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에는 그녀와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그녀의 연희동 집에서 그녀의 취향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가 괜시리 상상되는 것 같았다. 여러 질문 중에서도 '자유'라는 단어가 깊이 다가왔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품고 있는지를 알아가는 그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담백한 답변을 하고 있지만 강렬하게 느껴졌다. '무언가 시작할 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도 괜찮아요 p354' 라는 문장이 나는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잊고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책을 읽는 동안 이 한 권에 담겨져 있는 그녀의 감성과 생각들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내 마음에 젖어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또 의식의 흐름을 기록해 놓은 것이라고 느낄 때 마다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생각의 흐름을 따라 런던에 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새로 시작하려는 용기를 함께 얻기도 했으며 내가 나로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 보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이 쌓이고 철학이 쌓여 지금의 안목을 갖고 자신과 사업을 잘 운영하는 모습으로 빛나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어 계속해서 내용을 꺼내보게 되었다.
런던에서 적은 글을 읽다보면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고 손으로 스쳐야지. 멋없게 잊지 않아야지 p24' 라는 구절이 나온다. 일상에서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사진으로 담고, 그렇게 담은 수 많은 사진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럽게 느껴졌다. 직접 느끼고 간직하려는 마음들이 쌓여 지금의 그녀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