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의 추악한 전쟁도 종결된 지금 반전을 외치는 목소리에 대해 다시 묻게 된다. 과연 전쟁에 반대하는 작은 집단들의 미약한 목소리가 또다시 피를 보기를 원하는 권력자들을 막을 수 있는가? 결국 전쟁은 일어났고 인류역사가 계속되는 한 전쟁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며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니까 어쩔 수 없는게 아닌가? 아니, 전쟁 자체가 꼭 나쁘다 할 수 있는지, 좋은 전쟁은 없었는지...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폭력에 호소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없는지......하워드 진은 대답한다. 전쟁은 절대악이며 그 어떤 전쟁- 설령 파시즘에 맞서 싸웠다고 생각되던 2차세계대전도 '좋은전쟁'이 아니라고...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으로 치장하였다 하더라고 폭탄이 떨어지는 그 순간 그런 명분은 사라지고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만이남을 뿐이라고...설령 전쟁으로 인해 평화가 이루어졌다하더라도 그 평화는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인해 얻은 평화보다 훨씬 불안정하며 전쟁의 휴유증은 계속남아있다고...하워드 진은 정당한 전쟁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확신한다. 그러나 전쟁이 없는 세계가 가능한가? 반전운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마키아벨리의 말처럼 그것은 인간본성이 아닌가?는 물음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그런 질문에 답해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우리모두의 몫일 것이다 이 책은 막연하게 명분없는 전쟁에 반대하는 정도의 인식만을 가지고 있던 내게 반전의 정당함에 대한 확신을 주었다 명분있는 전쟁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 어떠한 전쟁도 악이라는 것을 전쟁이 없는 세계란 말은 불가능하며 환상으로 들린다 그러나 불가능에 도전하며 인류역사는 진보해 왔다 프랑스혁명 이전까지 세습적 계급제도의 붕괴는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인류는 불완전하나마 그것을 이루어가고 있다 언젠가는 전쟁이라는 인간이 만든 최악의 죄악이 구시대의 유물이 될 그럴 날을 꿈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