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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최현주 옮김, 김상근 감수 / 페이지2(page2) / 2023년 10월
평점 :
15세기말 이탈리아의 외교관을 역임했었던 저자 마키아벨리의 작품인 군주론. 군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 않은 현재에도 고전으로 읽히고 있는 책이지만 사실 접근하기 부담스러웠더 것이 첫인상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비단 군주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닌, 개개인의 역량에도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를 다스리고 있는 "나"라는 나라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것 같아요.

누가 읽느냐에 따라 위험한 책이 된다는 군주론은 한때에는 금서로 지정된 적도 있었다고 해요. 또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하니 큰 영향을 미치는 책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책의 앞부분에서도 언급하지만 자필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큰 결점에도 불구하고 약 15개 저도의 판본이 존재할 만큼 많이 읽혀졌던 고서 중 하나이기에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물론 지금의 나는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아니지만 비단 나라 뿐만 아니라 좁게는 커뮤니티의 리더로, 더 작게는 나라는 세계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책일거라 기대했어요. 선함과 그렇지 않음, 옳음과 그름 등 다양한 선택 속에서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워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크게 보면 상반부와 하반부(어펜딕스)로 나뉘는데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그 해석, 그리고 그의 일생에 대해서 담겨져 있어요.

6장의 도입부에서도 느끼지만 군주론은 스스로도 이 책에 대하여 과찬할 만큼의 분석하고 내린 결과였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뛰어난 통찰력을 가지고 이 책을 썼다는 것에 공감이 되기도 했어요. "인간은 언제나 다른 사람이 걸어간 길을 걷기 마련"이라는 말은 누구나 알면서도 의외로 다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난 다르다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일찍이 깨달은 마키아벨리였기에 좀 더 객관적으로 신랄하게 글을 쓸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군주론에서 다루는 예시와 가능성에 따른 통치법은 한 나라를 다스리는데 어떤 자세를 취해야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줍니다. 과연 이 시기의 군주들은 이를 어찌 받아들였을지도 궁금하기도 해요.

처음 부제를 보았을 때에는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감히 추측했어요. 그렇지만 때에 따라 신의를 어기는 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어요. 군주론을 읽다보면 과연 성군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계속해서 머리에 의문이 들었었는데요. 책에서만 보아왔던 성군은 과연 진짜 성군이었는지, 그 이면에 보지 못한 것들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게 하는 것 같아요. 인간적인 모습만을 강조한다는 것은 굳건한 나라를 이끌만한 군주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봐야할 문제인 것 같아요. 남에게는 교활하면서 신의에 대해 논하는 것에 대해 쉽게 상상되지 않는 모습이면서도 강한 군주가 되기 위해 왜 이러한 내용들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었어요. 장을 하나씩 넘어갈 수록 이 책은
단지 하나의 개인으로써의 군주가 아닌 정말 나라를 이끄는 군주가 어떤 것인지 깊은 사유를 통한 결과물이지 않았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하반부에 수록된 어펜딕스는 앞의 26장에 대한 부연설명과 군주론에 대하여, 그리고 저자인 마키아벨리에 대한 글이 담겨져 있어요. 이 책의 내용에 담긴 시대적 배경이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책 내용에 대하여 좀 더 이해하기 좋았어요. 이 책에 담긴 여러 내용들이 어떻게 해석되는지는 후대의 평가에 달려 있겠지만 역사적 배경지식을 통하여 군주론이 쓰여지기까지의 고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단지 군주의 통치를 위한 어려운 책이 아닌 이러한 결과를 얻어내기까지의 과정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책은 분명 쉽게 읽히지 않았어요. 책을 읽는 동안 한국사를 떠올리며 무거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역대 왕들은 어떤 군주였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어요. 사실 더 나아가 좀 더 축소하여 나 자신을 하나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통치할 때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는데요. 군주론에서 나오는 지혜는 내가 나의 리더가 되기 위하여, 더 발전한다면 모임의 리더가 되었을 때 나는 어떤 전술을 갖고 있어야 하는지 생각하고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