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걸어가는 중입니다 - 젊은 도예가의 꿈을 향한 도전과 응원
김소영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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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전히 걸어가는 중입니다- 9번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젊은 도예가의 삶에 대한 태도, 과정, 얻어낸 소중한 가치에 대한 격정적 이야기. 그녀를 보며 용기를 내게 되고 삶에 대한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된다. 젊고 어리지만 귀감이 된다. 그녀가 뱉어낸 한 마디 마디의 단어가 늙어가는 나의 가슴속 깊은 곳에 파장을 일으키기엔 충분하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그녀에게 다가온 4년간의 귀촌 생활, 신은 인간이 막다른 길에 도달했을 때, 또 다른 길을 내어주시는구나? 갈구하고 간절함이 있는 자에게는 말이다. 그녀의 강단과 인생이 곳곳에 묻어있는 이 책은 몇 마디의 문장과 단어로 규정할 수 없다. 그저 그녀의 문장과 단어 속에서 가슴을 울리고 공감되는 내용을 추려서 옮겨 적는 것이 유일한 방법임을 안다. 열정적으로 살아온 그녀 이젠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뒤도 한 번 돌아보고 빠르지 않지만 여유를 가지고 인생을 즐기라고 권고하는 바이다.

 

미래가 불투명하고 앞이 꽉 막혀있다고 생각되는 청년들이 읽으면 매우 좋을 것 같은 에세이다. 그녀가 산티아고 순례길가이드를 맡는다면 도전 해 볼 용기가 나지만, 산티아고 순례길 자체가 관광지처럼 쭉 둘러보는 코스가 아닌 것 같아 그것은 불가능할 것 같고 관련된 강연과 멘토링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해 주면 좋겠다. 정보제공을 위한너튜브를 시작한다고 하니 구독을 눌러야 겠다. 그대 삶에 축복을 !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데, 내 청년 시절에 산티아고를 알았다면 도전해 보았을 터인데, 내 삶이 그만큼 순탄했다는 것일까? 아니면 그럴 용기도 못 내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다는 반증일까?

 

[책 속에서 인상 깊은 문장 인용]

 

그런 걱정 하지 말고 용기내서 한 번 가 보는 거야. 길의 끝에 뭐가 있을지 누가 알겠어. 가 봐야 알지. (31p)

 

무조건 싫다고 안 하는 것보다는 반대로 좋아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끔은 그런 선택이 자신에게 평생 함께할 운명을 선물하기도 하니까. (40p)

 

나를, 내 인생을 바꾸는 시간은 단 1분이면 충분하다. 왜냐하면 마음먹는 데엔 1분이면 충분하니까! (48p)

 

■ 「거뜬하게

힘든 시간의 사이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소한 행복이 존재하고

그 사소한 행복은

폭풍처럼 힘든 순간을 거뜬히 견디게 한다. (49p)

 

가끔은 보고 듣는 눈과 귀를 닫고 내 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60p)

 

내가 처음으로 그 길을 걸었던 것은 20116월이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4개월간 구직 활동에서 처절한 실패의 쓴맛을 보았다. 그때 방황과 불안 속에서 생각이 난 건 다름 아닌 순례길이었다. (67p)

 

자유는 그 말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알게 해주었다. 인생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일과 최선인 일을 선택할 것이고 그 선택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83p)

 

산을 오르기로 마음먹었으면

조금 늦더라도 끝까지 가는 것이 중요하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반드시 정상에 오르게 되어 있다. (91p)

 

이 길은 여전히

나를 더 단단하게 해주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어지게 한다. (103p)

 

■ 「하나의 길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평지도 있다.

자갈길이 있으면 아스팔트길도 있고

흙길이 있으면 돌길도 있다.

얼핏 보면 다 다른 길이지만 결국엔

모두 똑같은 하나의 길이라는 걸 알게 해준 곳 (107p)

 

나만의 리듬과 속도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을 잘 아는 것과 같다.~중간 생략~ 술과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나는 토르티야와 우유를 주문한다. (141p)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행하면서는 몇 벌의 여벌 옷과 잠을 잘 수 있는 침낭, 걸을 수 있는 등산화만으로 충분했다. 십 킬로그램 남짓 되는 배낭 하나로 몇 달을 여행해도 충분했다. (149p)

 

하지만 그 시간들이 내게 이야기해 주었다.

삶은 가끔은 느리게도 살며 때론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155p)

 

■ 『삶의 설레임

내가 항상 해오던 익숙하던 것의 끝은

어떠한 것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지.

