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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의 뇌과학 - 불안장애에 시달린 뇌과학자가 발견한 7가지 운동의 힘 ㅣ 쓸모 많은 뇌과학
제니퍼 헤이스 지음, 이영래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8월
평점 :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격언은 그저 운동을 권장하는 진부한 표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내가 불안장애와 강박증상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불안과 강박이라는 현상은 정신건강에 관한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신체화 반응으로 이어져 몸의 고통으로까지 이어졌다. 육체와 정신이 강하게 연관되어 있어
서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걸 절감한 후로 불안과 강박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생각한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기 위해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집에서 쉬게 되었다. 일정 기간 동안 푹 쉬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집에서 쉬는 것만으로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에 도달하지 못했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긴 했지만 지속적인 운동 목표는 나의 게으름과 의지력 박약으로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던 와중에 “강철 같은 몸에 강철 같은 멘탈이 깃든다”라는 책 소개 문구가 눈에 띄었다. ‘운동의 뇌과학’이라는 제목의 책이었는데 저자이신 제니퍼 헤이스 박사님은 뇌과학자로서 순전히 운동만으로 강박장애와 산후 우울증을
치유하였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아, 이 책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닌가! 이 책을 통해 나도 운동만으로 불안과 강박 증상을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꾸준한 운동이 힘든 이유에 대해, 2~7장은 운동을 통해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우리는 연초가 되면 운동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불태우며 운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활활 타오르던 의욕은 금방 사그라들고 ‘바쁘다’, ‘너무 피곤하다’ 등 운동하지 못할 핑계를 찾기에 이른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의 나약한 의지 때문만은 아니라고 한다. 뇌는 게으름을 좋아하고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우리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방해한다. 이와 같은 뇌의 운동 방해 공작에 대비하는 간단한 방법이 책에 기재되어 있다.
p. 31
답은 간단하다. 게으른 뇌가 “운동할
시간은 있고?”라고 저항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 미리 달력에
운동 시간을 적어놓는 것만으로도 간단히 해결된다. 이제 당신은 “물론이지. 여기 달력에 시간을 마련해 뒀어.”라고 답하면 된다. 의지는 결정을 미룰수록 약해지고, 마지막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계획을 세워 방지해야 한다. 최소한 어디서, 누구와, 언제, 어떤 운동을 할지 미리 계획을 세워 기록으로 남겨두자.”
운동은 시간이 날 때 또는 마음이 내킬 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일과 중 운동에 일정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2~7장에서는 운동을 통해 불안,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2장), 강박장애를 극복하는 방법(3장), 중독을 극복하는 방법(4장), 노화를 늦추는 방법(5장), 수면장애를
극복하는 방법(6장),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방법(7장)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각각의 장은 어떠한 특수한 정신적인 결함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처방책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어느 누구도 2~7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다양한 증상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은 불안, 강박
증상, 수면 장애를 갖고 있거나 갖게 될 가능성이 있고, 노화는
누구나 겪게 되는 현상이다. 또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고, 술이나 담배 등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도 상당수 있기에 이 책에 기술된 내용은 소수의 사람들이 아닌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적용 가능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단순히 운동을 하면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나 문제점들이 개선된다는 주장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최신
뇌과학적 지식과 다양한 임상 실험 결과로부터 도출된 해결 방법이기 때문에 읽으면서 신뢰감을 갖고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좋았던 점은 운동을 전혀 해보지 않은 운동 초보자들의 경우 운동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기조차
어려운데 이 책은 각 장의 말미에 그 장(챕터)에서 설명한
내용(증상 극복)에 해당하는 하루 10분 트레이닝 코스가 제안되어 있고 이 책의 말미에는 트레이닝의 다양한 동작들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 운동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특별한 기구나 준비물 없이 집에서 바로
따라해 볼 수 있는 동작들도 많기 때문에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점도 매우 좋았다.
하루 10분 트레이닝으로 전술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데
시도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책을 읽으면서 책에 나와 있는 동작들을 집에서 따라해 보았는데 여태까지
어찌나 운동을 등한시해왔는지 꽤 쉬워 보이는 동작도 땀이 뻘뻘나고 힘든 경우가 있었다. 사실 요즘 날씨가
무덥다는 핑계로 운동은 커녕 가까운 데 걷는 것도 피해 왔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천천히, 조금씩, 꾸준히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저자께서는 철인3종 경기 완주라는 목표까지 달성하셨는데 운동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어느 강도의 운동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의 내 건강을 위해서가 아닌 당장의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느리지만 꾸준한 운동 습관을
길러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운동 선수들을 보면 정신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된 것 같다. “강철 같은 몸에 강철 같은 멘탈이 깃든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처럼 신체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도 운동을 시작하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고 목표나 계획없이 시간 날 때나 마음 내킬 때 즉흥적으로 운동을 하다가 쉽게 그만두곤 했던 운동 초보자분들께
이 책을 권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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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현대지성(출판사)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