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은 끊임없이 서로 간의 교감과 이해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영어로도 activehearing‘ 이라고 한다. active-X 때문에 달갑잖은 단어겠지만 ‘active‘는 원래 ‘능동적인, 적극적인‘이라는뜻을 가진 아주 좋은 말이다.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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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와 목격자 두 명의 진술이 할아버지 한 명의 진술보다 우월하다고 볼 수는 없다. 진실은 다수결이 아니다.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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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나 검사들은 자신들 앞에서 흘리는 눈물을 반성으로 이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험 성적 좋은 것 외에 그다지 특출할 것 없는 판사나 검사 앞에서 갑자기 개과천선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재판장 앞에서 눈물을 떨어뜨리는 이유는 엄중한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거다. 만에 하나 후회 같은 걸 한다면 그건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잡힌 상황에대한 후회일 가능성이 높다. 파렴치범들은 다른 가치관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그들을 개과천선시켰다고 생각하는 것은 백면서생이 꿈꾸는 상황극일 뿐이다.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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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기술이 부족한 상태에서 야수를 만나면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청년들은 문제가 터졌을 때 사태를 더 악화시키는 방향으로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초동 대응부터 문제다. 일이 터지면 혼자 해결해보려고 한다. 사실을 말하자면 해결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 끙끙대면서 그저 잘 해결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게 전부일 경우가 많다. 일이 커지면 도움을 구하기도 하지만, 이때 실제 도움이될 수 있는 가족이나 부모보다는 세상에 대해 자기만큼이나 알지못하는 친구나 선배들에게 의지한다. 청년들이 하늘같이 생각하는선배란 겨우 1~2년 더 산 사람들이다. 그런 선배들의 조언을 받는건 63빌딩에서 뛰어내리면서 우산 대신 파라솔을 드는 것만큼 허망 하다. 잘못된 조언과 도움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옛말에 병은사람을 죽이지 못하나 약은 사람을 죽인다고 했다.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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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게도 나는 그에게 살다 보니 세상이 다 사기 같다고 말했다. 영민 씨 같은 사람에게 세상은 더욱 그렇다고 했다. 청년에게희망을 주라는 말도 사기라고 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자식들에게 희망이 아니라 특혜를 준다. 청년에게 위로를건넨다는 교수나 종교인도 정작 관심은 돈에 있는 것일지 모른다.
정의와 법치주의를 부르짖는 검찰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거대한사기의 주연일지 모른다. 어쩌면 개처럼 일하는 형사부 검사들의 선의와 신실함이 이 사기의 가장 화려한 기술로 악용되었을지 모른다. 그래서 세상은 늘 영민 씨 같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과 기대를 훔쳐 가는지 모른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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