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즘 - 일의 불안과 의심을 넘어 나아가는 법
김재산 지음 / 김영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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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에서 35년을 마케팅 전문가로 일하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 엑스포, 올림픽 스폰서십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담당하셨고, 2020년부터 3년간 삼성 프로농구 단장을 역임하신 김재산 작가님의 책이다. 저자는 35년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겪은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들이, 프로를 준비하는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참고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셨다고 한다.


트렌드와 소비자 행동에 민감하고 경쟁이 치열한 광고업계와 프로라는 세계의 정점에 있다고 볼 수 있는 프로 스포츠 구단에 오랜 기간 몸담았던 저자는 ‘프로’와 ‘프로 정신’을 뭐라고 정의하고 있을까?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핵심이라 판단되는 2, 3장을 중심으로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1장에서는 새로운 시대의 ‘프로’를 정의한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프로를 자격이 아닌 ‘태도’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프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을 변수가 아닌 상수로 인정하고 자신만의 뚜렷한 잣대와 결단력을 갖춘 사람. 불안한 마음으로 변화를 바라보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 그리고 늘 뜨거운 열정으로 엄격한 훈련을 멈추지 않는 사람(48-49쪽).


저자는 새로운 프로 정신(Professionalism)을 ‘프로이즘(Proism)’이라 명명한다. 프로이즘은 급변하는 세상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프로의 직무 기술서(Job Description)로, 프로의 자격과 훈련법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2장에서는 ‘프로의 자격’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프로의 직무를 위해 필요한 7가지 자격으로 뿌리, 성장, 경쟁, 통찰, 창의, 잣대, 공감을 들고 있다. 이 항목들을 전부 요약할 수는 없고, 핵심적인 문장 몇 개만 간추려 본다.

∙뿌리 – 뿌리 하나를 깊게 내리면 모두 연결된 가지로 확장해나간다(69쪽).

∙성장(★) – 프로는 MVP(Most Valuable Player)가 아닌 현재 진행형이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MIP(Most Improved Player)이다(70쪽).

∙통찰(★) – 통찰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계속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질문을 좇는 것이 통찰이다(121쪽).

∙창의 – 창의는 베끼고(기존 기술을 습득하고) 훔치는(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136쪽).


3장에서는 프로가 되기 위한 8가지 훈련법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인상 깊었던 훈련법 세 가지를 소개한다.

♤언어를 확장하라

▷저자는, 자기 분야의 언어는 더 깊게, 다른 분야의 언어는 더 넓게 확장해 보면 x, y 두 개의 축을 따라 새로운 인식의 평면이 쭉쭉 늘어나고, 다양한 언어가 새롭게 섞일수록 창의적인 개념이 솟아난다고 말한다. ‘내 세상’의 언어, ‘고객’의 언어, ‘다른 세상’의 언어, ‘다른 형식’의 언어라는 용어에 저자의 실전 경험을 녹여낸 설명은 언어 확장의 필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게 해준다.


♤시야를 넓히라

▷저자는 언어를 넓히는 것이 지식과 이해의 영역이라면 시야를 넓히는 것은 관점과 목표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정상에 오르지 못해도, 고난의 오르막길을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더 넓은 시야와 다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독자들에게 도전 의식을 고취시킨다. 또한 저자는 시야를 넓히는 4가지 훈련법으로 호기심 유지, 비일상적 경험(예: 여행), 간접 경험(예: 독서), 어려운 일 도전하기를 제시한다.


♤두려움을 떨치라

두려움은 행동을 제약하고 틀린 결정을 하게 만드는 부정적 감정이다. 저자는 프로가 되려면 본능에 두텁게 새겨진 두려움을 제어하고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광고회사에서 프리젠테이션은 피할 수 없는 숙명적 과제다. 내성적이고 숫기 없는 성격이라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저자가 프리젠테이션에서의 불안이나 긴장을 극복할 수 있었던 두 가지 비결로, ‘반복’과 ‘내용에 대한 확신’을 들고 있다. 둘 다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이다. 특히 “연습은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효율적인 불안 해소법이기도 하다.”라는 문장은 체화된 익숙함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프로는 특정 자격이나 전문직 종사자, 직업 스포츠 선수를 지칭하는 용어로 인식되어 왔으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이 시대에 프로의 정의는 모호해졌다. 오늘날에는 모든 분야에서 누구나 프로가 될 수 있다. 아마추어(취미)가 프로(업)로 전향할 수 있는 세상이니까(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쉽다!).


이 책에서 저자는 30년 넘게 굵직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면서 터득한 그들의 업무 방식과 퇴직 전 3년 간 삼성 프로농구 단장을 지내며 가까이서 지켜본 프로 선수들의 태도와 훈련 과정을 융합하여 저자만의 독창적인 시선과 통찰로 이끌어 낸, 프로의 자격과 훈련법을 포함하는 ‘프로이즘’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새로이 재정립한 ‘프로’와 ‘프로 정신’ 개념을 통해 내 직업관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게 됐고, 내가 직장생활 중 했던 업무와 성격이 전혀 다른 업무 영역(해외 전문가들과의 협업, 잦은 프리젠테이션, 크리에이티브 업무)을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책은 일터에서 그리고 일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노하우들을 많이 담고 있는데 내 요약 능력 부족으로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다. 저자가 책에 담아낸, 35년 프로 직장러로서 겪은 성공과 실패,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들은 일하는 모든 분들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지침(指針)이나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책 맨 앞부분에서 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던 저자의 촌철살인 조언으로 서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생계 유지 수단(직업, job)으로만 생각하는지, 경력을 쌓아 다음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하나의 발판(경력, career)으로만 생각하는지, 누군가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의미 있는 일(소명 또는 professional)로 생각하는지,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어떤 단어로 부르고 싶은지 한번은 생각해 보라.

나는 과연 프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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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김영사(@gimmyoung)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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