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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어반 스케치 - 누구나 쉽게 그리는 ㅣ 하루 한 장 어반 스케치
김성호.박은희.조정은 지음 / 경향BP / 2024년 6월
평점 :






요즘 들어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어떤 것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그중 하나가 취미에 관한 생각인데, 사실 나에겐 여태까지 취미라고 할만한 활동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여가가 주어졌을 때 TV, 유튜브를 보거나 잠을 자는 등 시간을 의미 없이 흐지부지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휴일이나 휴가가 끝날 무렵에는 어김없이 후회와 허무함이 밀려온다. 혼자만의 시간을 의미 있고 알차게 보내는 방법이 없을까? 내가 취미로 삼을만한 활동에 뭐가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 책 <하루 한 장 어반 스케치>를 만나게 됐다. 예체능 쪽엔 워낙 소질이 없어 담쌓고 지낸 지 오래다. 그림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누구 보여줄 것도 아니고, 학창 시절처럼 미술 실기점수를 받는 것도 아닌데 못 그리면 어때? 나만 보면 되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림도 도전 못 할 분야는 아니지, 암만. 이 책은 무엇보다 예쁜 책 표지에 이끌려 보게 된 책이다. 그림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생초보인데 어렵지 않을까?
걱정 마시라! 프롤로그에서부터 세 분의 작가님께서 나 같은 그림 초보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신다. 나만이 알 수 있는 풍경을 조그마한 종이에 연필로 낙서하듯이 간단하게 시작해도 좋다고. 일단 용기와 근자감은 장착!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된다고 하시긴 했지만 초보들에겐 가장 먼저 도구 걱정이 앞서기 마련 아닌가(나만 그런가?).
친절하게도 초보 독자들을 위해 책 앞부분에 ‘어반 스케치 도구’, ‘펜 드로잉 기초’, ‘수채화 기초’라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어반 스케치 도구’ 코너에는 종이의 종류와 특징, 어반 스케치용 펜의 종류(연필, 라이너펜, 만년필, 딥펜, 잉크, 플러스펜, 붓펜), 채색 도구(물감, 붓, 색연필, 마커 등)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붓의 종류로 붓모에 따른 수채화 붓, 용도에 따른 수채화 붓까지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다. 여기서 각 도구의 종류와 특징을 잘 파악한 후,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림에 맞는 도구들을 선택하면 된다.
‘펜 드로잉 기초’ 코너에서는 직선 긋기부터 시작해서 선과 기본 도형에 대한 명암 표현, 투시도법(1점 투시, 2점 투시, 3점 투시)을 소개하고 있고, ‘수채화 기초’ 코너에서는 기초 용어에서 출발하여 무채색 만들기, 다양한 기법(그러데이션, 닦아내기, 겹쳐 칠하기, 번지기, 물자국 등)을 설명하고 있다. 책 앞부분에 소개된 내용으로 수채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시작’을 위한 도구 선택이나 펜 드로잉 기초를 익히는 데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은 세 분 작가님 공저인데 책에는 한 작가님 당 20점씩 총 60점이 작품이 담겨 있다. 그림 그리기에 앞서 먼저 책장을 넘기며 작가님들 작품을 감상해 본다. 책 한 권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멋진 작품 60점을 소장하는 기쁨이란. 각 작품은 한 페이지에 작품 제목, 작품 전체 사진, 사진 밑에 간단한 그림 소개와 핵심 사항이 적혀 있다. 다음 한, 두 페이지에 걸쳐 그림 그리는 과정을 4~5단계로 구분하여 스케치부터 채색으로 완성하는 단계까지 사진과 글로 설명하고 있다. 단계별로 구분 설명된 그림 완성 과정을 보면서 ‘아, 이렇게 그리는 거구나’ 감을 잡을 수 있다.
손재주가 없는 탓에 그림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더구나 그림을 취미로 삼겠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무언가에 ‘몰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중 하나로 그림 그리기도 생각해 보게 됐다. 마음에 드는 풍경, 아름다운 꽃, 귀여운 동물 등을 굳이 멋진 솜씨가 아니라도 나만의 시선과 감성을 담아 표현한다면 의미 있는 취미 활동이 되지 않을까?
책에 나온 작품 사진을 보며 노트에 연필로 끄적거린 수준이라 그림 사진 공개는 할 수 없지만 오랜만에 집중해서 그림을 그려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이미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갖고 계신 분이나 수채화에 관심 있는 분들뿐 아니라 나처럼 그림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해 여태까지 시도는 안 해봤지만 취미 활동으로 나만의 유니크한 그림을 그려 보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작가님들의 프롤로그를 보니 각 지역마다 어반 스케치 정모가 있는 모양이다. 혼자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분들은 각 지역 정모에 참여해 공통 관심사를 가진 분들과 교류하면서 시작해 보는 것도 좋겠다. 나도 아파트에 있는 정자에 앉아 나무 그리기부터 시작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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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향기(@bagseonju534) 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출판 경향미디어(@kh_book)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