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뜻을 품은 자여, 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 - 정약용편 세계철학전집 3
정약용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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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조선의 실학자이자 유학자로 잘 알려진 정약용. 처음 정계에 입문했을 때에도 그의 박식함은 대단했으나 귀향살이 이후 지은 저서나 편지글을 살펴보면 깊이감이 더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한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그를 끌어올려준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의 생각과 그 깊이에 대해 짚어보고 싶어 정약용을 더 알고 싶었다.




 거중기로 수원화성을 쌓은 위인, 목민심서와 흠흠신서 등 몇 백권의 저서를 남긴 위인, 백성에 대한 마음이 깊었던 위인 정약용. 천재성을 띄고 있는 그의 일생과 그 일상 사이에서 느껴지는 생각에 깊이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삶의 좌절의 순간에 스스로를 꽃피울 수 있었던 그의 생각과 마음가짐은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의 철학적인 사색과 그 깊이감이 한 몫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막다른 길에 들어섰다는 생각이 들 때, 그는 과연 어떻게 그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의 태도를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며 그의 흔적을 따라가 보았다.





 '공부의 끝은 인간관계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관계에 대한 고민은 어릴 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이어가는 고민의 영역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최근 아이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있어 머리가 복잡한 나날을 보냈다. 내 인간관계가 아닌데도 이렇게 마음이 쓰이는 것을 보면 인간관계가 갖는 영향력이 어떤지 생각해 볼만하다. 어찌되었든, 일말의 사건들로 인해 아이와 같이 관계를 고민하며 이 관계의 특징이 무엇이었었는지 고민해 보았다. 결국 순수한 마음과 의도적인 마음의 갈등이 빚어진 결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도 이야기 하지만 덕으로 맺어진 관계가 얼마나 나의 하루를 얼마나 충만하게 하는지 느끼게 된것 같다. 요즘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관계에 대한 내용은 나 뿐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읽어도 정말 좋은 구절이다. 아이가 이것을 당장 모두 이해하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위인도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또 글로 남겨진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배워나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말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을 하고 있다. 적막함이 어렵게만 느껴져 공감대를 찾기 위해 말을 많이 하기도 했다. 하지만 늘 마지막에 드는 생각은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이 많을 수록 실수가 많아지는 것을 알면서도 생각처럼 말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 책에도 담겨있지만 침묵할 때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나의 과오를 고쳐나가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어른이 되어도 어려운 부분인 "말"에 대해서는 꾸준히 공부하고 다듬어야 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침묵의 힘이란 이런걸까 생각하게 된다.





 최근 나에 대해 공부하며 마음에 새기는 단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화(和)이다. 조화로움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는 요즘이기에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이어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조화로운 것이 과연 무엇일까. 부모가 된 이후 내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나와 아이들을 생각해보며 늘 그 적정함을 찾고 있다. "조화"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다보니 모든 것을 욕심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때 마음에 남았던 글자가 조화였다. 그래서인지 이 글이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구절이었던 것 같다.


 '성품이란 타고난 것이 아니라,

평소에 보고 듣고 접하는 것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보고 들은 것이 맑으면 성품도 맑고, 탁하면 성품도 탁하다. p225'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놓치고 있던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며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정답은 없지만 지혜로운 답을 찾아내는 안목을 갖고 싶었다.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그가 쌓아낸 철학적인 깊이감을 느껴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의 많은 부분을 모방하고 싶었다. 행동 뿐만 아니라 사상과 끊임없는 사색이 빚은 보석같은 씨앗을 나도 심어보고 싶었다.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느끼는 요즘, 내가 접하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스스로를 단련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임을 잘 알기에 그의 이야기와 깊어진 철학은 앞으로의 나의 생각에 이정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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