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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2년 1월
평점 :
좋은 평가를 할 수는 없는 책입니다.
경제학은 분야가 방대해서 전혀 이질적인 주장을 해도
경제학자라고 주장하지요. 그러나 유시민은 적어도 주류경제학의
시각에서 볼 때 경제학자랄 수 없습니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에서 보면 약간의 전문지식이 있다고 할 것이나
아담스미스-피셔-피구-케인즈-멩거스등으로 이어지는
공리주의 철학에 기반한 상공인들의 이데올로기를 제대로 섭렵한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아담스의 국부론의 철학적 독후감인 셈인데
일본의 단카이 세대와 마찬가지로 그 시대의 시대적 아우라에 의해
각인되어 널리 읽히고 성경같은 대접을 받던-이책을 암기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함-자본론에 함몰되었던 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책의 서두에서 공격하는 합리적 인간에 대한 비판은
사실 새로울 것도 없는 진부한 비판이며 호기심을 자아내기는 하지만
건설적이지 못한 비판입니다. 이미 사회학이 경제학을 비판할 때 혹은
사회학이 경제학으로부터 듣는 깨끗한 이론과 지저분한 이론의 구분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하고 또는 합리적인 인간을 양성함으로서
-이건 헌법적으로도 제도보장 혹은 제도적 보장 혹은 푸코의 규율권력-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너무 크고 또 현대사회가 자유를 가장한 강력한 규율과
시스템의 체계이기 때문에 이런 비판이라는 것이 진짜 한낱 차한잔의 가벼움일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결국 경제학-장사꾼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체제에 대한 논의로
전이되게 됩니다. 이책을 읽느니 매트릭스를 보세요 철학적으로 오락적으로
더 얻는게 많을 겁니다. 경제학을 공부하고자 혹은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준구 경제학을 읽거나 바리안의 영문판 교과서를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