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후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죽음 이후 남겨진 사람들에게 남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이 상황에서 같은 경험을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 같다. 나 같은 경우는 공허한 마음과 그리움이 먼저 남겨진 자리를 채웠는데 그 상황이 되었을 때 물 밀듯 밀려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한 드라마에서 들었던 이야기이지만, 죽음은 부모세대와 자식세대 사이를 버티고 있는 버팀목 같은 것이라고. 그렇기에 살아있는 동안 아이들에게 탄생 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해서도 잘 이야기 해주고 이해할 수 있는 것도 부모로써 역할이 아닌가 싶다.
탄생과 죽음 사이에 존재하는 삶이 독특하고 특별한 이유는 아마도 죽음이 그 경계가 되어주기 때문일거에요 p17
죽음에 대해 알고 싶지 않지만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는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책이기에 무겁게 다가온 것은 사실이다. 독일에서 씌여진 책이기에 장례 문화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죽음을 대하는 감정이나 흐름에 대해서는 비슷하다고 느낀것 같다. 죽음은 어른이 된 지금도 알고 있지만 두려운 이야기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에게 모든 내용을 한 번에 함께 읽는 것은 어려울 수 있어 조금씩 읽어보며 어른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알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