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한정판)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평점 :
절판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 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는 일본 문학사에서 '국민 작가'로 추앙받는 거장이자, 근대 문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과거 일본의 1000엔 지폐 모델이었을 정도로 일본인들에게 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작가랍니다. 나쓰메 소세키의 일생을 살펴보면 1900년, 일본 정부의 지원을 받아 영국 런던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극심한 문화적 이질감과 인종차별, 경제적 궁핍으로 심각한 신경쇠약과 우울증을 앓게 되는데 이때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훗날 그의 작품 속 '인간의 근원적 고독'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귀국 후 도쿄대에서 강의를 하던 그는 신경쇠약을 치료하기 위한 일종의 정신적 기분 전환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38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발표한 데뷔작이 바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입니다. 이 작품이 엄청난 대박을 치면서 나쓰메 소세키는 본격적으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 후 도련님, 마음 등등 유명한 대표작을 내놓으면서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로 손꼽히게 되지요.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그동안 제목만 알고있었는데 드디어 진짜로 읽어보게 되었어요.
이 소설은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세상의 이야기 라고 간단히 요약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화자로 나오면서 그의 눈에 비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살아가던 고양이가 구샤미 선생의 집에 정착하면서 구샤미선생님의 모습. 그리고 그의 친구들인 소위 지식인들의 모임. 나중에는 구샤미 선생님과 혼담이 오가는 속물적인 자본가의 모습. 이런 각각의 모습들을 고양이의 눈을 통해 사실은 비판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근엄한 학자이지만 식탐많고 잠이나 자기 일쑤인 겉과 속이 다른 구샤미 선생의 모습. 소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탁상공론 속에 있는 모습을 보며 그를 한심하게 여기는 모습. 가네다 부부를 보면서 느껴지는 돈만 아는 자본주의의 비틀린 모습. 화자가 고양이다보니 그런 모습들이 너무나 더 다가온다고 할까요?
재밌게 페이지를 넘기다보면서 그래 인간은 왜 저러지? 저도 모르게 고양이가 되어 인간을 바라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이 재미있어서 자꾸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았어요. 역시 고전은 고전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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