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엄마의 오장육부 - 이 고약한 시절을 건너는 엄마 동지들에게
나민애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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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이 고약한 시절을 건너는 엄마 동지들에게"


첫 문장부터 강렬했다. 이 시간이 얼마나 고약하기에 ‘동지들’에게 보내는 글로 시작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아직 본격적인 사춘기라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사춘기의 문턱에 들어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 나민애 교수님의 자녀의 사춘기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다. 책을 넘기자마자 마주한 것은 사춘기 엄마를 위한 십계명이었다. 그 열 가지 문장을 소리 내어 읽어 보며, 마치 사춘기 엄마들의 세계에 첫발을 들이는 기분이 들었다.



 아이의 상담을 갔던 때가 떠오른다.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사춘기를 겪는 동안 눈물 쏙 빠지는 날이 많았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아이는 아직 본격적인 사춘기는 아니지만 그 시기를 앞두고 있으니, 앞으로 많이 보듬어 주면 된다고 하셨던 말씀이 함께 떠올랐다.

 내 눈물을 먹고 자란 나무가 있었을 만큼 많은 눈물을 흘리던 시기에 대한 글은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약 처방을 받을 만큼 힘겨운 상황 속에서, 그리고 나 또한 아이와 같은 이유로 함께 지쳐 있던 시간 속에서 단풍나무에게 위안을 받았다는 덤덤한 고백이 오래 남았다. 그리고 사춘기는 아이만 자라는 시간이 아니라, 부모 또한 함께 흔들리며 자라나는 시간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자식이 더 소중한 존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남편이 ‘도움이 된다’고 표현한 이 유쾌한 이야기는 육아 동지로서 남편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아이를 낳은 이후 많은 관심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쏠리게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곁에서 편안하게 고민을 들어주고 서로를 위로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더욱 아이의 사춘기에 함께하면 좋을 남편, 오늘도 참 고맙게 느껴진다.


  사실 까칠했다던 나의 사춘기는 또렷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부모가 된 지금의 나는, 사춘기를 아이가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알아가는 중요한 시기로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무엇보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는 나와 다른 한 사람의 존재임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다가올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그 시간을 통해 아이가 얼마나 성장할지, 그리고 나 역시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 기대하게 된다.

 아이의 사춘기를 함께 지나온 저자의 경험이 담긴 이 책을 읽으며, 엄마의 마음은 결국 비슷하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또 각 장마다 때로는 아이에게, 때로는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는 부모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함께 실려 있어 더욱 진심 있게 다가왔다. 마지막 부분에는 사춘기 시기를 함께 탐험 중인 엄마가 보면 좋은 콘텐츠, 책, 노래가 추천되어 있으니 하나씩 해 보며 위로를 얻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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