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사회 - 어른들은 절대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
이세이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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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었다"


 어른이 된지가 벌써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내가 어린이었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해요. 아이를 육아하는 입장에서 어린이의 사회를 어른들의 사회랑 동일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어른의 잣대로만 보기도 하구요.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어른들은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이 참 많이 와닿는 요즘, 어린이라는 사회는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좋을지 생각하며 책을 읽게 되었어요.





 완전하지 않아서 더 완벽하다니.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보면 전혀 어리지 않다는 것을 금세 깨달을 수 있어요. 아이들 나름대로의 룰이 있고 생각이 있기에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는데요. 솔직하다보니 오히려 더 살벌하기도 하구요. 이러한 아이들의 세계가 어떻게 담겨져 있을지 궁금했던 것 같아요. 딱 이맘때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만큼 더 관심갖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이세이선생님의 에세이인데요. 아이들의 세계를 4개의 장으로 나누어 이야기 하고 있어요. 목차를 살펴보며 내 아이에게서 이 모습을 찾아보기도 하고 부모는 잘 모르는 모습들이 어떻게 묘사되어 있는지 궁금했어요.





 "사랑한다는 말이에요"에서는 아이의 사랑이 얼마나 순수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어요. 아무 조건 없이 나의 아이가 사랑스럽듯, 순수하게 선생님을 사랑하고 있는 아이의 마음이 잘 느껴졌는데요. 나의 바운더리 안에 선생님을 넣고 사랑을 키우고 표현하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누구보다 우리 선생님에 대한 무한 사랑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을 모습을 상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는데요. 우리 아이들도 선생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 지기도 하구요. 아이들의 세계에서 선생님이 얼마나 큰 존재인지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이번 장에서는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지만 교사라면 겪을 수 있는 내용이었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많은 아이들을 접하고 경험하는 교사이지만, 한 마디가 학부모에게 어떻게 다가가게 될지까지는 다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게 다가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저 또한 아이들의 선생님과 상담을 해 보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액기스만 추려서 이야기 해주시는 부분이기 때문에 다녀 올 때마다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어쨋든, 쏟아질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아이를 위한 마음 하나로 말을 꺼내는 선생님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을까.




 아이들에게 해 주는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선생님의 경험담은 앞으로 아이에게 어떻개 칭찬해 주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힌트가 되는 내용이었어요. 아이의 자존감에 대한 이슈가 많은 요즘 어떻게 칭찬해 주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데요. 막연히 모든 것을 칭찬해 주는 것, 좋은 것 만을 칭찬하는 것 등 경계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 보게 되구요.

 오냐오냐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상황에, 또 개개인에 맞추어 하는 칭찬이 주는 효과에 대해서도 말이죠. 저 같은 경우 아이를 둘을 키우다보니 두 아이를 칭찬하는 방식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는데요. 두 아이의 성향이 다르다보니 같은 칭찬이어도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항상 느끼거든요.  선생님이 학교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칭찬하시는지에 대해서도 한 번 쯤 눈여겨 볼 내용들이었어요. 


  매 년 다른 선생님과 만나는 아이들처럼 선생님도 똑같이 다른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느끼는 그 반 특유의 분위기라니. 생각해보면 이제 5학년이 되는 조이의 참관만 보더라도 선생님에 따라서 아이들이 달라지기도 하고 아이들에 따라서 선생님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는 공통체처럼 생각을 했던것 같아요. 그렇게 다양한 아이들과 만나는 선생님이라는 직업 속에서 유난히 차분했던 반의 에피소드는 감동적이었는데요. 6학년이면 사춘기가 시작되기도 하는 나이이다보니 선생님의 예상처럼 일어날 것 같았지만, 속 깊은 아이들의 한 마디가 주는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느낄 수 있었어요.  학년 말, 어떤 날이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모든 날"이라 답했던 많은 아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지 상상해 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의 사회는 어떠한지에 대해서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집에서의 모습과는 다른 학교에서의 모습도 있을테고, 또 어떤 친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서도 많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분위기의 영향도 받을테고 말이죠. 선생님이 마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추억들이 마음에 오래남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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