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부터 이별까지 70년을 함께 한 이야기라는 말이 참 울컥했던 것 같아요. 70년이라는 긴 인생을 함께 했던 동반자를 떠나보낸 뒤 꺼내본, 나만 알고 있는 보석같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것 같아 울컥한 마음과 따뜻한 마음과 함께 책을 펼쳐본 것 같아요.
"이어령 선생님 어디까지나 예술가였지 행정가나 정치가나 위인은 아니었습니다.
창조하는 부분만 빼면 그냥 보통사람이죠 p9"
머리말을 읽어내려가며 이미 별세한 분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기까지의 고민과 조심스러움이 묻어나 있어 겸허해 졌어요. 저자가 글을 작성하기까지의 고뇌가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얼마나 객관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하셨는지를 엿볼 수 있었어요. 이야기의 인물이 별세하셨으니 자전적 이야기의 고증이 어려운 가운데 저자가 노력했던 내용과 책에 담으려 했던 진심이 느껴져 더 깊이 공감했던 것 같아요.
책은 총 3부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머님과 아버님의 이야기, 저자와의 만남에 대한 내용 등 평소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구요. 부록은 이어령 선생님의 친지분들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어 좀 더 어릴 적 모습을 엿볼 수 있기에 기대되는 부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