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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정오의 선택
한영미 지음, 백대승 그림 / 테라미아 / 2023년 8월
평점 :
열한 살 아이의 선택은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제일 궁금했던 것 같아요.
어떤 것을 선택했을까,
그 때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까 하고 말이죠.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더 궁금했던 책이에요.

"작아보이지만 큰일"
작가의 말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있었어요.
아이의 행동이 작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내포된 큰 힘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집이 편하지 않은 정오의 이야기,
그리고 정오가 그 상황 속에서의 선택이 궁금해졌어요.

술만 마시면 폭력적인 아빠와
결국 이를 피해버린 엄마 사이에서
긴장하는 하루하루를 내는 정오.
아빠의 행동, 그리고 엄마의 선택으로 인한
정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불안, 걱정, 공포 등
11살 아이가 감당해야 할 현실이 버겁게 느껴졌어요.

정오가 마음을 풀어내는 방법은
열한살이라고 하기에 어른스러웠던 것 같아요.
수변로에서 만난 할아버지 옆에서
명상하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명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씀에
하나씩 배워가며 마음을 비우려는 모습이
제일 마음에 남았는데요.
분노, 공포, 슬픔 등을 이기기 위한
어린이들의 선택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면
화를 내거나 울거나 하는 모습이 떠오르곤해요.
그렇지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오는 마음이 많이 성장한 아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집을 나갔던 엄마가 돌아오고 아빠는 치료를 시작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은 정오네 가족.
가족 이야기를 담은 동화이기에 책을 읽는 동안
지금의 가족을, 제 어릴 때의 가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명상을 선택한 정오의 모습에서
성숙한 마음챙김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어요.
아이와 함께 마음 챙김을 하고 있지만,
감정에 솔직하고 표현이 좋은 아이들이기에
분노나 울음으로 많이 표현하는것을 보아왔는데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선택은
어른이 되어도 참 어려운것 같아요.
그렇지만 책을 읽으며
아이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그 과정이 쉽지 않고 서툴겠지만
하나씩 시도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아이의 시선에서의 정오는
불쌍함이 더 크게 남아있었어요.
함께 이야기를 하며
느끼는 감정과 우리가 택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