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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복원소
이필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4월
평점 :
현대사회를 대변하는 단어중에 대표적으로 떠오른 것 중 하나가 고립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외딴섬에서 홀로 견뎌내야 하는 관계의 단절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든 울타리를 만들고 싶고 기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필원 작가의 가족복원소는 이런 현대인의 아픔이 어떻게 회복될 수 있는가에 대한 현실적 접근이 돋보인다.
이혼가정에서 자란 주인공이 가죽복원이라는 생업을 엄마와 함께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연찮게 간판에 가죽이 가족으로 보이면서 생경한 손님이 찾아오면서 관계의 회복을 다루게 되는 옴니버스 소설이다.
여섯가지 각자의 사연을 갖고 있는 의뢰인들이 가죽복원소를 찾으면서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게 되고 주인공 진구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상담과 갈등조정의 중심에 서게 된다.
그러면서 가죽을 복원하듯이 가족과 관계를 복원하는 조력자가 된다.
우리는 어떤 전문가에 의해 관계가 회복되고 아픔이 치유되기도 하지만 사회적 네트워크 속에서 서로 솔직해지면서 갈등이 조정됙도 함을 알 수 있다.
가죽복원 전문가가 가족복원전문가가 될 수 있듯이 자신이 겪은 아픔과 경험으로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기도 하고 관계의 연결이 없는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받기도 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임을 증명하듯 가죽복원소는 비록 새똥에 의해 가족복원솨 되었을지라도 가족관계의 회복에 훌륭한 조력자가 되었다.
우리는 주변에 있는 많은 관계에 의해 상처받고 또 치유되고 성장한다.
고립되고 스스로 벽을 세우는 것 보다 적극적으로 관계를 세워가는 것이 필요하다.
가죽복원이 가족복원이 되듯이 우리의 이웃은 우리를 치유하고 회복시킬 또다른 복원소로 존재할 것이다.
[가족복원소]를 접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관계를 세워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