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세종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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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무엇이든 넓게 경험하고 파고들어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만들어라

P241 세종대왕 인생 어록 중에서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일을 가볍게 생각하며 지나쳐 왔는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결과를 바라면서도 그 과정의 무게를 충분히 받아들이지 않았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대는 인생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는 세종대왕의 삶을 통해,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태도와 선택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세종대왕은 성군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 얼마나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어왔는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위인이다. 이 책은 총 9개의 챕터로 나뉘어 군왕으로 가져야 할 태도와 한 명의 사람으로서 성장해나가는 마음가짐을 담고 있다.


세종대왕이 경연에서 해결책 없이 문제점만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는 대목은 인상 깊게 다가왔다. 오랫동안 높은 평가를 받아온 시책이라 할지라도, 그 안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본 세종의 시선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본질적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많은 일에 대해 쉽게 의견을 말하고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정작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결의 방향을 찾기보다 문제를 말하는 데에 머물렀던 순간들이 떠올라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 점에서 이 장면은 문제를 바라보는 나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은 훈민정음 창제를 통해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문자 창제를 넘어, 백성이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글을 만들고자 했던 선택에는 그의 통치 철학이 분명하게 담겨 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나와 주변을 대하고 있을까.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분명히 알고 그것을 끝까지 지켜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세종대왕의 선택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세종대왕이 신하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한 번 더 확인하고자 했던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보고를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려 했던 그의 모습은 오늘날과 대비되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많은 경험의 기회를 가진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다양한 정보에 의존해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기에 세종의 태도는 정보에 기대기보다 스스로 확인하고 판단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언젠가 ‘우리나라는 백성을 사랑하는 천재가 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축복을 받은 곳이다’라는 문장을 본 적이 있다. 이 문장을 떠올리며 책을 읽는 동안,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에 가려져 있던 삶의 태도와 철학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애민정신에 머무르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배우고 스스로를 다듬어 간 군주의 모습을 통해 나 또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던 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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