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흄세 에세이 1
알베르 카뮈 지음, 박해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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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수상했던

알베르 카뮈의 에세이 결혼.

원래 이 에세이는 1939년도의 작품이더라구요.

 

얇은 두께의 책에 사뭇 놀랐던

책과의 첫 만남.

카뮈의 에세이기에 궁금했던 책이었어요.

 


 

이 에세이를 읽어내려가며

긴 호흡에 내심 놀랐던 것 같아요.

 

문장 하나 하나에 담긴 의식의 흐름과

그 흐름에 맞추어 묘사된 풍경과 이야기가

쉽지 않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책은 티파사에서 시작해요.

카뮈의 시선으로 바라본 티파사의 모습이 펼쳐지는데요.

 

티파사에서의 사색과 풍경들.

바다, 포구, 향쑥, 그리고 성당으로 이어지는

시선들 속에서 간간히 내비치는

결혼이라는 단어는,

마치 결혼 또한 하나의 풍경에 지나지 않는 듯

묘사되어 있어요.

 

특별한 듯 특별하지 않은,

티파사를 거닐며 보이는 풍경 중 하나인 것처럼

우리의 인생 중 하나의 사건 중 하나인 듯 느껴졌어요.

스쳐지나가는 결혼이라는 단어가

카뮈에게 있어 인생을 스쳐가고 있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 마음에 스며들어 봅니다.

 



"나는 여기에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더 멀리 나아갈 수 없다.

그리고 그에게는 모든 것은 여기에 있다."

p31"

 

나에게서 그로 바뀌어져버린 시선이

스스로를 객관화해버린 것은 아닐까 생각되었어요.

나도, 모든 것도 다 여기에 있어 더 멀리 나아갈 수 없다는 것.

어쩌면 카뮈에게 있어 결혼은

일종의 족쇄처럼 느껴졌던 것은 아니었을까

감히 짐작해 보는데요.

 

책을 읽기 전 잠시 찾아보았던

카뮈의 일생을 돌이켜보며

그에게 있어 결혼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헤 보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네 곳의 장소에서 느낀 카뮈의 생각은

때로는 실타래처럼 엉겨있어 복잡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면서도 흘러가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

내 생각의 흐름을 맞추려 애썼던 것 같아요.

 

어렵게 느껴졌기에 천천히,

그렇지만 카뮈의 의식의 흐름을 느끼는데

방해되지 않는 속도로 읽어내려가며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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