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강의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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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선생님의 강의로 구성된 책이라니.


이어령 선생님의 여러 저서를 읽어보았지만, 강의로 엮어낸 책이기에 좀 더 특별하게 와 닿았는데요. 문서로 씌여진 글이 아닌, 생생한 느낌의 강연을 바탕으로 한 글이기에 좀 더 기대되었던 것 같아요.





이어령선생님의 강의를 바탕으로 엮인 책이에요. 이 시대의 지성이 이시 대의 젊은이에게 남기는 이야기이기에 좀 더 생생하게 느끼고 마음 속 깊이 와 닿을 내용들이 담겨져있다 감히 기대하고 또 설레였던 것 같아요.


총 10개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은 목차만 보더라도 얼마나 다방면으로 관심을 갖고 계셨는지, 그리고 우리의 본질과 우리 나라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찰하고 계셨는지 알 수 있어요. 특히 창조의 힘으로 세종대왕을 꼽고 또 그 부분에 대해 자주 강연을 하셨다는 점이 저의 눈길을 끌었던 것 같아요. 누구나 수긍하는 내용이겠지만 지성인의 눈으로 바라본 세종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강연하셨던 순서대로 씌여져 있지는 않아요. 첫 장은 코로나시대에 카메라 앞에 서서 연설했던 서울대 졸업 연설인데요. 아마도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우리는 그 후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 기로를 정하기 위한 선택인 것 같아요. 앞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내용은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코로나를 기점으로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나와 남을 위한 마음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어요. 저의 생각이지만 선생님의 강연 책 전반적으로 꼭 쥐고 가야 할 가치가 아닌가 생각해요. 공생하는 삶에 대하여 말이죠.



이전 같았으면 인문학이 뭐지? 무엇에 필요한데?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인문학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고 있는 단계이기에 이 내용이 더더욱 마음에 닿았어요. 이과, 문과를 골 깊게 양분하는 나라가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 뿐이라는 것도 충격적이기도 했구요. 앞으로 AI와 함꼐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능력"이라는 말을 종종 듣고 하는데요. 인문학이야 말로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학문이기에 더 필요하고 배워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하게 되요.




아바타로 시작하여 생명감, 바이오미미크리까지.. 선생님의 인문학과 과학, 사회 등을 아우르는 이야기의 흐름은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생명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겉으로 표현된 것 이면에 느껴야 하는 본질을 외면하진 않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아바타에 열광했던 지난 모습을 떠올리며 과연 기술적 발전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다시금 일침을 놓고 있어요. 발전을 막을 수는 없지만 바라보는 패러다임은 변화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어요. 저 또한 과학을 공부하였지만 그 때에는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집중을 해 왔다면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 요즘은 다양한 것을 고려하게 되었는데요. 과학자에게도, 인문학자에게도 결국은 융합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고찰해야한다는 점을 말하고 있어요.




선생님의 과학적인 내용의 인문학적 접근은 항상 울림이 남는데요. 공학을 전공하고 융합을 위해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이 가고 깊이있게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단순히 하드웨어의 발전이 아니라 이것은 결국 인간의 신체에 맞도록 고안된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요. 단순히 컴퓨터가 기술적 발전이 아니라 전쟁을 위한 하나의 도구였다는 점, 관점을 어디에 두고 바라보아야 하는지 등 짧은 연설문 속에서도 우리가 고찰해야 할 내용들이 담겨져 있어 인상적인 부분이었어요. 나는 지금 겉으로 보여지는 것들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내 머리로 생각하라.

p280


이 책을 덮을 때 제일 많이 남는 문장이었어요. 내 머리로 생각하는 힘, 그렇기에 인문학을 공부해야하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도 같구요. 다양한 지식을 융합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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