설레임이란 건 시작과 끝 모두를 의미해.(163p)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만이 되돌릴 수 없는 과거가 되고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미래가 되니까. (174p)

 

어디를 둘러봐도 초록초록한 풍경과 산들바람, 풀벌레 소리와 시냇물 소리와 함께 밤하늘의 가득 찬 별들과 한 시간 동안 열 번의 별똥별을 보았던 날들, 은하수가 두 눈에 가득 찼던 수많은 나날들...... (185p)

 

내 마음만 평온하면 모든 것이 평온한 이곳이다. (193p)

 

좋아하고 잘하는 걸 찾는 데엔 늦은 때란 없다. (196p)

 

공기가 차가워질수록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일들을 미루지 말고 살아야겠다. (205p)

 

세상 모든 사람이 뭐라 해도

내 마음만은 언제나 내 편 (237p)

 

■ 「세 가지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나에게는 세 가지가 있다.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끊임없이 부딪치며 노력하는 열정 (242p)

 

행복해지는 방법엔 두 가지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걸 하는 것과

나를 불행하게 하는 걸 버리는 것 (2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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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선물 가게
박초은 지음, 모차 그림 / 토닥스토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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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꿀잠 선물 가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풋풋하고 푸근한 이야기. 실제로 이런 가게를 연다면 대박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작가님이 딴지만 안 건다면 말이다.

 

꿀잠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제일로 소망하는 것 중에 하나다. 이런 꿀잠을 선물해 주는 가게가 있다니 정말 환상적인 이야기다. 고뇌와 번민에 사로잡혀 잠을 자지 못하는 이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어린아이 동화와 같은 환상적인 얘기는 현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지금 만월에 밤을 나서면 마치 그런 달빛시장을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렇게 꿀잠을 소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토록 불면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현실에 대한 반증이다.

 

기획이 좋다. 불면의 고민을 해결하는 이야기들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상황들을 사례별로 옮겨 놓았다. 취업준비생 청년, 짝사랑에 빠진 여인, 가족을 위한 삶을 살다 보니 어느덧 중년이 되어 버린 여인, 깜짝 고양이 등장과 자자와 오슬로의 동거 비화, 암 판정을 받은 할아버지, 육아에 지친 젊은 부부, 오슬로의 러브스토리, 경청과는 거리가 먼 자만심 가득 찬 치과의사, 실수 만발 신입사원, 출장 요청 손님 등등

 

꿀잠 선물 가게라는 아이디어도 훌륭하지만, 가게 주인 오슬로와 부엉이 자자의 케미가 두드러지는 소설이다. 자자와 같은 든든한 파트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릴 정도로 탐나는 캐릭터다. 둘과의 관계가 너무 보기 좋다. 동화와 같은 설정과 이야기 속에서 현실의 당면한 문제들을 척척 해결해 주는 모습은 마치 명탐정 홈즈와 왓슨처럼호흡과 마음이 척척 들어맞는 두 주인공이다. 갑자기 부엉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자자와 같은 녀석이 있다면 말이다. 고양이 치치를 키우고 있으니, 이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잔잔 결말도 내가 좋아하는 엔딩이다. 그리고 2편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는 작가의 영악함도 귀엽다.

 

[책 속에서 인상 깊은 문장 인용]

 

그래, 저렇게 잠을 잘 자는 사람이 파는 물건이라면 분명 나도 꿀잠을 자게 해줄 거야!’ (6p)

 

그는 그녀에게 그저 봄비처럼, 천천히 스며든 것이었다. (47p)

 

(사람들이) 뾰족한 부리 대신 부드러운 입술을 가지고 있었다. 그 입술로 때로는 뾰족한 말을 내뱉기도 했다. (85p)

 

