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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뿌미맘 가계부 - 2025.12~2026.12
상큼한 뿌미맘 차지선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가계부는 늘 새해가 되면 한 번쯤은 시작해봐야지 다짐하게 되는 것 중 하나인 것 같아요. 하지만 며칠 쓰다 보면 어느새 책상 서랍 속으로 사라지고, 결국은 흐지부지되기 일쑤죠.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이번에 《2026 뿌미맘 가계부》를 만났을 때는 솔직히 ‘이번에도 과연 꾸준히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첫 장을 펼치자마자 느꼈습니다. 아, 이건 진짜 “쓸 사람의 마음을 아는 가계부”구나 하고요.이 책의 저자는 인스타그램과 네이버에서 짠테크로 유명한 인플루언서, 뿌미맘 차지선 님이에요. 무려 23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가계부를 써온 분이 만든 가계부라 그런지, 불필요한 부분은 싹 걷어내고 정말 필요한 항목만 쏙쏙 담겨 있더라고요. 저자는 “돈에 휘둘리지 말고, 돈을 통제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돈의 흐름을 알고 내가 주도권을 쥐는 일이잖아요. 이 가계부는 바로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도와주는 도구 같아요.
저는 가계부 초보 중의 초보, 왕초보라고 할 만큼 한 번도 꾸준히 써본 적이 없었어요. 매일매일 기록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시작조차 못 한 적도 많았죠. 그런데 뿌미맘 가계부는 달랐어요. 일주일에 한 번만 정리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매일 기록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중요한 건 완벽하게 쓰는 게 아니라 “일단 시작하는 것”이라고요.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어요.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가볍게 펜을 들 수 있었거든요.
실제로 써보니 구성도 정말 체계적이었어요. 먼저 이번 달의 달력과 수입 계획란이 있고, 그다음엔 고정비와 특별비를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가 나와요. 공과금, 휴대폰 요금, 각종 렌털료 등 규칙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한눈에 정리할 수 있어서 너무 편했어요. 게다가 생활비 지출 항목도 ‘집밥, 외식, 생활용품, 교육비’ 등 현실적인 분류로 되어 있어서 굳이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 필요가 없어요. 이런 세심함이야말로 실제로 가계부를 써본 사람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부분이죠.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뜯어쓰는 월 결산 노트’였어요. 한 달이 끝날 때마다 그달의 소비를 돌아보고 다음 달 계획을 새로 세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단순히 돈을 기록하는 게 아니라 생활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더라고요.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아, 내가 이렇게 소비하는구나’ 하고 나를 이해하게 돼요. 그래서 뿌미맘은 말합니다. “가계부는 돈보다 나 자신을 관리하는 첫걸음이에요.” 그 말이 정말 와닿았어요.
가계부를 쓰는 일이 돈을 아끼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고 조절하는 힘을 키우는 일이라는 걸 새삼 느꼈어요. ‘돈이 따라오게 만드는 습관’, 그 시작이 바로 가계부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제는 돈을 쫓기보다 스스로 돈의 흐름을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2026 뿌미맘 가계부》는 그런 의미에서 단순한 가계부가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바꿔주는 작지만 강한 도구 같아요. 올해는 이 가계부로 나의 소비를 기록하고, 조금 더 단단한 나로 성장하는 한 해를 만들어보고 싶어요.