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 - 이천 년을 내려온 나를 돌보는 철학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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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추상적이고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비실용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평소에 관심을 갖거나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라는 책 제목과 이천 년을 내려온 나를 돌보는 철학이라는 책 소개 문구가 내 눈길을 끌었다. 나를 돌보는 일에 소홀했던 나는 심신이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내 속에 있는 불안함을 잠재우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의 저자인 철학자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이하 세네카’)는 고대 로마 철학자로, 폭군 네로의 스승이었다고 한다. 그는 혼란스러운 시대적 상황 속에서 개인적 아픔(젊은 시절 천식과 결핵을 앓았고,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도 여러 차례 했다고 함)도 겪어내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냈다. 이 책은 세네카가 남긴 열두 편의 에세이 중 세 편인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행복한 삶에 관하여, 『마음의 평온에 관하여』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에 실린 모든 글이 많은 깨달음과 위안을 주었지만, 개인적으로 평온에 관한 세 번째 파트를 더 집중해서 읽었다.


책에는 총 160여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순서대로 읽어도 좋지만 목차를 훑어보면서 내가 생각해 보고 싶은 문제, 답을 찾고 싶은 문제를 먼저 골라 읽어도 좋다. 현자들의 글을 읽으면 2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생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낀다. 74페이지에 철학의 산물만큼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거나 줄어들지 않습니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마음에 와닿는 대목이다.


글을 읽으면서 내 얘기 아닌가?’ 하며 뜨끔한 적도 있었고, 글 제목을 보고 본문을 읽었는데 이해가 어려운 글도 있었다. 명쾌한 해답이라기보다 열린 결말과 같은 느낌이랄까? 좋은 책은 독자에게 많은 질문과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책이 맞다.


철학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한 책이 아니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고 익힌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해 볼 수 있다. 평소에 TV나 인터넷, 유튜브 시청 등으로 무의미한 시간을 많이 보내는 나로서는 첫 번째 파트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를 읽으면서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책에서 내 삶에 적용할 인생 문장을 만나도 읽을 때 뿐이고 금방 잊어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에 이 책을 가까이 두고 좋은 문장들을 자주 상기시켜야겠다.


이 책에는 촌철살인의 문장들이 많이 있지만, 각 파트에서 내게 큰 울림을 주었던 문장을 하나씩만 아래에 정리해 본다.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진짜 문제는 인생을 허비한다는 데 있습니다>

p. 18

인간에게 주어진 수명이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짧게 만들고,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시간을 함부로 쓰는 겁니다.


『행복한 삶에 관하여』

<열쇠는 나의 내면에 있습니다>

p. 117

삶에 균형을 유지하면서 외부의 요소에 너무 휘둘리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자신을 존중하고 자기 영혼을 자랑스럽게 여기십시오, 인생에 행운이나 불운이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해야 합니다. 자신감을 얻으려면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지식을 얻으려면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결심했다면 우직하게 밀고 나가 자신이 세운 원칙을 어기지 마십시오. 방금 당부한 대로 행동한다면 언제나 평온하고 침착하며, 고상하고 사려 깊은 태도를 갖추게 될 겁니다.


『마음의 평온에 관하여』

<스스로를 믿고, 좋아하고, 존중하십시오>

p. 250

무엇보다 평온한 마음을 원한다면 외부의 관심사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자기를 믿고, 좋아하고, 존중하며, 타인의 사정에 개입하는 습관을 멀리하십시오. 그리고 자신에게 헌신하십시오.


이 책을 읽으면서 크게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자기에게 확신을 가지라이렇게 두 가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어찌 보면 당연하고 흔한 말이지만 나처럼 게으르고 자기 확신이 부족한 사람은 이런 가르침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야 한다. 거창하게 철학 사상을 논하는 책이라기보다는 많은 깨달음을 얻은 어르신께 받는 인생 조언으로 본다면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처럼 그냥 막연하게 철학은 따분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께 이 책을 권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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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은 페이지2북스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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