햇살이 기분 좋게 따뜻하다. 바람도 선선하다. 이제 막 싹이 나려는 새싹들도 보이고....... 여느 날과 다를 것 없는 날인데도 다르게 보인다.” 작가의 말 에서(2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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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드림 창비청소년문학 130
강은지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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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드 드림(Lucid Dream)- 자각몽 : 꿈을 꾸는 중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있는 상태에서 꾸는 꿈(출처:우리말샘). 루시드 드림이라는 용어를 알아야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창궐한다. 잠들게 하는 바이러스다. 어른들이 먼저 잠들기 시작한다. 삶에 스트레스가 있거나 우울증이 심한 사람들은 어김없이 잠이 든다. 이젠 남겨진 아이들이 이들을, 잠든 자기 가족을 지켜야 한다. 가족을 지키는 일은 정글에서 살아남기와 같다. 자기 혼자는 물론 가족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아이들은 맹수 같은 약탈자들의 손아귀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한 아이의 성장 소설이다. 지극히 당연한 요즘 세대의 아이가,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가 서서히 타인을 위해 눈을 돌리는 과정이 담담히 그려져 있다. 강희와 강석, 쌍둥이이면서 너무 다른 남매다. 강석이 이미 애어른이 되어 버렸고 강희는 여전히 이기적이다. 강희의 심리적 변화의 지도를 쫓아가는 재미가 이 책의 매력 포인트다. 스노우 볼을 읽으며 영 어덜트 문학의 신기원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로 만들어지길 기대했다. 아마도, 그다음 작품은 루시드 드림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아주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은 극히 생략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겪는 갈등 상황들, 흔히 부모와 자식들 사이의 갈등이 비중을 많이 차지한다. 누구나 자녀를 기르다 보면 겪을 수도 있는 사연들이 곳곳에 묻어 있다. 강희의 태도를 보며 우리 아이들을 반추해 본다.

 

잔잔한 이야기이지만 영화적 요소들도 많이 있다. 너무나도 이타적인 강석이, 루시드 드리머로의 책임감으로 자신이 소모되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을 깨우러 다니는 윤서, 위기 상황에서 경찰차를 몰았던 규성이 등등 , 영화로 제작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결말도 내가 좋아하는 엔딩이다.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이 있다. 잠자리에 든 사람을 옮길 수는 없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생명유지장치는 달아주면 될 것이고 들어서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은 안 되는 것인가? 그 문제만 해결되었다면 아이들은 덜 힘들었을 텐데 말이다. 간만에 읽어 본 가슴 따뜻한 스토리의 소설이다.


[책 속에서 인상 깊은 문장 인용]

 

자식들은 부모를 버렸고, 버림받은 부모는 죽었다. 그러나 누가 먼저 버린 건지는 명확하지 않다. (13p)

 

미쳐 버린 건 세상이 먼저일까, 사람이 먼저일까? 뭐가 됐든 미친 세상에선 우리도 미쳐야 했다. (16p)

 

우리가 왜 당신들을 지켜야 하냐고. 우린 아직 이렇게 어린데.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지키는 게 뭔지 아직 잘 알지 못하는데. (72p)

 

내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어쩌면 나의 불행 때문일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불행했기 때문에 불행을 소화할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아빠가 사라진 후부터 나는 언제나 조금씩 부서져 있었으며 어딘가 구멍이 나 있었다. 빈 공간을 자연스럽게 불행이 메꿨다. 불행은 언젠가부터 나의 일부가 되었다. 줄곧 불행과 함께한 나는 불행을 받아들이는 법을 알았다. 어쩌면 이건 아빠의 선물일지도 모르겠다. (136p)

 

변명처럼 들리는 내 말에도 아줌마는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아이처럼, 홍주가 그랬던 것처럼 몸을 들썩이며 울었다 나는 문득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아줌마가 불쌍해서, 내가, 홍주가, 남겨진 사람들이 불쌍해서. 망가져 버린 세계가 너무도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146p)

 

가장 어려운 건 믿음을 지키는 일이었다. ~ 중간생략 ~ 하지만 나는 더 이상 윤서를 믿지 않을 것이다. 나의 믿음이 윤서에게 짐이 된다면 나는 윤서를 믿지 않아도 좋다. (152p)

  

희정은 여전히 윤서가 꿈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루시드 드리머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듯했다. (163p)

 

하지만 오늘만큼은 이기적이고 싶지 않았다. 나 이외의 것들을 걱정하고 오랫동안 생각하고 싶었다. (167p)

 

꿈은 현실에서 겪은 고통을 모르게 했다. 다 잊어버리게 했다. 규성이 할머니를 깨우지 않았던 것처럼 강석도 나를 깨우지 않았다. 내가 다 잊기를 바랐다. (214p)

 

애초에 행복과 불행은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조금 더 믿으면 행복이 되고, 조금 덜 믿으면 불행이 되는 걸지도 모른다. (219p)

 

엄마가 깨어나면 물을 것이다. 나를 사랑하느냐고, 화를 내지 않고 끝까지 들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되어 볼 것이다. 날이 밝았다.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문 앞에 있다. (220p)

 

잠들게 되더라도 우리를 기억하라고. 언제든 우리가 당신을 깨울 테니 단잠을 자도 좋다고.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오늘 처음으로 꿈의 세계에 대해 기록한다. 이것은 끝내 무사히 돌아온 우리의 이야기다. (2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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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의사 - 영화관에서 찾은 의학의 색다른 발견
유수연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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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관에 간 의사- 영화에 나오는 소재와 재료를 의학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주는 책. 의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영화는 의사스럽다.

