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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생각
곽호순 지음, 봄울 그림 / 몰개 / 2024년 5월
평점 :





∙글: 마음 읽어주는 의사 곽호순(@maum._.bom)
∙그림: 마음 그려주는 화가 봄울(@bom._.ool)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외래교수, 영남대학교 심리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하시고, 현재 정신건강 전문병원 곽호순병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곽호순 박사님의 책이다. 이 책은 곽호순 박사님께서 오랜 경험을 통해 알아내신 마음의 비밀 16가지를 소개하는 책이다.
책 표지가 이런저런 소개 문구도 없이 깔끔하고, 어린아이 한 명이 산길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귀여운 그림이 담겨 있다. 책을 펼쳐보면 글 반 그림 반 아니 그림이 더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그림책인가? 동화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글을 읽어보면 동화보다는 시에 가깝다. 책 추천사를 써 주신 두 분(안도현 시인님, 배재훈 박사님)도 책 속의 글들을 ‘시적인 문장’이라고 표현하셨다.
글만 읽는다면 정말 빠른 시간 안에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시적인 문장’이라 하지 않았는가. 나는 평소에 시 읽는 걸 어려워한다. 함축적인 표현에 담긴 깊은 뜻이 무엇일까 한참 생각해 봐야 해서다. 짤막짤막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글이지만 바로바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내 속을 나도 모르겠는 마음. 마음에 관한 글이 쉬울 수 있겠는가. 이 책에 그림이 없었다면 나는 또 한참을 헤맸을 거다. 글과 그림의 절묘한 조합이 나를 편안한 독서로 안내한다.
16가지 마음에 대한 글 중 내게 특히 와닿았던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 ‘마음의 핑계’ 중에서
우울할 이유 말고 건강한 이유를 대봐요.
비록 일이 틀어지고 결과가 좋지 못해도 건강한 핑계를 대보는 겁니다.
시험 한 과목쯤 망친 것은 ‘어제는 내가 친구를 만나 너무 놀아서 그래!’라고 이유를 대면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립니다.
혹은 ‘내가 출제자 의도를 잘 몰랐어!’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면 우리에겐 또 다른 내일이 남게 되겠죠.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날은 ‘내일’이고
우리에게는 수많은 내일이 남아 있으니 오늘의 실수에 주저앉지 말아요.
▷ 시험 한 과목 망쳤다고 집에 와서 울고불고 다음 날 시험까지 망치게 만들었던 나. 과거의 잘못에 후회와 자책으로 스스로를 괴롭혔던 나에게 꼭 필요한 처방책, ‘건강한 핑계’ 대기. 잘못된 일은 건강한 핑계로 하루만 실패로 만들고 내일부터는 새롭게 다시 시작할 것!
○ ‘마음의 방어기전’ 중에서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이 여우는
‘그래 저 포도는 분명히 실 거야!’ 이렇게 생각을 해버립니다.
짧은 다리 탓에 ‘못’ 먹는 것이 아니라 포도가 시어서 ‘안’ 먹는 것이 되니까
여우는 상처 없이 맘이 편해져요.
이 방어를 우리는 ‘합리화’라고 해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그럴듯한 이유’로 포장해버리는 방어기전이죠.
그럼 여우가 ‘내 짧은 다리가 안타까워 그치만 내가 더 노력하면 언젠간 닿을 수 있겠지! 포도 탓은 아니니까’라고 스스로 다짐한다면
‘승화’라는 아주 건강하고 성숙한 방어기전을 사용한 겁니다.
▷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에잇, 저건 경쟁률이 치열하니 해도 안 될 거야’라며 시도조차 해보지 않거나, 어떤 일에 관심 갖고 조금 해 보다가 ‘어차피 열심히 해도 안 되겠는데?’라며 쉽사리 포기했던 나. 당장은 맘 편해지자고 ‘여우와 신포도’ 속 여우가 된 적이 많았다. 일단 시도하고 보자! 시작했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을 보자! 건강하고 성숙한 방어기전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 주는 사람의 다독임이 느껴져 울기도 했고, ‘그래! 다시 힘을 내 보자!’ 하며 주먹 불끈 쥐기도 했고, 사랑의 위대함을 느끼기도 했으며,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다 읽었지만 나눔 하고 싶지 않은 책. 학생(중학생부터?)이나 성인 누구나 공감하면서 위로와 치유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시적인 표현으로 생각을 요하는 내용도 있지만 이 책에는 이해를 돕는 ‘그림’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그림으로 치유 받을 수 있음을 알게 됐다. 글과 그림을 통해 힐링을 선사해 주신 박사님과 그림 작가님께 감사함을 느끼며, 이 책은 많은 분들이 꼭 소장하셔서 온 가족이 두루두루 자주 꺼내 읽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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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장미꽃향기(@bagseonju534) 님, 독서여인(@vip77_707) 님을 통해 곽호순 박사님(@maum._.bom)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