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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의 언어 - 자유로운 나를 완성하는 첫 번째 아비투스 수업
김단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강자의 언어.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사회적으로 대단한 업적을 이룬
인물(‘강자’)의 화술(‘언어’)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 표지 제목 밑에 부제로 ‘자유로운 나를 완성하는 첫 번째 아비투스 수업’이라고 써 있었다. 내가 예상했던 내용이 아닌가 본데? 그럼 ‘강자’는 누구를 말하는 것이고, ‘언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 책은 <Part 1 강자는 무엇이 다른가>, <Part 2 강자의 언어자본> 이렇게 두 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Part 1에서의 강자는 어떤 사람인가, 강자와
약자의 아비투스를 비교 설명하고 있고, Part 2에서는 강자로 살아가기 위한 다섯 가지 인생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강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힘이나 세력이 강한 사람’이라는
뜻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강자인지 약자인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약자의 지위에 있다 할지라도 노력에 의해 충분히 강자의 지위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 강자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강자는 타인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고(열린 귀), 타인을 인정하고 칭찬하며(겸손한 혀), 타인의 단점이 아니라 장점을 보려 하고(온화한 눈), 대화에 여백, 침묵, 신비주의를
두어 상대방에게 상상의 시간을 제공하며(섬세한 코), 타인에게
인정을 제공하는(강자의 손) 인정제공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Part 1에서는 강자와 약자 각각의 아비투스를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아비투스(Habitus)란
제2의 본성으로, 언어, 심리
상태, 지식, 경제력, 인간관계, 취미 등 그 사람을 그 사람답게 만드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태도나
품격으로 이해해도 좋다. 약자는 조급함, 장황함, 적개심, 과시욕, 증명욕의
아비투스를 가지는 반면, 강자는 경청, (결핍의) 이해, 존중의 아비투스를 가진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강자의 아비투스를 갖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평소 타인과의 대화에서 경청은 잘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그냥 대화를 피상적으로 열심히 듣고만 있었던 것일 뿐
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의 태도는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지금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약자의 아비투스인 조급함, 증명욕 등은 반대로 발전시켜 강자의 아비투스를 체화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Part 1의 전체적인 내용은 “강자는 타인의
말을 잘 경청하고, 진심으로 타인을 인정하고 칭찬하며, 겸손한
태도를 갖춤으로써 타인에게 미움(시기, 질투) 받을 가능성을 낮춘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본다
Part 2에서는 강자로 살아가기 위한 다섯 가지 인생 기술로, ①강화의 기술, ②역화의
기술, ③욕망의 기술, ④지형 설계의 기술, ⑤평정심의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①~④는 타인과의 대화에서의 언어자본에
대한 내용으로, ⑤는 자신과의 대화에서의 언어자본(내면 소통) 또는 삶에 대한 태도나 자세로 이해했다.
강화의 기술은 타인에게 조언을 구하고 그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방법, 영리하게
칭찬하는 방법(특별함 인정, 통찰 인정, 현재 인정), 상대방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조언에 대한 감사 표시를 왜 조언 즉시 하는 게 아니라 시간차를 두고 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을 칭찬해야 하는지(칭찬에도 유형이 있음)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다. 또 타인을 칭찬할 때나 억울함을 풀어줄
때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예시문이 제시되어 있어 상황 이해나 실제 대화 시 문장 응용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역화의 기술은 한계를 자극하여 타인의 성장을 돕는 방법, 침묵을 활용하여 상대방의
무례함에 대응하는 방법, 타인에게 걱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타인의 성장을 돕기 위한 한계 자극 시에도 한계만 제시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증명욕까지 끌어올리는 방법(당신은 할 수 있다는 특별함 인정)을 선택해야 하며, 걱정을 전달할 때도 상대방의 능력(강점)을 충분히 인정하면서 덧붙여 상대방이 모욕감을 느끼지 않도록 애정을 담아 걱정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욕망의 기술은 인간의 세 가지 근원적 욕망(상승 욕망, 팽창 욕망, 균형 욕망)을
설명하고, 대화의 상대방이 위 세 가지 중 어떤 욕망을 추구하는 유형인지에 따라 적절한 칭찬과 인정을
전달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상대의 성향을 파악하여 그가 듣고 싶은 말을 효과적으로 하는 동시에, 타인과 자신의 욕망 사이의 교집합을 찾아 모두가 이익을 얻는 법을 터득할 수 있다고 한다.
지형 설계의 기술은 타인과의 관계 맺음 시 유리한 지형(위치)을 먼저 차지하여 싸우기도 전에 승리를 거두는 사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리한
지형을 선점하려면 판을 정확히 읽고 자신의 위치를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서서히 옮기는 감각(3단계: 인정 제공자→제안자→입법자)을 길러야 한다. 또한 명분이라는 승리의 지형을 선점해야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원칙에는 반하지만 다수가 동의할 만한
명분을 찾아내 구성원을 설득한 예시로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사례는 매우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평정심의 기술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고통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자신만의 질서와 루틴을 세우고 지키며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타인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 소통할 때도 좋은 언어를 사용하고 인생의 굴곡 속에서도 자기 소명을
찾을 것을 언급하고 있다. 자기 삶의 당당한 주체로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 자기 자신과의 내면 소통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 제목만 보고는 화술이나 말재주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으나, 읽어보니 그보다
몇 차원 더 높은 강력한 말의 힘(언어자본)으로 원하는 것을
얻고, 원하는 삶을 누리는 방법을 기술한 책이었다. 『손자병법』, 『논어』, 『군주론』 등 고전에서 인용된 부분이 많다. 현자들이 이미 수백~수천 년 전에 깨달은 지혜가 아직까지도 이렇게나
유용하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고 다시 한 번 인문고전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는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던 잘못된 언어 습관이나 태도를 비교적 단기간에 교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기재되어 있다. 더
적게 말하면서도 많이 얻으며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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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책추천해주는여자_minimi(@choem1013)를
통해
클레이하우스
출판사(@clayhouse.inc)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