 

본의 아니게도 의사가 집필한 책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의사가 영화관에 들어가면 벌어지는 새로운 해석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본인도 직업병이 있어 영화를 보다가 내 일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면 짜릿한 전율과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는 데, 작가도 그러한 것 같다.

 

책을 정말로 많이 읽는 의사인 것 같다. 특히 그리스 · 로마 신화에 대해 굉장히 박식함을 자랑하다 보니 독자로써 따라가기 힘들기도 하다. 하여튼, 의사로의 바쁜 일과 삶에서도 그런 해박한 지식을 축적한 걸 보면 존경심이 저절로 든다. 책은 4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다.

 

1. 죽음과 생이 공존하는 곳

: 곤지암을 제외하고는 병원이라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라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그냥, 의사에 관점에서 보게 되는 새로운 해석이 참신하게 다가올 뿐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제네바 선언에 대해 언급이 되는데, 과연 그 맹약과 일치하는 참의사가 얼마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2. 그들은 왜 그렇게 아파했을까?

: 역시 의사의 해석은 새롭다. 미처 못 본 영화도 다시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지만 저 영화가 왜 그렇지 하는 궁금증을 깔끔히 씻어 주었다. 올드보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다시 봐야겠다.

 

3. 영화 속 질병 이야기

: 챕터 제목과 가장 일치하는 5편의 영화다. 알츠하이머, 한센병, 파킨슨병, 후두염 등에 관한 소재가 담긴 영화들이다. 의사의 해석을 읽고 영화를 다시 본다면 같은 영화, 다른 느낌의 감상을 하게 될 것이다.

 

4.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 엘리시움만이 가장 적합한 소재인 것 같다. 그런 만능 치료 기계가 빨리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아이언맨을 본 사람은 누구나 다 아이언맨의 탄생 비화에 집중하게 되는데 역시 의사로서의 관점은 다른 것 같다. 아이언맨이 치료받은 상황에 더 집중하였으니 말이다.

 

같은 영화가 이 책을 보고 난 뒤에는 또 다른 영화가 된다. 이 책을 읽기 전 영화와 읽고 나서 보는 영화는 또 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 정주행을 해봐야겠다.

 

[책 속에서 인상 깊은 문장 인용]

 

환자의 질병을 치유하는 곳이기에 기본적으로 육체적, 심리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모이는 숙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도 경제와 과학 ·의학이 발전해 감에 따라 병원의 이미지도 좀 더 밝고 아름다운 곳으로 변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4p)

 

[제네바 선언] 일부 발췌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으매,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하노라. (41p)

 

이와 같은 의료인들의 자성 의지와 노력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제네바 선언으로 변모시켰습니다. (44p)

 

그런 의미에서 의학은 평범함을 쟁취하기 위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평범하고 약간은 지루하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집대성이 바로 의학이죠. (1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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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아 - 자기 치아로 평생 사는 기적의 관리법
박창진 지음, 조성민 그림 / 은행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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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치아- 참 의사가 쉽게 써 내려간 치아 관리에 관한 필독서. 늦게 알게 되어 화가 나는 박창진 의사의 수드(SOOD) 테크닉. 이런 의사와 함께 살고 있는 세상은 아름답다.

 

전문적인 내용을 쉬운 단어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그림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중요한 문장은 푸른 형광색으로 칠해져 있다. 또한 치과의사의 치중진담이라는 코너는 여러 가지 궁금증을 풀어 볼 수 있는 좋은 질문과 답들이 정직하게 정리되어 있다. 자기 전공 분야를 이렇게 쉽게 풀어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불소함유 치약이 중요하다. 그동안 불소 함유량은 보지도 않고 구매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함유량을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구매한 치약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구매할 치약은 선생님의 말씀대로 불소함유량을 따져가며 구매해야겠다. 이젠 나도 수드(SOOD) 테크닉의 신봉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이 책을 읽고 난 변화다.

 

칫솔을 다시 사야 한다. 그동안 알고 있었다고 자부하는 상식이 단번에 무너지는 기분이다. 칫솔에 대한 구매 가이드는 아래에 인용된 문장과 페이지를 참조하기 바란다.

