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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마음 트래킹 - 모순덩어리 한국인을 이해하는 심리 열쇠
김경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그저 반응만 하는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지만,
마음을 이해하면 비로소 선택할 수 있다. p12"
나의 일상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나는 내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감정들, 혹은 인지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돌아보고 변화하고 싶은 마음에서 『마음 트래킹』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가 왜 이러한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특히 한국인의 정서와 상황에 맞춘 감정들을 다루고 있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침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첫 번째 장에서 다룬 만성울분에 대한 내용은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을 돌아볼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특히 한국인은 주체적인 자아가 강하기 때문에 억울함에 먼저 반응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한국인이 높은 주체성을 갖게 된 이유와 PTSD와 PTED의 차이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그동안 울분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나의 편견을 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울분을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감정에 매몰되기보다 한 걸음 물러나 다른 에너지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충동적인 성향이 용기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하는 현대사회에서, 나는 종종 행동과 판단의 기로에 서게 된다. 내가 쉽게 하지 못하는 행동이나 언행이 ‘솔직하다’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현실에서 얼마나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그동안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렇다면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는 무례함과 솔직함의 차이는 무엇으로 구별할 수 있을까. 책에서는 이러한 경계의 위험성과 회복 방법을 함께 제시하고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와닿았던 문장은 “태도가 아니라 행동을 다뤄라”라는 조언이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돌아보니, 나는 주로 상대의 태도에 반응해 왔던 것 같다.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태도와 행동을 구분하고 행동에 집중하는 연습을 통해 나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동안 나를 잘 알고 싶었지만 아직도 나를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나를 잘 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왜 나를 제대로 정의해야 할까 하는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이 책은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함께 고려하는 ‘동적인 정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그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또한 쉽게 답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이 오히려 지금까지의 고민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해 주는 것 같았다. 특히 나를 이해하는 능력이 AI와 공존하는 시대에 더욱 중요한 역량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 깊이 있는 ‘나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자라온 나는 일상에서도 늘 속도를 내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차분히 마음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다고 느꼈고, 내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늘 어렵고 막연하게만 다가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고민하면서도 쉽게 바꾸지 못했던 나의 생각과 태도를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래서 김경일 교수님의 『마음 트래킹』은 나처럼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어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