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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단어 수집 - 나의 계절을 어루만지는 마음의 단어들
김민지 지음 / 사람in / 2023년 6월
평점 :
지금 내 마음에 수집하고 싶은 단어가 있다면?
올 해의 계획 중 하나가
오늘의 영감단어를 생각해 보는 것이었어요.
기록으로 남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매일 기록으로 남기진 못했어요.
그렇지만 어떤 단어를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
단어를 마음에 모아두고 싶다고 생각하곤 해요.
그래서 저자의 단어가 궁금했어요.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살아온 경험과 꼭 맞는
좋은 단어를 만날 수 있길"
-p11, 여는글
내 경험에 꼭 맞는 단어라니,
생각만으로도 감동적인 것 같아요.
이 책은 사계에 맞추어
총 110개의 단어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저 또한 계절을 의식하는 사람이기에
그 계절에 떠오르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곤 해요.
물건이 될 수도 있고, 풍경이 될 수도 있고.
제가 생각하는 단어를 떠올려보며
책을 읽어보았어요.

내 시선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릴 적 심부름을 회상하며,
저자의 시선의 흐름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저자의 시선을 따라 흐르는 이야기는
어린시절을 따라가기도 하며 이어지는데요.
그 시선에 담겨진 것에 담겨진 애정이
한껏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한 모임에서 "마음의 울림"이 있는 것에
시선이 머무르게 되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에,
오늘 내 시선이 오랫동안 담겨진 것은 무엇이었는지
마음에 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달음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부모의 입장에서 본
책 속의 한달음은 또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요즘은 부모로써 바라보는 한 달음이 익숙하지만,
머지 않은 시간에 다가올
부모를 바라보는 시각으로의 한 달음.
그 단어의 깊이가 시선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같은 단어라 하더라도
내가 가진 입장과 더불어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기쁨과 슬픔이 공존한다는 생각에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단어인 것 같아요.

일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나와 비슷하구나 하고 느낀 것 같아요.
매일매일 꾸준하게 쓰는 이들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산발적 문장의 기록이
일기를 대신 해주는듯한 느낌까지.
저에게 있어 일기는
내 감정을 쏟아내는 창고이기도 해요.
특히 손으로 끄적이는 일기는 말이죠.
일기에 대한 나름의 무게가 마음에 있지만
요즘의 생각은 "날것을 그대로 남기자"에요.
나에게 솔직해 지고 싶은 마음,
나를 알아가는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어요.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마음에 남은 단어들을 보며
나에게 남은 단어는 무엇들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요.
같은 단어이지만 다른 울림을 주는 단어들.
계절에 따른 저자의 단어가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무겁게
그리고 잔잔함으로 마음에 남는 것 같아요.
단어만의 소소하지만 깊이있는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