 

사실, 많은 치과 의사들의 공적이 될 수도 있을 성싶다. 그래도 용기를 내서 예방법 책을 집필하신 참 의사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공학도로서 그런 얘기를 종종 한다. 절대 마모되지 않는 타이어, 영구적인 수명을 가진 배터리. 이런 초유의 발명품을 만든 사람은 어떻게 될까? 상을 받을까? 아마도, 곧 해고될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로 하곤 했었다. 사업 관점에서 보면 기업에 해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용기를 내어 예방법을 설파하시고 스케일링 없이 자연치아로 평생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선생님은 치의학계의 이단아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점이 민초들이 이 책에 열광하는 이유다.

 

수드(SOOD) 테크닉 4원칙

Soft(부드럽게) : 부드러운 칫솔을 연필 쥐듯이 잡고, 아주 작은 원을 그리듯이 움직이며 닦는다.

Open(입을 벌리고) : 입을 크게 벌리고 지금 내 칫솔이 닦고 있는 치아를 직접 보면서 닦는다.

One by one(하나씩) : 한 치아당 20~30, 한 치아를 다 닦은 후 다음 치아로 넘어간다.

Deeper(깊숙이) : 칫솔을 잇몸 쪽으로 45도 기울여 깊숙이 넣고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를 닦는다.

 

[책 속에서 인상 깊은 문장 인용]

 

잇몸 질환으로 인한 세균, 염증 물질은 전신으로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5p)

예방은 돈이 되지 않습니다. (중간 생략) 하지만, 건강한 사람이 아프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람에게는 대단한 감사도 적절한 보상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인식과 구조의 문제 모두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예방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9p)

 

1부 제목(예방편) : 당신이 치과에 오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18p)

인상적인 카피가 마음을 울린다.

 

교과서적으로 정리해서 말하자면 충치는 치아의 구조적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중간 생략) 세균이 산을 만들고 그 산 성분에 의해 치아가 녹는 것이 바로 충치입니다. (27p)

 

치과는 이가 아프지 않을 때 가야 합니다. (33p)

 

불소치약은 원래의 치아 구조보다 치아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며 시린 증상을 없애줍니다. (37p)

 

충치 예방은 실란트와 불소치약 그리고 식습관 조절로 이뤄집니다. (45p)

 

지금 이 순간도 치아에서는 칼슘이 빠져나가고 있으므로 복구를 위해 잊지 말고 불소를 발라야 한다는 게 충치 예방의 1원칙입니다. (49p)

 

불소 농도에 대해 살펴보면 적극적으로 충치 예방을 하기 위해서는 1,500ppm 적어도 1,000ppm의 농도가 되어야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55p)

 

치석이 생기는 과정에서 잇몸뼈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치석은 질병의 원인이 아닌 결과입니다. (63p)

 

칫솔모의 끝은 뾰족한 게 아닌 평평한 모양이어야 하고, 직경이 얇고(0.1mm 정도) 부드러운 칫솔모가 빽빽하게 많이(5000~6000개 정도) 심어져 있는 칫솔이 잇몸살을 닦기에, 세균막을 조절하기에 적합한 칫솔입니다. (79p)

 

치약을 바른다고 잇몸 질환이 낫는다는 건 완전한 거짓말입니다. (중간 생략)

칫솔질만 제대로 해도 예방이 됩니다. (115p)

 

1장과 2장에서 이야기한 이야기를 종합해 충치 예방의 순서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당과 산이 들어간 음식을 조절한다.

둘째, 입안에 음식물을 오래 혹은 자주 넣어두지 않는다.

셋째, 씹는 면의 홈을 실란트로 메어준다. (어릴 때부터 하면 좋다.)

넷째, 재광화로 치아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불소치약을 쓰고(1,450ppm) 일정한 주기로 치과에서 불소 도포를 받는다.

다섯째, 이와 이 사이의 청결을 위해 치간칫솔을 사용한다. (119p)

 

가글을 하더라도 칫솔질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124p)

 

식사 시간에는 식사를 해야 하고, 식구란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입니다. (165p)

 

기다려야 합니다. 조금 더디고 서툴지만 스스로 해낼 때까지 사랑의 마음으로 팔짱을 끼고 그렇게 지켜봐야 합니다. 가장 훌륭한 부모는 되도록 빨리 아이가 보호자 없이도 혼자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사람입니다. (175p)

 

1940년대 미국의 어느 의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잇몸 질환이 피할 수 없는 노화의 한 과정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빨리 버려라.”

(192p)

 

고쳐주는 의사가 아니라 낮게 해주는 의사를 찾아야 합니다. (210p)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교정, 유지장치 관리법 (252p)

: 챕터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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