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당신은 혼자 있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가?
조윤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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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바쁘다. 무언가 계속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항상 시간에 쫓기고 이런 생활 속에서 나를 돌아볼 시간적 여유는 없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는 거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나 역시 누군가에게 쫓기듯이 꽃이 피고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의 변화조차 느끼지 못한 채 옆을 볼 수 없는 가리개를 한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내달리던 시기가 있었다. 남들보다 잘 살고 싶어서, 남들보다 능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지쳐갔고 결국에는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결국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퇴사 후에도 방황의 시간은 계속됐다. 한동안은 깊은 우울감과 무기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해 봤다. 무엇 때문에, 어디로 가는지 알지도 못한 채 나를 몰아붙이기만 했지 나를 돌보지 않은 탓이었다. 이 고통의 시간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 속에 답이 있지 않을까? 이게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였다.


이 책은 제목 그 자체로 내게 꼭 필요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젠 직장에 얽매여 있지 않고 게다가 혼자 살고 있어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내고 있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신독(愼獨). 고등학교 때 국민윤리 시간에 배웠던 말이다. 혼자 있을 때도 예와 도를 지켜야 한다. 이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책에는 이렇게 표현되어 있다. 나를 갈무리하는 일상의 여백, 신독愼獨.’ 이 책은 ‘혼자됨의 시간’을 통해 나를 회복하고 새로운 나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머리말만 읽어봐도 혼자만의 시간이 왜 중요한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한 문장으로 이렇게 정리한다. “혼자됨의 시간, 오직 한 가지에 집중하면 반드시 뜻을 이룬다.”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은 10개의 글을 포함하고 있으니 총 70개의 글이 담겨 있는 셈이다. 모든 글들이 내게 마음의 평안과 깊은 통찰을 주었지만 그중에서 한 가지는 꼭 소개하고 싶어 아래에 간략히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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爲無爲 事無事 味無味 大生於小 多起於少 報怨以德

위무위 사무사 미무미 대생어소 다기어소 보원이덕


하지 않음으로써 행하고 일하지 않음으로써 일하고 맛이 없음으로써 맛을 낸다. 큰 것은 작은 것에서 비롯되고 많음은 적음에서 일어난다. 원한은 덕으로써 갚는다. _《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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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한 문장이다. 도가의 시조인 노자는 무위와 역설의 철학을 설파한다. 여기서 ‘하지 않는 것’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신독의 시간에 해야 할 행동이 ‘잠시 멈추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유혹과 욕심과 후회와 근심을 마음에서 몰아내면 마음은 공백 상태가 되고 그 자리에 좋은 것, 선한 것을 채우면 된다고 말한다(60쪽).


또 저자는 일상을 보내며 생겨난 모든 욕망과 감정의 찌꺼기를 그대로 안고 잠자리에 드는 것은 무모한 일이며, 하루를 마치고 몸을 씻듯이 마음에도 샤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58쪽).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가정 생활이 있으니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직장인들에게는 심야와 새벽 중 어떤 시간이 신독의 시간으로 적절할까 생각해 봤는데 신독은 비움과 채움 모두 필요하니 잠들기 전 감정의 찌꺼기를 다 털어내는 비움의 시간을 갖고, 새벽에 일어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채움의 시간을 가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간 활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에 실린 한 편의 글은 3-4쪽 정도이니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도 15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여기에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총 30분 정도 소요될 것이다. 새벽과 밤에 각각 한 편씩 읽어도 좋고, 밤에는 피곤한 경우가 많으니 하루 동안의 좋지 않았던 감정을 비워내는 명상의 시간만 잠깐 갖고, 새벽에 고전의 명문장들로 채움의 시간을 가지면 유익할 거라고 생각한다. 나를 일깨우는 명문장들을 필사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을 만들어도 좋겠다. 과거의 저처럼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계신 분이나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궁금하신 분들께 분명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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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비즈니스북스 출판사(@bizbooks_kr)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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