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카 책을 다 읽고 말했다. "손가락이 여섯개인 사람도 있고, 다리가 없이 태어난 아기도 있어. 그래도 그아인 엄마의 사랑스런 아이야." "다리가 없으면 어떻해?" "휠체어를 타면 혼자 다닐 수 있어." "그럼 화장실은 어떻게 가?" 자기는 두 발로 딛고 서서 쉬하는 데 그게 이해가 안갔던 모양입니다. "화장실에 특별한 장치를 해놓거나 변기에 앉아서 쉬하면 되지. 하지만 그런게 없다면 좀 불편하겠다. " "깃털없이 태어났다고 보르카를 놀리면 안돼. 보르카도 기러기야. 우리도 좀 다르게 태어난 사람들 보고 놀리거나 하면 안돼.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겠어.그치?" 아이가 자못 심각한 표정을 짓길래 이렇게 서둘러 이야기를 끝냈다. 이제 아이는 자기보다 부자인 친구도 만나고 가난한 친구도 만나고, 생김새가 다른 친구도 만나고 몸이 불편해보이는 친구도 만날텐데, 아이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끼고 반응할 것인지 살짝 걱정이 된다. 아이가 그저께 피자배달온 청년 면전에서 친구한테, "야, 저 아저씨 정말 뚱뚱하다, 그치?" 그랬다. 눈에 보이는 대로 그저 순수하게 말했겠지만, 여기저 잘 잡아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