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 - 겨레의 작은 역사 우리말글문화 총서 3
이길재 지음 / 마리북스 / 202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수도권에 살고 있어요.

친가쪽은 충청도시기 때문에,

단어나 억양 등에 사투리가 묻어날 때가 있는데요.

가끔은 들으면서도 '무슨 뜻일까?' 할 때도 있어요.

 

점점 미디어의 발달로 방언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은데요.

한국어교원을 준비한 적도 있는지라

방언에 대한 책이 나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반가움이 앞섰어요.

 



"방언은 우리 민족의 슬기와 지혜,

그리고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겨레말이다"

 

<겨레말 큰사전> 의 방언부분 책임자인

이길재 박사님이 엮은 이 책은

우리 나라 단어가 어떻게 쓰여졌었고,

그 어휘마다 어떤 느낌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겠다고 생각되

처음부터 기대되었어요.

 

"언어에도 옳고 그름이 있는 것일까?" p5

 

특정 단어가 옳은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언어의 역사성에 반하는 것 같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데요.

 

표준어를 잠시내려 놓고,

우리 역사와 함께 했던 단어들을 접할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읽어보았어요.

 



꺼꿉서다 라는단어를 접했을 때,

처음에는 전혀 그 뜻을 상상하지 못했던것 같아요.

 

게다가 평안 지역의 단어임을 확인하며

더 낯설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아래로 굽히는 동작인데 "서다"라는 말이 붙어

더 어렵게 느껴진 것 같아요.

 

수록된 소설의 일부나 설명을 읽으며

거꾸로 보기등으로 불렀던 저의 어린시절을

상상해 뵈게되요.


 


개구리의 방언이 이렇게나 많았다는것을 아셨나요?

인접해 있는 지역에서는 또 다르게 불렸다고 하니

다채로운 표현이 신기할 따름이었어요.

 

신기한 것은 카자흐스탄과 함경남도의 개구리를

"메그락지"라고 불렀다는 점인데요.

국경을 넘어서도 인접해 있는 지역에서는

언어가 달라 다른 언어를 쓸 것 같았는데

같은 단어를 사용했었다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거시기"라는 단어는

미디어에서도 유희적으로 자주 들을 수 있는 사투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거시기는 남한에서도, 북한에서도

표준어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새삼 놀라웠어요.

 

그리고 또 재미있었던 부분은

"거시기", "그리시"나 "그석" 등으로 불린 것은 낯설지 않은데

"머시기", "데머사니" 등으로 1음절이 완전히 다른 단어들도 있다는 점이에요.

 

이러한 변화들은 16세기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해요.

시간이 흘러가며 이 단어들도

점점 형태가 바뀌어 새로운 단어처럼 변했다는 것이

언어공부의 재미인 것 같아요.

 



일상 단어 뿐만 아니라

계절에도 방언이 있다는 점은 참 놀라웠는데요.

 

그래도 거시기처럼 엄청 다른 느낌의 단어로 변하진 않았어요.

가을, 가얼, 가슬 등

언어의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그 변화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단어들이었어요.

 

추수의 계절인 가을은

가을의 원형은 "베다"와 "자르다"의 의미를 갖는

단어로부터 만들어졌다고 해요.

 

책을 읽으며 방언의 종류나 지역 뿐만 아니라

단어의 원형이나 말바탕 등에 대해서도

함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저희 시골에서는 부추를 분추라고 부르세요.

p305에서 보면 강원지역의 방언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부추의 방언이 이렇게 다양하고 가지각색으로 불리는지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특히 북한쪽의 단어나 제주쪽의 단어는

너무 낯설어서 부추라고 딱 떠오르지는 않지만

각자의 나름대로 발전해온 방언들이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단어를 보며

낯선 느낌이지만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아이들과 함께 방언으로 대화해 보는 것도

언어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할 것 같구요.

 

옛날에는 아무래도 이동이 쉽지 않았기에

다양한 단어가 발달했을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발달한 언어들이 또 다시 변형을 일으키며

새로운 단어가 생성되는 것,

언어의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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