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경필쓰기 해례본 : 사범, 특급, 1급용 - 개정판 훈민정음 경필쓰기
박재성 엮음, 사단법인 훈민정음기념사업회 인증 / 가나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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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유례없는 문자, 훈민정음에 대해서는 자긍심을 느끼며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언제, 어디서, 누가 창제했는지 정확한 기록을 갖고 있는 유산인 만큼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기도 해요. 우리는 매일 한글을 사용하고 있지만,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는지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나라의 언어를 잘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하여 22년부터 훈민정음기념사업회에서는 훈민정음 경필쓰기 검정을 시행했는데요.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해서 한 번 공부해 보기로 했어요.


  훈민정음경필쓰기는 훈민정음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민간자격시험이에요. 우리나라의 문자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는 시험이에요. 사범, 특급, 1~8급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그 중 사범, 특급, 1급용 경필쓰기 시험 대비 교재를 써보게 되었어요.

 처음엔 생소한 자격증이다보니 급수가 어떻게 나뉘어져 있는지도 잘 모른 채 1급부터 접하게 되었는데요. 막상 받아서 책을 펼쳐보니 생각보다 높은 난이도에 놀랐던 것 같아요. 처음 예상은 한글 따라쓰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한문으로 되어있던 점이 가장 놀라웠던 것 같아요.


 어느 글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만큼 잘 쓰여진 논문도 없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어요. 문제를 제기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며 진행된 과정 등이 상세히 적혀있어 누가 보더라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기 때문인데요. 당시 사대부에서는 많은 반대가 있었다고 하지만 세종대왕께서 어떠한 마음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하셨는지에 대하여 깊은 이해와 존경이 우러러 나왔어요.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라고만 알고 있던 훈민정음에 대하여 한자로 쓰여진 해례본은 처음 보았는데요. 한글을 읽어내려갈 때 보다 좀 더 천천히 음미하며 글자를 읽어가다보니 세종대왕의 의중이 얼마나 깊고 무게감이 있는지 더 잘 느낄 수 있어요. 문자가 있고 없음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고뇌도 엿볼 수 있는데요. "제 뜻을 나타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라는 글귀에서 세종대왕이 백성에 대하여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각 음이 어떤 발음으로 소리가 나는지,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어요. 어금니소리, 혓소리 등 각각의 자음이 어디에서 발음되는지가 적혀져 있어요. 또한 나란히 쓰는 쌍자음들에 대해서도 적혀져 있는데요. 지금과는 사뭇 다른 옛 소리들을 생각해 보며 요즘 언어와의 차이도 느낄 수 있어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자음들의 소리를 상상해 보며 사라진 옛 글자에 대한 아쉬움도 느껴보구요. 창제 초기의 글자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언어를 사용해 왔었는데 해례본을 써 내려가며 옛날 언어에 대해서도 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어요.




 한글은 오행에 근본을 두고 있는 글자라고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는데요. 사계절과 오음에 맞추어보아도 어긋남이 없다고 하니 얼마나 과학적이고 구체적으로 창제하셨는지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대목이에요.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가 아니라 많은 것을 고려하여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담겨져 있는 깊은 의미들을 볼 때 훈민정음이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훈민정음 경필쓰기에 대하여 처음 알게 되었고 관련 책도 처음 보며 다소 생소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 이 책에 대한 첫인상이었다면, 훈민정음이 얼마나 대단하고 세종대왕이 위대한지에 대해서 잘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이 책에 대한 감상이었어요.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며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그 어떤 언어보다도 대단한 언어임을 다시금 각인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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