 행복했던 시절이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꽤 어려운 것 같아요.
틴타이탄GO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삐삐의 한마디로 행복했던 시절을 정의하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
저도 가끔 생각하는 것들이 있어요.
건강하게 아이들의 웃음과 함께 할 수 있는 지금이
어쩌면 행복을 쌓고 있는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말이죠.
아이들의 친구인 삐삐가 알려주는 인생의 중요한 덕목이
어린이의 마음에 오래오래 남아
어른이 되어서도 지켜갈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아이들의 허세"는
문득 알게 된 아이의 속마음이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나는 소중해서 중요한 것을 해야해" 라고 말이죠.
책에서처럼 저도 아이가 처음 무언가를 시작할 떄
걱정되고 계속해서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잘 할 수 있을까 하면서도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할 줄 아는 아이는
어느 새 "이까짓꺼! 하면 되요!" 하고 허세를 부리고 있었어요.
생각보다 더 단단하게 자라고 있던 아이의 모습에서
오히려 걱정이 많은 내가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저자가 경험한 것을 똑같이 경험해 본적이 있어서 그런가
생각보다 더 잘하고 있구나, 아이들은 생각보다 강하구나 하는 것을
다시금 느끼는 순간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려하곤 했었던 것 같아요.
책을 읽은 뒤 조금 더 아이를 믿어보려고 해요.
꽤나 독립성을 키워가는 모습이 감동적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그 허세가 당연해야한다고 느끼고 있어요.

"너는 자라 네가 되겠지" 라는 말이
참 무겁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사실 알고 있으면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욕심인 것도 같아요.
아이들에게 하는 말 중 하나가
"너희는 나랑 다른 사람이야, 그래서 생각이 다를 수 있어."
이면서도 한켠으로는 아이들이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
내심 언짢게 느껴지곤 해요.
그럴 때마다 어쩔 수 없는 나도 한낯 어른일 뿐인가? 생각하곤 해요.
니가 자라 네가 되듯,
그 자리를 응원해 주어야 겠다 다시금 다짐하는 시간이었어요.
책을 읽는 동안 아이의 입장에서 한 번 돌이켜 볼 수 있었는데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좀 더 마음 따뜻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조금은 아이들의 입장도 생각해 볼 수 있었구요.
어제 라디오에서DJ인 윤도현님이
"내가 어린이처럼 작사를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곡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정확하게 이 문장으로 이야기 하신 것은 아니지만,
어린이의 말이 갖고 있는 힘을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아이로 지내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는 것을,
그 순간과 말들이 담고 있는 큰 힘을 느꼈어요.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어린이의 말에 대해서
좀 더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우리집 아이둘의 이야기도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 더 확장시켜주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